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물로간나무꾼님 감사 드립니다.

이걸 글로 올려야 하나 며칠을 망설이다가 올립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른지 모르지만 물로간나무꾼님은 예전에 이곳에 자개로 만든 찌를 올리셨던 분입니다. 저는 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기호가 까다롭지도 못한 편이어서 그저 찌공방의 멋진 찌들을 구경하는걸 즐기는 정도의 사람이었구요... 찌에 자개를 적용하신부분이 특이하고 느낌이 남달라서 댓글을 몇번 달았고 그분이 쓰신 글들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실제로 뵙거나 통화를 한적도 없는 사이였구요... 지난주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국에서 업무차 오래 머무셨는데 외롭고 힘들때 가끔 이곳에 들렀다가 예전에 제가 잘았던 댓글을 보시고 정감을 느끼셨다고 직접 만든 찌를 하나 보내 주시겠다는 전화였습니다. 사실 저는 찌를 직접 만들지는 못하지만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그게 나오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서 감히 그걸 얻을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몇번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어 보니 같은 꾼으로써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지난주말 택배를 받았는데 자개로 장식한 멋진 장찌와 직접 만드신 받침대 주걱을 보내셨더라구요... 모든걸 돈으로 따지는 세상이라지만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고 너무 감사하고 황당하기까지 해서 어쩔줄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이런 선물을 받아본적도 없고 상상을 해 본적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일단, 장찌를 연습해서 그분이 계시는 경주에 가서 끝까지 올리는 찌올림을 보여 드리는걸로 보은을 하겠다고 말씀 드리기는 했는데 경주에 가서 보은의 잔을 한잔 올리는 걸로 마음 먹고는 있는데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느낌을 다른 월님들과 공유 하고 싶다는 생각에 글로 올립니다. 나무꾼님!!! 아마 제가 글 올리는걸 싫어 하실 수도 있을듯 한데요...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너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