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마음에 설날 즈음에 처갓집에 가서 창고를 정리했습니다.(마나님에게 점수 좀 받아 볼라고요 ㅋㅋ)
창고 물건들을 마당에 다 꺼내 놓고 하나씩 버릴 것, 다시 사용할 것 분류하던 중......
낯 익은 물건이 눈에 들어옵니다.(장모님께 결혼을 전제 조건으로 압류당한 초보낚시 물품입니다 ^^*)
20년 넘게 비맞고 햇빛과 먼지와 쥐..거시기 등등의 공격에 만신창이가 된 애들입니다.
민물대와 받침대 몇개, 릴낚시용품 한가방, 각종 부속소모품, 의자, 그리고 낚시가방....
물건에 눌리고 이리버리 밟혀 깨지고, 으스러지고,
가죽이나 헝겊재질은 찢어지고 부슬부슬 부스러지고, 금속부품은 다크초코릿 같은 검붉은 녹을 뒤집어 쓰고 있네요.
그 중 형태만 온전한 몇가지 챙겨 이리저리 만져보고 있었더니, 장모님께서 부릅니다.
"이서방! 자네 지금도 낚시 하고 싶은가?"
"네네네 장모님!!!!!"(사실 작년에 낚시대 2대 구해 유료낚시터에서 몰래 짬낚을 몇 번 했었습니다.)
마나님이 대화에 동참합니다.
"엄마, 요즘 이서방은 매일 눈뜨면 낚시 사이트만 검색해서 보면서 혼자 실실 웃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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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효과인지 이바구 결과 낚시를 허락받았습니다.(밤 12시 이전에 귀가하여야 한다는 "갑"의 횡포 옵션 부착)
비록 낚시하다가 마나님이 부르면 즉각 돌아올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해야 한다는 불만족스런 족쇄가 달려있지만
기쁘고 기쁘고 기쁨니다. 만쉐에~~감사합니다.
아직 봄은 안 왔지만, 제 가슴에는 이미 푸르른 싹이 돋고 꽃봉우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이제 간단한 장비 몇개 구입해서 낚시터로 달려가려합니다.
제 눈 앞엔 이미 햇빛 반짝이는 수면위에 찌톱이 이쁘게 수줍은 듯 올라와 있습니다.
오늘은 아무짝에 쓸모없어 보이는 저놈을 내놓고 먼지를 닦고 녹을 제거했습니다
무엇인지 아시죠? 예전에 릴낚시 하면서 사용했던 릴대 거치용 땅꽂이 입니다.
일단 낚시대 스크래치를 예방하기 위해 거치부분 철사를 마스킹테이프로 감았습니다.(추후 실리콘 테이프를 구해 감을 예정입니다.)
줄엉킴을 해결하거나 채비를 재정비하거나 미끼 등을 교체할 때 이렇게 사용하면 될 듯 싶습니다.
좌대 고정용 고무줄에 땅꽂이 금속부분을 끼우면 고정될 겁니다.
혹시 모르니 로봇다리 고정하듯이 고정나사로 고정할 수 있게 구멍도 위아래 2개 뚫어야겠습니다.
별거 아닌데 해놓고 보니....ㅋㅋㅋㅋㅋㅋ 벌 써 물가에 대를 드리운 것 같아 행복합니다.
회원님들 모두 새봄에 다복하시고 안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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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고 갑니다^^
(흐흐... 사고치게 맹그러야쥐... ㅡ,.ㅡ")
자금은....빈약한 상태이니 피터님이 직접 융통해서 제게 투척하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아님.......세척하기 귀찮은 장비라도 ㅋㅋ 굽신굽신
기왕 이렇게된거 맞을땐 맞더라두 2박 3일 확 ~~~ 가출을 ㅎㅎㅎ
장비두 삐까 뻔쩍 사셔서 저한테 맞겨놓으시면 ~~ ^^
말씀안듣고 거의 매주 낚시다니다보니
장모님께서도 이젠 포기하시더라구요...............오호홋!!!!!!!!!!
시간 가는줄 모를실텐데...
집문서는 꼭~꼭~~ 챙겨서 출조 하십시요~~~~^^
마눌님 마음 읽기 : 외박 첫째날은 화나서 기다림. 둘째날은 궁금해서 기다림.3일째는 울면서 찾으러 다님. ( 이방법으로 외박하다가는 맞어서 병원실려가도 저는 보상 안해줌니다)
우선이어야 하겠지요^^
그래야만이 가는 분도 편하게 가고
보내는 분도 웃으며 보내주는 거지요..........
그리고 장비는 음???????? 피터님에게 좋은게 많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