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9월의 마지막 주말. 충남 당진 가교리낚시터로
가을 낚시여행을 떠났습니다.
가교리낚시터는 약 5만 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토종붕어만 방류하는
곳입니다. 노지낚시는 할 수 없고 좌대낚시만 가능한 곳입니다.
가교리낚시터 출조는 이번이 처음이라 마음이 설렙니다.
관리소 앞에 보이는 형형색색의 둥그런 지붕 모양의 좌대가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연밭 포인트에 배치가 되어 있는데 연은 지기님께서
직접 심으신 거라고 합니다.
가교리낚시터 좌대는 전부 연안에 배치되어 있어서 배를 탈 필요가 없이 모두 걸어서 진입을 하게 됩니다.
좌대 뒤에 바로 주차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가교리낚시터 좌대는 2인부터 10인까지 이용이 가능한 좌대
30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좌대를 신형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멀리 보이는 이런 형태의 좌대는 방이 두 개여서 많은 인원이 출조가 가능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라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가교리낚시터 관리소인데 떡밥 등 낚시에 필요한 간단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교리낚시터 지킴이가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마침 토종붕어를 방류하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는데 붕어는 모두 대호만에서 공수한 토종붕어라고 합니다. 요즘 관리형 낚시터에서 향붕어를 이식하는 곳이 많은데 가교리낚시터는 오로지 토종붕어만 방류를 한다고 합니다.
총무님이 연신 붕어를 방류하고 있습니다.
오늘 낚시할 좌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4명이 낚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양쪽 끝이 약간 사선으로 낚싯대를
편성하게끔 자리가 되어 있습니다.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기가 있습니다. 온수가 나오기에 가족과 함께
하더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방도 넓은 편으로 4인 가족이 하룻밤 지내기에 충분합니다. TV, 냉장고, 에어컨. 젠자렌지 등 필요한 게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보일러는 전기 패널 보일러인데 아주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판야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히어로 아이로드 가방을 오늘 이곳에서 개시합니다 짬낚가방으로 좋은 2단 가방인데 색상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짬낚용이라고 하기에는 낚싯대도 많이 들어갑니다.
실제 저는 10대를 넣어서 갖고 왔습니다.
지기님께서 옥수수와 딸기 글루텐이 잘 먹힌다고 해서
그대로 준비했습니다.
32칸부터 36칸까지 6대를 편성했습니다.
보통 낚싯대를 깔맞춤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되도록이면 낚싯대를 달리해서 쓰는 편입니다. 이렇게 하면 각각의 낚싯대의 특성을 느끼면서
낚시하는 묘미도 있기 때문입니다.
맞은 편에 보이는 좌대에서도 낚싯대를 편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낮에는 별다른 입질이 없어서 사진기를 들고 주변 풍경을 찍으러 나갑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많은 조사님들이 가교리낚시터로 출조를 하셨습니다.
가교리낚시터는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마치 자연지
느낌이 나는 낚시터입니다.
특이하게도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앉으셔서 낚시를 하시는데 부들밭을 노리고 계십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가교리지 단골이라고 하시네요.
낚시의자가 있는 것을 보니 동출한 분은 있으신 것 같은데 나홀로 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조우는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나 봅니다.
큰 좌대에서 독조를 즐기는 분도 보이시네요. 개인적으로는 낚시의
참맛은 독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롯이 혼자서 찌를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누리는 그 느낌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부들 근처에 찌를 세우려면 장대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림은 참 좋습니다.
세 분이서 낚시 준비에 여념이 없네요.
큰 좌대 실내가 궁금하여 들어가 봅니다.
가교리낚시터는 자체적으로 식당이 없습니다. 이런 좌대에서는 방안이 아닌 밖에서 삼겹살 같은 것을 구워 먹어도 됩니다. 좌대가 넗기에 조우 몇 분이 동출하여 고기 구워 먹으면서 캠낚의 낭만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방이 두 개이니 두 가족이 출조를 해도 좋을 것이고요.
멋진 구름과 함께 가교리낚시터에 밤이 찾아 왔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낚시를 하다가 새벽 2시 경에 잠을 청했습니다.
따뜻한 밤에서 깊은 잠을 자고서는 나오니 동녘에서
여명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마치 노을 같은 일출이 수채화 같은 풍경을 선물해줍니다. 이런 풍경을
물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낚시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사치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느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옆 좌대에서는 열심히 아침장을 보고 있습니다.
저도 아침장을 보고 있지만 소식이 없습니다.
다른 조사님들이 철수하기 전에 조과를 확인하러 나갑니다.
상류 쪽 조황이 어떤지부터 살펴보러 가겠습니다.
상류로 가면서 멋진 포인트를 발견했습니다.
노지낚시가 허용이 된다면 최고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물 붕어들이 은신해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따로 있네요.
건너편에 계신 조사께서는 서 있는 것을 보니 입질이 없나 봅니다.
최상류 쪽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저수지 모양이 직사각형처럼 길게
나 있는 것이 좀 특이합니다.
가교리낚시터는 사진을 찍기에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사님은 아직 취침중인지 빈 낚싯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그저 풍경만으로도 좋습니다.
저수지를 따라 길이 나 있어서 산책하듯이 걸어갑니다.
아까 서 계셨던 분인데 테이블을 보니 조우분과
캠낚을 즐기신 거 같습니다.
양쪽 끝에서 낚시하신 분의 조과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짧은대로 부들에 붙얐더니 턱걸이 월척이 나왔다고 합니다.
멀리 건너편 동그란 지붕의 좌대들이 보이네요. 얕은 산의 반영과
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나란히 옆에 있는 빨간색 좌대도 녹색의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중류 쪽 좌대가 보입니다.
조과를 확인하러 들어가 보겠습니다.
미터급 잉어를 낚으셨네요. 좀 과장해서 말씀하셨지만 30분 가까이 사투를 벌이고는 뜰채에 담았는데 몸살이 나서 방에 누워 있었다고 합니다.
몸맛을 제대로 느끼셨겠네요.
조사님은 보이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 좌대 포인트가 좋아 보입니다. 조용히 독조를 즐기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한바퀴 돌고 오니 바로 옆 좌대 조사님은 아침장을 보고 계시네요.
저의 우축 좌대 손님도 단골이시라는데 많은 조과는
올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손맛은 보셨기에 서운하지는 않으시겠네요.
낚싯대를 접고 계시는데 저도 그만 아쉬움 마음을 접고
철수를 하기 위해 낚싯대를 거둬 들였습니다.
그리고는 3일 후에 FTV "조락무극" 촬영이
이곳에서 있어서 동행을 했습니다.
평일이어서인지 한산합니다.
저는 지난번과 같은 좌대에서 똑같이 6대를 편성했습니다.
FTV "조락무극" 방송을 진행하시는 평산 송귀섭 선생님께서
바로 옆 좌대에서 낚시를 준비하십니다.
오프닝 멘트를 하시면서 방송 촬영이 시작됩니다. 한 달 전에 나주 문평천에서 촬영하실 때도 제가 동행을 했었는데 오늘도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는 아주 행복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주로 자연지에서 촬영을 하시지만 일 년에 딱 한 번은
관리형 낚시터에서 촬영을 하십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인 셈이죠.
좌대로 배달된 닭볶음탕으로 저녁을 먹습니다. 좌대에서 가장 많이 배달시켜 먹는 음식 중의 하나가 닭볶음탕이 아닐까 싶습니다. 식사도 되고
술안주도 되기 때문이죠.
고즈넉한 밤 풍경 속에서 조락무극 촬영은 계속됩니다.
조락무극 담당 PD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선생님께서 새벽녘에 멋진 붕어를 만났습니다.
아침이 되면서 선생님께서 힘겨루기를 하고 계십니다.
낚싯대의 휨새를 보니 보통 놈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정체는 바로 잉붕어였습니다. 토종만 방류하는데 어떻게 잉붕어가
낚였는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7호 바늘로 연줄기에 걸리지 않도록 꺼내시느라 신경을 많이 쓰셨다고 합니다. 저도 붕어는 만났지만 사이즈가 좀 작아서 사진은 찍질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출조해본 당진 가교리지낚시터에서 연이어 두 번 출조를 하면서 자연지 같은 낚시터 풍경에 매료되면서 선생님과 함께 또 한 편의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행복한 출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늘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낚시인들 곁에 계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조락무극 가교리낚시터편 방송은 10월 21일 목요일 저녁 9시에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