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은 꽃으로 왔다가
그렇게 우리 낚싯꾼 들 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가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낚시 하기 좋은 계절,
이 짧은 시간이 지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조금도 허투로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야근을 마치고 바로 낚싯터로 퇴근 합니다.
평일 인데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엊그제 휴일 에는 100명 도 넘게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자리를 잡을곳은 여기 입니다.
짐을 짊어 지고 200m 쯤 논둑길을 따라 들어가야 하는곳..,
그나마 나는 짐이 3단 가방 하나에 의자, 그리고 떡밥 봉다리 에 간식과 물 한병 이니
이럴땐 이런 저런 장비가 없는것이 다행 입니다.
자리를 잡아 봅니다.
2~3년 전 공사를 한다고 물을 쪽 뺐을때 내려가서 돌아다니며 자세히 둘러 보고
사진과 동영상 까지 촬영 했기 때문이 이 근처 물속은 훤히 잘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밤 낚시까지 하니 조금 욕심을 부려서
지게 작대기 같은 대물대 로 27, 25, 27, 30, 30, 32 6대 에,
원줄 4호 목줄 케브라 3.5호 채비 이니 걸치면 죽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바람도 살랑 불어 시원 하고 물결도 잔잔 하고 흐리니 따가운 햋볕도 없고..,
마음이 착 가라않고 편안 합니다.
맨날 혼자 다니다 보니 내 가 낚시 하는 모습을 남길수 없었는데
오늘은 같이 온 사람이 있어서 한장 남겨 봅니다.
한가지 흠은 논둑 길 에 자리를 잡다 보니 좁아서 발을 쭉 펼수 없어 낚시 에 몰입 해서
오래 앉아 있다보면 무릎이 너무 아프다는 것 입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고기가 나와 줍니다.
혼자 할땐 때론 외로웠는데
둘이 하니 말벗도 하고 든든하고 좋습니다.
오늘 밤을 같이할,
60대 를 조자룡 헌칼 쓰듯이 앞치기로 맘대로 휘두르는
언제 보아도 맘 편하고 오래도록 같이 할 후배 입니다.
그러고 보면 나 에게는 누구에게나 내 놓고 자랑 할수 있는 국민학교 친구가 둘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 가셨을때 형제 보다도 먼저 현장에 달려와 경황이 없던 나를 대신해서
모든 일 처리를 해주던 친구..,
이런 나를 알아 주는 친구와 맘에 드는 후배가 곁에 있으니 내가 인생 잘못 산건 아닌가 봅니다.
나도 턱걸이급 으로 한수 합니다.
멋진 찌 올림 과 당찬 손맛 입니다.
이후로도 간간히 월척급 과 허릿급을 넘는 녀석들로 손맛과 찌맛을 봅니다.
낚시의 기본은 "집중" 과 "부지런" 입니다.
낚싯꾼이 게으르다면 그것은 이미 자격미달 입니다.
모든 불필요한 행위는 삼가 하고 몰입 해서 "정신일도" 하고 오로지 찌에서 눈을 떼지 않고
정신이 사납지 않게 주변을 깨끗히 정리 하고 먹고 싸는 기본적인 행위도 최소한 으로 절제 합니다.
일찌감치 저녁을 해결 합니다.
식당에서 포장 해서 사온 순댓국 이 1인분 인데도 2명이 먹고 남습니다.
배부르게 많이 먹으면 늘어져서 불편 한데,
그렇다고 남은 음식 버리기 아까워 건더기 라도 둘이 나눠서 다 건져 먹습니다.
저녁을 일찍 먹고 케미를 꺾었는데 낮엔 그 잘나온던 붕어 들이 다 어디 놀러 갔는지
찌가 뿌리를 내린것 마냥 몇시간 째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주변 상황도 마찬가지..,
분위기는 너무 좋은데 고기만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입질이 없으니 눈은 찌를 응시 하지만 마음은 이런 저런 생각 으로 상념에 젖어봅니다.
낚시의 매력은 이런데 있으며 이것이 우리만의 특권 일것 입니다.
" 觀照 "
령들이 움직이는 어둡고 조용한 시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음기가 서린 물가에 있으면
나를 뒤 돌아볼수 있다는것 입니다.
살아온 60여년 의 시간 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살아갈 날 들,
인생 이라는 열차를 타고 얼마나 가다 어느 이름 모를 역에서 그리운 사람들과 작별을 하고
홀연히 내릴까?
가만히 생각 해 보면 인생에서 가장 황금의 시간이 60대 인것 같습니다.
그나마 아직 힘이 남아 있어 내발로 어느곳 이라도 갈수 있고,
자식들도 이제 제 앞가림 하며 홀로서기를 하고 있고,
직장을 퇴직 하고 경제 일선에서 어느정도 물러 나서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해방 되어 부담이 없으며,
제일 큰 이유는 마누라가 내가 어디를 가든 말든 이젠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것 입니다.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입장과 주변의 객관적 상황 입니다)
고기가 나오지 않아 긴장이 풀리니 그 자리에 슬슬 피곤이 밀려 옵니다.
어제 야근을 하고 여기로 바로 달려와 이러고 있으니 누군들 그렇치 않겠습니까?
23:30분쯤 여기의 룰 대로 눈좀 붙이러 차에 들어갑니다.
아침,
2시간 반을 자고 나왔지만 여전히 찌는 미동도 없다가
06시 쯤 지나서 부터 갑자기 입질이 살아났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8시 조금 넘으니 동남풍 이 터져 앞치기가 불가 합니다.
예정보다 빠르게 철수를 결정 하고 뒷 사람들을 위하여
하룻밤 머물렀던 자리 아니온듯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오기전 빠진 물건, 흘린 쓰레기 없나
다시 한번 뒤돌아 봅니다.
지자체 에서 공공근로를 동원 하여 깨끗하게 청소를 해줘 자리 주변에 쓰레기가 없어
너무 감사 합니다.
굳이 붕어 크기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한시 바삐 보관 창고로 옮겨줘야 합니다.
40여 분 을 달려서 도착 했습니다.
아버지 산소 아래 인가 없는 산속 1,500평 남짓의 깨끗한 둠벙,
우리의 붕어 보관 창고 입니다.
오래간만에 인증 사진 찍어 봅니다.
새로운곳 에서 다시는 잡히지 말고 잘 살거라.
주둥이 바늘로 꿰서 미안 하지만 운 좋은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 걸렸으면 너희들은 중탕집 찜솥행 이었을 테니,
왜 붕어 눈을 보면 항상 슬픈 표정 일까요?
면소재지 에서 얼큰한 순두붓국 으로 해장을 합니다.
식사 나오기전 내가 손씻으러 간 사이 후배가 계산을 해 버렸네요.
"돈은 형이 내는것 이여"
"입은 닫고 지갑은 여는" 형이..,
집에 도착하여 5시간 동안 죽었다 일어나서 출근하여 야근 하며 글을 써봅니다.
* 지난번 올린 보잘것 없는 조행기에 찿아 주시고 답글 달아주신 회원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 드리며 조행길 안전하고 손맛 보시길 기원 드립니다.
풍서한 조과와 마무리까지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낚금 시킨다고 하지요....로타리도해놨두만..분명 삐대는 분들도 있을거구...아재 마이 화 놨겠는데요..
산속 소류지 알켜 주세요` ㅎ
잘 보고 갑니다.
정감있는 보기좋은 낚시터인듯 합니다.
깨끗하게 보존해야 할곳이 자꾸만 눈에서 멀어지는것 같아 맴한구석은 짜하네요...
우리 서로가 조금만 노력하면 쓰레기없는 깨끅하고 보기좋은 터를 맹글수 있는데 말입니다...
모쪼록 튼실한 붕어 보기 좋습니다...
봄 시즌 사진으로 즐기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항상 안출하시고 아담한 소류지에 붕어도 옮기시고.ㅎㅎ
건강하시고 어복충만 하시길~~~
잘 보고갑니다
갠적사정으로
아직 봄날물가 가보지 못했지만 대리만족 합니다
좁은 논둑길
등받이없는 간이의자에
쪼글시고 앉아
밤을 지새웠던 그옛날이
칸데라 불빛마냥 뿌옇게 생각납니다
손 맛 축하드립니다.
항상 안출하세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