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4일 화요일
부모님댁에서 추석을 보내고 처가 집을 가느라 점심때쯤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처가 집에 잠시 들렀다가 밤낚시를 가기 위해 수원으로 출발합니다.
수원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낚시 짐을 챙기고 낚시 장비를 정비하여 저녁 9시 40분쯤 출발합니다.
다음날 기온이 제법 많이 내려간다고 하여 보온 장비도 잘 챙겨서 택시를 타고 10시 20분쯤 낚시터에 도착합니다.
지난번 비가 내리는 날 출조했다가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출조를 마감하는 바람에 2주간의 시간이 못내 길게 느껴진 것이 사실입니다.
섭다리를 피고 수심을 체크해 봅니다.
오늘 앉을 자리는 1m 10cm - 1m 50cm 정도의 수심을 보이는 자리로 정했습니다.
자리를 정하고 낚시 세팅에 들어 갑니다.
오늘 사용할 낚시대는 모두 8대
케브라 수향 검은색 2.3칸 1대, 초록색 케브라 수향 해마하나 품자 2.6칸 1대 해마둘 2.6칸 1대, 케브라 수향 검은색 3.0칸 1대 초록색 해마하나. 해마둘 3.0칸 각 1대, 케브라 수향 초록색 해마하나 품자 3.3칸과 3.7칸 각 1대 등
원줄은 카본 2호, 목줄은 케브라 합사 1.5호. 바늘은 이두바늘 6-7호 쌍바늘
미끼를 반죽하고 낚시에 들아 갑니다.
미끼로는 딸기 글루텐 단품과 보리보리 3컵에 아쿠아택2 1컵을 집어제로 사용합니다.
준비를 다 마치고 저녁 12시가 다 되어서 본격적으로 낚시에 들어 갑니다.
1시간 30분 정도를 집어를 했는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일교차가 커서인지 저수지에 물안개가 끼기 시작합니다.
준비해온 얇은 구스다운 조끼와 패딩을 입었더니 따뜻함이 느꺄집니다.
입질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은 조황이 어떤지 돌아 봅니다.
돌아 보던 중 한사람이 붕어를 걸어 냅니다.
제 자리에 다시 돌아와서 집어제를 바꿉니다. 아쿠아택2 3컵에 보리보리 1컵으로 미끼를 반죽해서 다시금 낚시를 합니다.
낚시도 안되는데 저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우렁차게 울려퍼지기를 몇시간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잠도 안자는지 정말이지 생각같아서는 근처에서 짖어대면 화풀이라도 해주고 싶을정도로 짖어 댑니다.
집어를 다시한지 1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2.6칸 1대가 빠른 속도로 끌려나갑니다.
다행히도 총알이 브레이크에 걸려서 낚시대를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정처없이 흘러갑니다.
기온이 더욱 내려 가며 물안개가 추위를 더해 갑니다.
새벽 3시 30분 정도 되었을까?
2.3칸대 찌가 살짝 살짝 움직이더니 옆으로 끌려갑니다.
발갱이가 붙었나 싶어서 챔질을 할까 말까 하다가 챔질을 시도합니다.
헛탕인줄 알았는데 붕어가 퍼덕이며 걸려 나옵니다.
갑자기 기온이 내래 가서인지 붕어 입질이 예민해졌습니다.
미끼를 갈고서 다시금 던집니다.
집어가 되었는지 2.3칸대 찌가 갑자기 춤을 춥니다.
챔질하여 2번째 붕어를 끌어 냅니다.
말뚝 상태를 이어오다가 붕어를 잡게 되니 몰려 오던 피곤함이 조금은 사라집니다.
미끼를 던지고 2-3분 지났을까 2.3칸대 찌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찌를 반마디 올렸다 살짝 내렸다를 반복합니다.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합니다.
찌를 반마디 올렸다 살짝 내렸다를 반복하더니 1마디 반정도를 올려줍니다.
때는 이때다 싶어서 챔질을 시도했더니 붕어가 옆쪽으로 강하게 째기 시작합니다.
손맛을 실컷 보면서 붕어를 뜰채에 담아 냅니다.
붕어가 얼마나 퍼덕거렸는지 바늘이 뜰채에 이리저리 심하게 감겨 버렸습니다.
아무리 풀어 내려고해도 풀리지가 않아 결국에는 잘라 버리고 다시금 새바늘을 묶습니다.
한창 붕어가 잘 나오던 찰라인데 이렇게 아까운 시간을 보내게 되다니.. 마음이 급합니다.
채비를 정비하고 다시금 미끼를 달아 투척을 했는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새 붕어가 도망이라도 갔나' 싶어서 미끼를 다시 갈아 줍니다.
말뚝이던 3.7칸의 찌가 시원스레 올라 옵니다.
챔질을 했더니 발갱이가 걸려서 이리저리 째기를 몇분간 지속하다가 항복하고 맙니다.
2.3칸에 붕어가 붙고 3.7칸에 발갱이 입질이 들어왔지만 나머지 낚시대는 아무런 반응을 전혀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2.3칸대에 계속해서 집어를 해주었더니 잠시 멈추었던 입질이 다시금 둘어 옵니다.
반마디를 올리고 잠기고 하길래 속으로 '한마디만 올려라 더도덜도 말고 붕어야 한마디만 올려라.' 스스로 외쳐 봅니다.
그렇게 반복을 하다가 한마디가 올라 올때쯤 힘차게 챔질을 시도합니다.
정확하게 후킹이 되어 붕어가 걸려 나옵니다.
시원하게 붕어가 찌를 올려 줄때 챔질을 하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올릴 듯 말듯 하며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며 붕어가 한두마디 찌를 올려주는 것을 챔질하는 순간의 그 짜릿함도 개인적으로는 이에 못지않개 재미있고 나름대로의 스릴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두 붕어 6마리를 잡은후로는 말뚝 상태가 이어집니다.
어두웠던 저수지에 아침이 서서히 밝아 옵니다.
밤을 꼬박샜더니 피로가 몰려 옵니다.
그리고, 아침 추위가 10.8도로 절정에 이릅니다.
오늘 보온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다면 낭패를 당할 뻔 했습니다.
오늘 아쉬운 것은 케브라 수향 검은색 2.3칸대에서만 붕어 입질이 들어 온 것입니다.
케브라수향 여러 칸수의 손맛을 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대라도 손맛을 찐하게 볼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케브라수향 2.3칸만으로 손맛을 봐서 케브라수향의 전체적인 손맛을 논할 수는 없지만 케브라수향 2.3칸대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손맛은 늘어지면서도 야들야들하고 허리를 받쳐 주는 힘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이 워낙 무더워서 언제 시원하게 낚시할 수 있나 싶었는데 계절이라는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시원함을 넘어 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장비를 준비해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음 출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귀경길 안전운전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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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에 누워서 낚시하는 듯 생동감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케브라수향 절번물림 많이 발생하지않나요
나도 케브라수향을 사용하는데 절번맞물림 때문에대물급을 낚으면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 사용한 케브라수향 낚시대 모두에서 절번 물림 햔상이 느껴진 것은 아니지만 2-3세대 정도 몇개의 절번에서 물림 현상을 느낀 것 같습니다.
똥꾼이 많은 낚시터입니다.
술쳐먹구 소리지르고 짱깨 많고~~~.
예전에는 새우도 엄청 많았는데 루길이 생긴뒤
새우 전멸이고요.배스꾼들도 자주보임
전층낚시 유행했을때는 써치에 눈뽕 많이 맞았던
추억의 낚시터네요 새벽에ktx가 거침없이 다니는
멋진 낚시터지요^^붕어찜 새우매운탕 별미입니다.
늘 감사히 접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쫀득쫀득한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