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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자유게시판] 낚시에 대해서(22)

IP : 54a29032374ebf7 날짜 : 조회 : 2393 본문+댓글추천 : 0

직장 초년시절 낚시가 하도 하고 싶어서 가방을 들고 낚시를 가는데 차비를 아끼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입구부터 저수지까지 10리 정도 되는 길을 걸어 간 적이 있습니다. 들어갈 때는 설레는 마음에 힘든줄도 모르고 걸어갔지만 밤낚시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 길을 나올 때는 왜그리도 길이 멀고 시간이 안가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가도 가도 입구가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급기야 쌍코피를 흘리고 그 모습을 보시던 가게 아주머니께서 쉴 공간과 씻을 물을 주시며 피곤한 몸을 달래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몸이 피곤하고 피곤해도 낚시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큰 것 잡고, 많이 잡으면 신이 났습니다. 손맛은 생각하지 않았고 어떻게 보면 생각하지 못한 것이 되겠지만 으레이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 가면 강으로 낚시하러 간 기억 밖에 나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물론 나중에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들은 이야기 이지만요. ‘맨날 그렇게 아무개는 시골에 낚시만 하러 와서 공부는 담쌓고 사는 줄 아셨다’고 하셨던 이야기, 그래서, 대학은 아예 생각지도 않은줄 알고 계셔서 한편으로는 낚시하는 것 때문에 걱정을 더 많이 하셨다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낚시를 그렇게 좋아해도 신앙생활이 우선이고, 가정이 우선이고, 직장이 우선이고, 제가 해야 하고 저에게 맡겨진 일이 우선 이라는 것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낚시라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것을 어떻게 합니까?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낚시도 유전인가보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도 젊은 시절 낚시를 그렇게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전자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얼마나 낚시를 좋아하셨는지 낚시하시다가 그만 풀먹이려고 묶어 놓았던 암소를 그냥 내버려둔채 두고 돌아오셔서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엄청나게 혼쭐이 나셨다는 이야기를 어른들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어렸을 적 별명을 시골 동네 어른들게서 지어주셨는데 다름아닌 '강태공’ 그래서그런지 그이후로 시골에 내려 가면 으레이 ‘태공이 낚시하러 왔구나’하고 부르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낚시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낚시와 살았다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좋아하고 좋아하던 낚시도 시작한지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네요. 아마도 앞으로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와 동거동락하며 많은 부분을 함께 했고 함께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등! IP : 5c8b9e3f78bd9ed
『power100』님의 글을 접하면서

아마도 모든 월척님들의 동병상련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물고기 낚는 것에 정신이 팔렸던 유년시절의 나를 돌아봅니다.

지금은 더도 말고 세상 욕심의 껍데기를 벗은 나를 낚기를 바래봅니다.

구부러진 낚시바늘이 낚시의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오늘도 묻고 있습니다.낚시=물음표 ^^

좋은 글에 어리석은 댓글 한 번 달아봅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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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3e59027b378f9bb
저두 그랬습니다

어릴적 혼자 대구로 나와서 당시엔 유학입니다

방학이 되어 집에 가면 아버지는 저와 밤낚시
하시려고 깐데라 막힌 구멍뚫어놓고 껏보리
쪄서 어린 아들놈 기다리셨지요


그렇게 제겐 낚시는 아부지 추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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