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운다. 비가 운다. 회색빛 하늘이 슬픔으로 물들었는지, 비가 운다. 마치, 곪아터진 설움을 조금씩 토해내듯이, 그렇게 비가 운다. 어둠 밖 숨가쁘게 달리는 기억 너머로 젊은날 너에 초상은 어디에 잠겼는지, 비가 운다. 서러움에 목 놓아 한울음 울듯이, 비가 운다. 네가 울고, 내가 울며, 삶이 울듯이, 그렇게 하얀비가 운다. - 월척지 홀로 지새우는님들 이밤을 함께 보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