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목욕 시키기
팔순동이 아버지 목욕시키는데
물 빠진 단무지 같은 몸 이끌고
아장아장 걸어서 온천탕으로 들어가신다
근골을 유일한 밑천삼아 삶 지탱하던 몸뚱이는
직립에서 어느덧 어정쩡한 곡선으로 바뀌고
삶의 중심이었을 그 부분까지 어느새 백설이 내려 허연데
한 집안의 자부심이었던 아버지의 그것은
도무지 바로 설 기미가 없다
나 어릴적, 당차게 등 밀어주시던 손은
이제 한 줌 세월 모두 빠져나가고
늘어진 살갖엔 시린 시간의 파편들이 켜켜이 박혔다
내 손에는 어떤 앙갚음의 힘 가해졌는지
흔치않은 호강에도 아버지 무척 아파 하신다
금새 울상이다 그 옛날 내가 그랬던 것처럼
퀭한 눈의 아버지 비누 거품으로 달래어 몸 헹궈내자
간이침대에 누워 평온해 하신다
이대로 저승 체험하고 계시는 것일까?
밖은 참 적요(寂寥)한 오후다
- 김 용 수 -
13년 누워계시다 작년 겨울 잠결에 훌쩍 떠나신 아버지..
지난주 찾아뵙고 묘비 쓰다듬으며 그리워해보았지만
어찌된게 생전에 못해드린거, 불효한거 생각에 피눈물만 쏟아지는지...
아버지 없이 지낼 한가위가 아직도 흥으로 다가오지 못함에
보름달이 휘영청 뜬다해도 하나도 반가웁지 않을것 같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고맙습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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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이라는 사이트에 훈훈한 정마저 느껴지니 정말 가족같습니다.
돌아가시기전에 부모님께 효도가 당연한것인데 우째우리 인간은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것이 겠지요~
그래도 님께서는 나보다는 효자이십니다~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부모님께 전화 드려야 겠습니다...
저도 떠나보낸지 1년이 넘었네요.
추석날 뵈러 갑니다.
효도!
하라고 생긴 말인데~~~~~~~~~~~~~~~~
녹음이 짙게 물들여진 오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사시사철 꽃이 만발하고 고운 새 노래하는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셨는지요?
소자는 부모님의 염려해주시는 덕분에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부모님 너무도 그립습니다
철이 없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부모님의 포근한 품속이 그립습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목이 메 눈물이 앞을 가려옵니다
이 못난 자식
행여 잘못될까 勞心焦思 하시던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습니까
부모님 소자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를 핑계 삼아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인입니다
어찌 孝를 행하지 못하고,
인간의 도리를 못 한 불효자식입니다
자식 된 도리를 못한 죄인입니다
낳아 주시고 길러 주셨던
부모님의 은혜를 저버린 죄인입니다
부디 용서하지 마시고,
엄히 다스려 주십시오
이 불효자식 석고대죄 하옵니다
오전 맘이 짠 합니다...
돌아오는 명절...월님들 어머님이 더욱더 그립습니다....
더욱 마음이 허전하시겠네요
저는 두분 가신지도 벌써 여러해 되었습니다만
얼마전 이사짓 정리하다
졸업사진에 있는 어머니 모습을 뵈니
십년이 지났는데도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지금 님의 마음이 부친께도 전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울적 해지네요
살아 계시때 효도 하라는 말....
평소에 그 뜻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 했지만...
막상 보내드리고 나면...
왜 더 찼아 뵙지 못 했을까.. 왜 더 잘 하지 못 했을까..
제 나름 효도를 한다고 해도...
후회가 남습니다.....
살아계실때 목욕시켜 드리면서 검버섯이 핀 얇은 피부가 혹 상처가 날까..
이태리 타울로 살살 문지르던 기억이 나네요...
아버님과 목욕 한번 안 하신분계시면 한번 같이 가셔서
때 한번 밀어 드리세요...
나중에...나중에 하시면 늦습니다.....
추석이 다가와서 그런지 괜시리 울적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