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오는 날 이사를 마쳤습니다.
행여 아끼는 가구가 비에 젖을까봐 발을 동동 구르는 마눌님의 약간 오버짓이 귀엽게 보입니다.
너질러진 짐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짐정리를 하는데 왠지 지가 힘없고 우울해 보였던지 마눌님께서 잠시 쉬라하십니다.
그리고 이 시간 제가 올린 글을 다시 읽어 봤습니다.
올릴때 각오하고 올렸고 충분히 반응을 예상도 해봤지만..역시 씁씁합니다.
그냥 참았으면 어땠을까?? 어느분 말대로 댓글은 댓글로 응대했음 어째을까??
댓글로 대응하는 것도 어느정도 양식이 있고 생각이 있는 댓글에 응대를 하게 됩니다.
아직 그점이 제가 더 배워야하고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이지요.
합의금 문의..충분히 제 아들이 아니고 부모님이 안계신 아들 친구라 했고 그래서 저에게 의뢰를하니 아는게 없는 저로썬
스스럽없이 월님들께 조언을 구하는 글이였을 뿐인데...
"선생과 목사는 합의가 힘들다. 독하다 잘먹고잘살아라 아멘"으로 댓글 다시는 분께 어떤 댓글로 대응을 하시기 바라는지요.
설령 그분 댓글에 댓글로 응대하면...댓글로 해결하시라는 분께서 바라시는 아름다운 단어들로 이어질까요?
그리고 감정섞인 댓글이 몇차례라도 오가면...어른들이 뭐하는 짓이냐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는냐.
똑 같은 사람들이네...게시판을 어지럽히네... 쪽지로 하든 만나서 하든 전화로 하세요.
이런 댓글이 달릴게 뻔하지 않겠는지요?
그리고 저는 제가 잘했습니다. 올습니다. 제가 진실이라는 글 안썼습니다.
강사랑님 어이없다고 해명글에 맞다 안맞다 따지지도 안했습니다.
제가 받은 모욕적 반말 댓글과 욕설 녹취로 사실적인 것만 보여드린거 뿐입니다.
예초엔 저도 조용히 해결하고 싶어서 운영자에게 쪽지로 댓글 삭제를 연속해서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강사랑님은 제가 댓글을 지운지 알고 말도 안되는 모욕적인 댓글들을 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드립니다. 그만하시죠. 돌아온건 쌍욕 뿐이였습니다.
제가 올린 글에 자료들을 다 올렸으니 사실이지 않겠습니까.
자게에서 친분있다고 편든다란 댓글이 제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그 글을 쓰면서 같은 사람이 되기 싫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를 강조하고 썼음에도..
어김없이 어른들이 선후배 앞에서 창피하게..라는 댓글 돌아오더군요.
그러나....이번일로 저는 많은분들께 위로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 아직 큰 사람이 못되어 밉보인 몇분에 비하면
정말 많은 월님들이 연락주시고 염려와 위로를 받음으로 큰 위안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강사랑님을 용서할 수 있겠습니다. 아니 이해해주고 싶어집니다.
게시판이 아닌 물가에서 뵌다면 넙죽 절하고 큰잔으로 술한잔 올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월님들께 다시한번 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함을 전하며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시 월척에 돌아오는 날엔 어느때와 같이 밝은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하얀비늘 배상
깔끔한 마무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