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헤딩을, 오늘은 마릿수를...

어제는 간만에 컨디션이 혈기분탕...이 아니고, 혈기...발...기...도 아니고, 혈기... 탱천도 아니고, 혈기오버 하길래, 낚시를 가보기로 했습지요. ^^; 오전 10시가 좀 넘어 출발. 차로 20여분 달려 도착한 떵어리들이 우글우글하다는 그 수로. 경기꾼인 듯한 젊은 분이 저 보다 한 시간 정도 먼저 도착하셨다더군요. 지렁이 끼워 4.0, 3.6, 3.8, 3.4, 4.0, 3.2, 4.5, 4.8 (4.5, 4.8은 수초치기) 총 팔 대 넣었더랬습니다만 루길이 팔마리 잡고 헤딩했습니다. 1년에 서너 차례나 겨우 쓰는 땡(글루텐)도 섞어봤는데 말입니다. 입질을 안해줘서 그렇지 입질만 해주면야 4짜 5짜 그 까이 꺼 까르르까르르 웃으믄서 오마리씩은 낚는데요. ^..^; 점심 때가 된 듯해, 다른 곳에서 낚시하는 후배를 찾아갈까, 입질도 없는데 집으로 철수를 할까 고민하는 찰나. 옆자리 젊은 조사님이 같이 식사를 하자시더군요. 사실 땡을 꼭 섞어 같이 낚시를 하시고 밤에 입질이 언제 시작돼서 언제 끝나고 조잘조잘 소근소근 재잘재잘 속말속말... 뭐 아는 게 많고 또 잘난 게 있다고 그 젊은 조사님께 포인트 분석 겸 입낚시를 해드렸었거등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매너 좋고 사람도 좋아보이고 마음씨도 착해보여서요. 떙을 쓰시라고 말해준 뒤, 그 젊은 조사님 미끼를 땡으로 몇 대 바꾸고 20분이나 지났을까 원거리 출조 마수걸이에 성공하셨는데, 그게 또 턱걸이급 월척을 낚으시대요. ㅎㅎ 그 고마움으로 밥을 같이 먹자고... ^^; 그 젊은 조사님 덕분에 점심까지 맛있게 얻어먹고 오후 네시까지 쪼아봤지만 루길이 몇마리 추가하고 저는 접었습니다. 그 젊은 조사님 간밤에 입질 좀 보셨는지... 오늘은, 어머니와 옆집 사시는 아짐(아주머니)을 모시고 읍 한 코스해드렸습니다. 강진에서 최고급 빠마집에 가신다더군요. ^^; 집으로 돌아와서 산에 가기도 뭣해 1월에 돌붕어 월척을 낚은 곳으로 수초치기만 챙겨 가봤더랬습니다. 넣자마자 5치 6치 잔챙이가 물어주네요. 최고 씨알 8치급까지 여섯마리 붕어를 만나고 갈겨니 두 개 낚고, 둬시간 낚시를 마감했습니다. 앞번 1월에 낚았었던 그 월척은 11시 20분 포인트 도착, 세 대 수초치기 넣어두고 11시 45분엔가 낚아냈었는데요. 오늘은 두시간이나 낚시를 했는데 월척은 안 나오더군요. 욕심이 너무 많은 건지... ^^; 저는 이제 점심 먹고 좀 쉬었다가 오후에는 산에 다녀와야 할까 봅니다. 점심 맛있게 드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