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일이네요. 짬낚이라도 해야지 도저히 답답해서 그냥 있지 못하고 대낮 땡볕에 수초넣기를 하는데,
찌를 들어 올리지는 않고 찌 끝을 흔들지를 않나, 11월달 입질 처럼 찌를 끌지를 않나.
오후 네시쯤 가서 땡볕 받으며, 밑밥을 넣기를 두시간 쯤 지났을까...
드디어 6시 넘으면서 본격적인 입질을 받았습니다. 8치 7치 오분간격으로 걷어 올렸죠, 대부분 꽝치는 분위기에서 저만 입질을 받은 거죠.
토종과 떡이 섞여 나오는데 토종도 입질이 시원하지는 않더군요. 짧은대 수초치기는 입질은 약할수록 더 재미 있는 것 같더군요.
다시, 8치 급 되는 놈을 걸어 초기제압에 실패하여 수초를 감았는데 조금 풀었다가 당기면 올라올 것 같더군요.
조금 힘을 풀어 줬다가 지그시 당기려는 순간에... 혼잣말로 '이걸 끌어 올리는 게 실력인데...' 하는 순간...
10 미터쯤 떨어져 점방을 차리신 옆자리의 점방 사장님이 그말에 '그게 무슨 실력이요. 도구를 써야지요... 가만이 계세요...' 하시면서,
가방에서 수초제거기를 꺼내 부탁드리지도 않았는데, 칸반 점팔 12대 넣을려고 파놓은 구멍 근처의 그 아까운 수초를...
"내가 거기 앉으려고 하다가 피곤해질까봐 안 앉았는데, 이렇게 하시면 거 피곤해서 낚시 못하셔요..."
그러시면서, 말릴새도 없이 그 더운 낮에 땀 뻘뻘 흘리시면서 붕어도 걷어주시고 수초까지 다 걷어내 주시는 겁니다.
"던질 때 힘드셔요, 사장님. 이런건 다 걷어내야지..." 그러시면서요.
부탁이야 당연히 드린적 없지요... 그걸 왜 걷어요... 안 그래요?
"그렇게 하시면 입질 끊어집니다..." 하는 말을 해야지 하는 생각은 나는데... 순박한 모습에 너무 친절한 분...
말이 안오더라구요.
결국 입질 끊어지고 두시간 더 있다가 걷었습니다.
이런경험 없으세요? 물가에서 진짜 과하게 친절한 분 만나는 경우요.
이런 정이 넘치는 분위기... 붕어잡는 것 보다 즐거운 일기는 한데,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더군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는데, 솔직히 아주 좋지도 안더군요. 이양반이 샘이나셔서 그러셨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럴분은 아니실것 같았고요.
이런 친절한 경험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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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마디로
털있는걸 좋아하느냐 없는것을 좋아하는냐
헌데 자기가 좋아하면 남들도 당연히 그렇다는 생각이...ㅎㅎㅎㅎ
예전에 밤낚을 위해 자리 펴놓고 그늘에서 쉬는데 지나가시는분이 후아 많이도 까셧네 하시더니
입질오는데요 하시길래 손맛보세요 하고 있었더니 잠시 들고 하는듯 하사디가 황급히 가시길래
왜그런가하고 가보니 세대를 엉켜 놨던적도...
아마도 그분은 두대 혹은 세대정도만 사용하시는분인가 보다 했엇습니다
괜히 안타까운데요... 점빵 털린 기분...
저도 그런 분 본 적이 있는데... 수초를 다 작살내놓고 낚시하시는 분... ㅎㅎㅎ
제 생각에도 스타일 차이인 것 같습니다.
다만! 자기 자리에 있는 수초는 그대로 두고 파트린느님 자리에 있는거만 다 걷어주고 가셨다면...
백프롭니다.
잘못하면 과 친절도 큰 결례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초전문 꾼입니다만 앞에 수초제거 싹~~하고 덩어리 손맛 본일은 그의 없었습니다.
파트린느님 어려운 시기에 손맛 톡톡히 보신것을 축하를 올립니다.^)^*
아직 터에선 경험은 없지만
쇼핑시엔 더러 경험합니다...
예전 재래 큰시장에서 "과잉친절"이 있었지요.
돌아서면 소금뿌리던 그때가 기억납니다.ㅎ
월이상면 축하드립니다...
오리랍 넓은 사람 많읍니다.
그 분도 더한 사람 만나면 어이 없을 겁니다.
아예 운동장으로 수초 만들어 주실 분...
여기 월척지에도 그런 분 더러 계십니다.
월척 지식 대물방에서 중층 내림 이야기 친절히 하는 분..
옥내림 방에서 떡밥내림 이야기 하는분..
중고장터 팝니다 란에서 엉뚱한글 올리는 분...
그 재미로 월척이 재미 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