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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 20년 소회

담여수 IP : f005234bab57511 날짜 : 조회 : 3979 본문+댓글추천 : 19

2004.9.29. 월척 회원가입, 오늘로 딱 20년이 되었네요.

 

초심을 버린 ○○붕어 운영진들의 변심과 탐욕에 실망하여 탈퇴한 후

발길이 닿은 곳이 이곳 월척입니다.

 

그때만해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왕성한 시기라 낚시도 참 전투적으로 다녔습니다.

낚시가방 위에 의자를 얹고 아이스박스와 파라솔을 각개로 걸어메고 

당시 유행하던 OK받침틀까지 챙겨 

임진강 율포리와 그 아래쪽  비룡대교 옆 10미터가 넘는 직벽포인트를 밧줄을 타고 내려가 바위에 앉아 밤낚시를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 직벽을 로프 타고 기어올라와 철수하기를 거듭하던 일은 지금도 조우들과의 좋은 안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핸드폰도 잘 안터지는 산속에서 한밤중에 차가 낭떠러지에 걸려 애태우던 일,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폭우 속에서 떼월척 타작을 하던 일,

벌건 대낮에 뜬금 없는 4짜를 마릿수로 낚던 일,

밤낚시한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얼음이 꽁꽁 얼어 대접느라 애를 먹던 일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추억들이 아련합니다.

 

이제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이 흘러

전투 낚시는 엄두도 못 내고 그저 차에서 가까운 포인트만 찾고 있습니다.

 

요즘은 장비들도 참 세련되고 쓰기에도 편하고 차량 또한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지만

체력은 그때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이제 연락이 닿지 않는 조우들도 있고 벌써 세상을 떠난 조우들도 있습니다. 

어딜가던  외래종이 판을치고

개발과 쓰레기 문제 등으로 추억이 가득한

쓸만한 보물터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활동일수 7,304일, 포인트 23,942점(전혀 쓸모는 없음 ^^ㅔ, 월척 당서열(?) 86등.....

지난 20년간의 발자취입니다.

 

이제 좀 시간 여유가 있어 이런저런 글도 올리고 있는데

혹여 생각이 다르거나 불편한 내용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바랍니다.

 

이곳 월척만은 회원 여러분과 운영자 모두가 힘을 모아 좋은 놀이터로 잘 가꾸어갑시다.

 

그리하여 10년 뒤에 가입 30년 소회를 또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휴일 잘 보내시고 

이제 막을 여는 가을 시즌에 좋은 추억들 만드시기 바랍니다.~~~

추천 19

1등! 간편 24-09-29 14:52 IP : ddc8c9e5ac629b4
저도 월척사이트 좋아합니다
민물낚시 취미로 즐기면서 월척사이트가 최고인듯 싶습니다
다방면으로 해박한 지식을 공유하는 회원님들도 많고 정보공유도 다양하고 재밌는 짤도많고 아주 유익한 민물낚시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0

2등! 승부사㈜ 24-09-29 14:59 IP : 7d3d9219e112bb3
적성,부흥낚시 생각나네요,
밧줄타고 내려가서 낚시했던 아랫둠벙인가?
맞나모르겠네요,
꽤오래전 인천에서 3월20일 전후로 매년가다시피했죠
37허리급을끝으로 노지접었네요,
밤에혼자하다 주차자리옆 묘지가있던걸로,,
그밤에 장비철수는엄두가안났죠,,
밧줄타고 올라와야되고,,기타등등,
묘지옆 차에서 자다도저히 잠이안와
적성가서 차여서잤던기억나네요
추천 0

3등! 어인魚人 24-09-29 15:13 IP : 4aee77519b4d7f5
저도 나름 추억이 많은 월척입니다^^
최초 가입후 한번 낚시 접는다고, 탈퇴후
지금까지 조용히 활동중입니다.
당서열 50위권 ㅋㅋ 물론 지금은 의미 없지만,
과거엔 포인트로 공구도하고 그랬었죠.
요즘 올려주시는 글들 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30년 소회도 기다리겠습니다!!
추천 0

또다시 24-09-29 15:30 IP : dcc994e6c1a6738
그 시절 남양만으로만 주로 다녔었는데 금방 금지되기 시작했죠.
발안i에서 들어가면 본류초입부터 중앙수로 만나는곳까지 십수킬로미터 논두렁위에 다 꾼들이었는데요.
추천 0

부처핸섬 24-09-29 15:54 IP : 008b4ab2e92b374
선배님 이시군여
저도 결혼후 5년까진
미친듯 다녔는데
애생기고
뜸해진듯 합니다
낚수가방 얼마나
무거우면
갈때마다
어깨 실빗줄 다터져저 ㅡ.,ㅡ;
추천 0

수우우 24-09-29 16:44 IP : eece6c7d0dc328e
비룡대교 옆 직벽을 어떻게 내려가셨어요?
맨몸으로 힘든 곳인더...
40년 전에 5단 가방들고 버스타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30주년 소회 꼭 부탁드립니다.^^
추천 0

담여수 24-09-29 16:45 IP : f005234bab57511
간편님, 척척박사가 많은 월척이 으뜸이지요.

승부사님, 말씀하신 곳은 비룡대교 아래쪽에 있는 주월리 둠벙입니다.
그나마 진입이 용이한 주월리 둠벙입니다.

어인님, 10년동안 낚시 계속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또다시님, 남양만 이화리쪽 참 많이 다녔습니다.
깔짝거리는 떡붕어 입질의 혹독한 트레이닝 덕분에 지롱이 입질은 귀엽게 받아내고 있습니다.

부처님, 군대에서 박격포 메고다녀서 짐빵은 나름 자신있었는데 지금은 사양합니다.
추천 0

담여수 24-09-29 16:48 IP : f005234bab57511
수우우, 40년 전 비룡대교 직벽 타셨으면 선배님이시군요.
내려갈 때는 군대 유격훈련 완전군장 레펠 타는 기분이었는데
꽝치고 올라오는 길은 그야말로 기진맥진이었습니다.
추천 0

담여수 24-09-29 16:57 IP : f005234bab57511
급 정정, 수우우님! ~~
추천 0

지붕지기 24-09-29 17:03 IP : 44f889e1216e81d
월척 대선배님을 못알아 봤습니다.

올리시는 글. 늘 정독하고 있습니다.

건강 잘 관리하셔서 낚시하고 계신 30주년
소회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0

노지사랑™ 24-09-29 17:06 IP : e446d13bfd2ec4b
캬~~~
낚시계의 고인물들이 많으시군요.
40년 조력~
50년 조력~
시외버스 타고 낚시 댕기신분~
다들 어마무시 하군요.

저는 아직 초보조사라~~~ ㅡ.,ㅡ
추천 0

담여수 24-09-29 17:15 IP : f005234bab57511
지붕지기님, 그리하겠습니다.

노지님, 본인은 아닌 척 하시네요.
갑장이시니 짧게 쳐도 조력 40년은 넘을 것 같은데요.
같이 손잡고 폐관수련 들어가시지요.~
추천 0

붕어와춤을 24-09-29 18:08 IP : 1828437f5d2d214
저도 어언20년이 다가오는 군요

월척에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서. 아직 머무르고 있습니다.

늘 한결같이 자리 지켜 주십시오

좋은분들 잃을때가 제일 슬퍼요
추천 0

미사용 24-09-29 19:37 IP : 708bc2e2cb70095
5단가방매고 살림망태기(대나무로 엮은것) 걸쳐매고
카바이트 양사이드 곶고 삐삐선
짤라 카바이트 구멍 막힌곳 둟던
그시절이 아련하네요
시외버스 터미날 (마장동)
목적지도착 시외노선버스 차장에게
저수지나 댐 수로 묻고 목적지 가든시절
힘들고 고생해도 때묻지 않은
그시절 이 아련히 떠 오르는군요
추천 0

대물도사™ 24-09-29 20:15 IP : 7c363732645c767
20여년 참많은일이 있었지요
말도많고 탈도많고,,,
그만큼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곳
저도 2년정도 남았지만,
지금껏 월척에 머물며 사람냄새나는
이곳이 좋긴하네요
추천 0

붕어웬수 24-09-29 21:16 IP : 6b54ae79fbb633f
저도 저짝에 실망해서 넘어온 케이스지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추천 0

귀두까기인형 24-09-30 00:19 IP : 6d3f86a8cf38a1a
담여수님 글 읽고 저도 혹시나해서 확인해보니
어느덧 오늘로써 가입 7535일째네요
가입한게 어그저께 같은데 벌써...
세월 참 무상합니다
아무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늘 좋은일만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추천 0

담여수 24-09-30 01:05 IP : f005234bab57511
붕춤님, 맞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헤어짐은 가슴이 아리지요.

미사용님, 닉네임과는 다르게 아주 선배님이시군요.
칸데라 불빛, 삐삐선..... 정겨운 말들이네요.

대물도사님, 낚시꾼 모이는 곳이 비린내가 아닌
사람 냄새가 나는 것은 그래도 지각 있는 분들이 월척을 지키는 덕분 아닐까요...

붕어웬수님, 그쪽 운영진, 실시간팀과 나름 친분도 있고 동출도 몇번 하였는데
회원수가 늘고 조구사들의 스폰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마치 입○붕어가 자신들만의 전유물인 양 행동하고, 무엇보다 상식적이고 건전한 제안도 통하지 않더군요.

귀두꺼기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함께 건강 잘 챙깁시다.
추천 0

배월척 24-09-30 04:22 IP : 66c9d74e4af04f4
저두 6611일 이네요
20년 세월빠르네요
앞으로 25년만 더 낚시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0

쏠라이클립스 24-09-30 07:25 IP : dc18c7899e061b9
전 2726일 애기네요..
초심을 지키는건 정말 힘든일이죠..
담여수님의 20년을 축하드리며 30년도 기대하고언젠가 함 뵐날도 기대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추천 0

말짱꽝 24-09-30 10:51 IP : dd9e98724c20257
가입일수가 6268일
오늘 좋은 글 접하면서
그럼 나는 하고 보니 그렇네요

항상 좋은 일들이 가득한 10월 가을날 되시고
그리고 건강한 낚시 오래 오래 하시길
추천 0

담여수 24-10-01 09:01 IP : f005234bab57511
배월척님, 건강관리 잘 하셔서 앞으로 25년 낚시 함께 합시다.

쏠아이스님, 감사합니다. 언젠가 함께 대 드리우길 희망합니다.

말짱꽝님, 다함께 건강하게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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