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6학년 쯤 서울에 직장을 구한 사촌형이
거처를 마련하기 전 저희 집에 머룰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3개월 정도가 지나고 집을 구해 나가기 하루전 날 저에게 묻더군요.
뭐 가지고 싶은 것 있냐고.....
그때 무슨 생각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견종(강아지)을 한쌍 씩 가지고 싶다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제 손에는 그 당시 츄리닝이라 불리우던
삼선도 아닌 중앙선처럼 선명한 노란 두줄이 시원하게 재봉된 옷이 한 벌 들려지고
그렇게 사촌 형은 떠나갔습니다.
그 후로 23년 후 대한민국 애견사업이 최고조로 달했던 2002년
저의 집 뒤 뜰에는 10여 종 100여마리의 강아지들이 뛰어 놀고 있더군요.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왔지만 말이 씨가 된다고
사촌형이 갖고 싶은 걸 물어볼 때
1000여펑 저수지가 딸린 아담한 전원 주택이라고 대답하지 않은 걸
아직까지 후회 하고 있습니다.
저수지 파 실 계획 있으 신 분
일당 대신 평생 낚시나 하게 해 주시고 저 좀 데려다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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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 읽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써 봤습니다.
너무 많이 웃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