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붕어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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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동출 이후 오랫만에 낚시를 좋아하는 형님과 동출 약속 당일이 되었습니다.
전일 남양호 짬낚하고 연일 출조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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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찝어서 "아산호 창용리권" 출조를 말씀 주셔서 저는 답사 겸 늦은 아침을 먹고 출발해 보았습니다.
명당엔 자리가 없듯,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조사분들이 자리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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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수 없이 모래섬까지 포인트를 둘러봅니다.
바닥이 훤히 보이도록 물이 많이 빠진 상태로 이전에 삼정리수로 출조 때와 상황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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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을 열어서, 저녁 8시 9시가 되어야 수문이 닫힐 걸로 예상되는데, 포인트도 마땅치 않고..
출조지를 변경하기엔 인근 삽교호도 저수율이 60%남짓하여 아쉬운 마음에 포인트가 있는 백석포리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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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던 탓인지, 지난번에 낚시를 했었던 보는 즐거움이 있는 정수수초 부들포인트가 비어 있었습니다.
형님께 수초 자리를 권해 드렸으나, 맹탕 포인트를 앉겠다고 하시는데..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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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들어차 있던 곳에 물이 빠지니 바닥이 뻘이 져있고, 차라리 맹탕에서 할까? 라는 고민을 하다 다시 수초를 마주하고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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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출조했었을 경우엔 '36칸' 전후가 주력이었다면, 물이 많이 빠진 탓에 '30칸' 전후가 주력 칸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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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편성하고 휴식을 취하던 중 본류 쪽에서 낚시하시던 조사 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제와 비교했을 때 "물이 50cm는 빠진 것 같다." 말씀하시는데.. 이번에도 날을 잘못 잡은 건가? 라는 생각이 엄습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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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채비와 채비운영에 대한 기교가 큰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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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가 입을 닫을 수 밖에 없는, 포인트에 붕어가 빠져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면 낚시꾼 입장에선 철수하거나, 체력안배 차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낚시의 기술이라면 기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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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건물 숲과 시멘트 아스팔트만 보다 초록색 갈색 수풀잎과 흙밭, 그리고 물가에 앉아있으면, 그냥 그것 만으로 '참 잘나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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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점점 공격적인 채비보단, 환경적 요인에 대비해 안정적이고, 무난한 채비를 선호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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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해질녘쯤 형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상황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수심은 제가 물가에 와서 수심을 찍어본 시각은 오후 1시 경, 1.2m 가까이 되던 수심이 6~80cm 남짓 나온다고 하시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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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경 정말 물이 50cm는 빠진 것 같다는 조사분 말씀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밤새 물은 계속 빠지다 9시 경 수문이 닫힌건지, 물이 약간씩 다시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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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추가로 편성한 28칸에서 여덟치 정도 되는 붕어를 낚았습니다.
형님도 약간 아쉽지만 꽉찬 29cm 준척급 붕어를 잡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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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는 글루텐과 지렁이를 병행하여 사용했는데, 지난 출조때와 다르게, 지렁이엔 블루길과 베스만 덤벼들고, 붕어는 글루텐에만 반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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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낚시이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보기로 하지만, 전날 출조로 인한 피로 탓인지, 11시 경 의자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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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한복과 의자텐트와 담요만으로 밤을 버티려니 새벽 5시 경 추위에 잠에서 깼습니다.
난로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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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물가에서 드러난 돌을 밟고 물을 떴었는데, 일어나 보니 돌은 물에 잠겨있습니다.
기온차가 큰 만큼 지난 출조 때 처럼 새벽장에 붕어활동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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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하게 해가 떠오르고 수온이 안정될 수 있는 오전 11시 ~ 오후 4시까지 낚시를 한다면 분명 좋은 조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임을 알고 있지만 약속했던 철수 시간이 다가오자 아쉽지만 철수 준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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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권 낚시를 주로 해오며, 금토일 출조는 배수의 영향이 정말 큰 것 같습니다.
가을, 특히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무조건 정수수초이지만, 배수의 영향이 크다면 맹탕이라도 수심이 깊은 본류권에 자리를 잡는 것이 더 유리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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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여름처럼 덥고, 밤과 새벽엔 무척 춥습니다.
방한준비 철저히 하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출조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