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화호 수문으로 보트가 빨려들어가는 사망사고가 있었습니다. 저는 20년차 보트낚시인입니다. 갑자기 생긴 유속에 위험했던 상황들을 겪거나 목격했습니다.
1, 부사호에서 낚시 중 수문개방으로 갑자기 유속이 생기며 지인 보트의 한쪽이 들리며 뒤집히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가장자리에 있었던 저와는 달리 중앙부에 있었던 배는 급속히 유속의 영향을 받더군요.
2, 수로에서 낚시중 비가 내렸습니다. 한동안 유속이 생기지 않아서 별생각 없이 앉아있었는데 유속이 생기기 시작하길래 빠져나오려고 낚시대를 접는데 갑자기 급격하게 유속이 심해지더군요. 힘겹게 빠져나왔습니다. 만약 밤에 잠든 상황에 이런 일이 생겼다라면 그대로 물살에 휩쌓였을 듯 합니다.
3. 강에서 낚시할 때 포인트 진입하는 곳에 약간의 여울이 있는 부분이.있었습니다. 평소 그 여울을 따라 포인트에 들어갔고 돌아올 때 노젓기가 조금 버거웠지만 큰 어려움은 안 느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보트에 실펑크가 나서 바람이 좀 빠지길래 조기철수를 했는데 보트에 바람이 좀 빠지니 노를 젖는데 힘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여울을 통과하지 못하고 하류로 한 참 떠내려간 후간 후 노지로 나와야 했습니다.
간척호나 수로에서 보를 개방하면 생각보다 쎈 유속이 생깁니다. 보트낚시를 오래 한 분이라면 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분이라면 언젠가는 경험하실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비오는 상황에서는 강이나 수로는 어느순간 유속이 생기기 시작하고 일단 유속이 생기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급격히 빨라집니다. 이런 상태에서 모르고 잠이라도 든다면 정말 위험합니다.
이외에 돌풍에 뒤집히는 보트를 본적도 있고, 여름에 퍽소리와 함께 한순간에 보트가 터지며 주저앉는 모습도 봤습니다.
보트낚시에는 수많은 위험이 상존합니다. 금번 시화호 사고를 보며 안타까움에 글을 적어봤습니다. 혹시 유속으로 위험했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다른 보트인들을 위해서 댓글로 남겨주셨음 합니다. 늘 안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