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는 한국인의 음주 정서상 사라질 수는 없는 문화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직원들에게 폭탄주 금지 지침을 내리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취흥이 빨리 오르게 해 술자리가 빨리 끝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급속도로 형성시키며 △한국적 친화력을 다지게 한다는 것 등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그렇다면 연말에 폭탄주를 대거 마시면서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있을까. 아쉽게도 없다. 하지만 몸이 덜 상하게 하는 방법은 있다.
▲시작 전에 상한선을 둬라= 잔수의 상한선을 미리 정해두는 편이 좋다. 7~8잔을 넘으면 술이 센 사람도 '술이 술을 부르는' 단계에 접어들기 마련이다. 5~6잔 정도로 상한선을 정한 뒤 '자율음주' 모드로 전환하는 게 좋다.
▲개인차를 인정하라=주당들은 폭탄주를 억지로 마시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아야 한다. 술이 약한 사람에게는 이른바 '미니폭탄' '티코주' 등을 권해 분위기에만 동참하게 해라. '개별화의 아량'은 바로 이런 것이다.
▲뇌관 크기를 줄여라=이른바 '뇌관'이라고 부르는 양주의 양을 줄여라. 간혹 양주와 맥주를 50대50으로 '제조'하는 사람도 있는데, 큰일날 짓이다. 양주의 양을 스트레이트 잔의 50~70% 정도로만 줄여도 훨씬 부드러운 술자리가 된다.
▲토하고 싶을 땐 토하라=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억지로 참을 필요 없다. 토할 것 같은 기분, 즉 구역 반사는 일종의 방어기전이다. 그러나 손가락을 목에 넣는 등 일부러 토해내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꽥'하는 동작은 복압을 높이고, 이는 식도나 위의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
구토 과정에서 극심한 흉통이나 출혈 등이 동반되면 지체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하며, 숙취가 '하루 고생'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전문치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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