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근처 한강반포지구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경기도권 낚시터의 입어료와 기름값이 아까워 가까운곳 찾다가 가게된
한강반포지구.. 얼마전 애지중지 모아온 돈으로 낚시텐트를 구매한것 사용해볼 요량으로 기쁜마음에 가게되었지요.
막상 가보니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텐트치고 하기는 뭔가 죄짓는 기븐이기에 가지고 있는 최고 장대 32칸 쌍포를
피고서 약 5시간정도 낚시를 했습니다. 입질은 없더군요 제가 실력이 미천해서인것 같구요.. 비도 부슬부슬 오락가락
해서인지 낚시하는 사람도 없구요.. 그래도 입질한번 받아보겠다고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밤 10시쯤 되었을까... 배가 고프더군요.. 반포지구 편의점이 근처에 있기에.. 컵라면에 물만 부어서 가지고 오기로 하고
편의점에 가서 새우탕하나 사서 물을 붙고 넘치지 않게 가지고 낚시자리로 왔습니다..
자리로 오는도중 혹여라도 입질이 있을까 싶어 찌족을 바라보는데 캐미가 않보이네요? 2개다.. 혹시 입질을 해서 찌를 끌고갔나..
걸음이 빨라집니다.. 막상 낚시 자리에 가보니 낚시대가 없습니다. 2대전부.. 받침대만 덜렁 2대가..
혹시 고기가 끌고갔나? 싶어 주변을 살펴보니 낚시줄가 찌가 끊어진 상태로 받침대 근처에 있더군요.. 설마 설마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습니다. 도둑이더군요.. 정말 허탈하고 어의가 없더군요.. 혼자 낚시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잡아야 한다 생각도 해보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중고로 구매한 이름없는 32칸 낚시대지만 정말 애지중지
해온 내 낚시대.. 하하하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입어료 기름값 아끼려다 이게 무슨꼴인지..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습니다.
애꿋은 담배만 3가치 내리피고.. 낚시자리를 접으려 하다가 문득 옆자리를 보니 아까사온 새우탕이 있더라구요..
아까운 마음에 주머니속 나무젓가락을 꺼내어 라면을 먹는데 언제부터 새우탕면이 너구리가 되었는지.. 국물은 없구..
하하하 지금 출근해서 생각해 보아도.. 기분참 묘합니다.
아직 세상은 젊다면 젊은 청년에게는 어려운 곳이고.. 무서운 곳이네요..
점심먹고 들어와보니 많은분들이 댓글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빼빼로님 댓글은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어제 그일이 있고나서.. 오늘 오전 일을 하는내내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잃어버린 낚시대를 어떻게 구할까... 어떻게 살까.. 처음에는 한두달 또 짬짬이 모아서 구매해야겠다 싶었는데 문득 이런생각
이 들더라구요 제가 예전에 작성했던 글처럼 제가 낚시를 하는이유는 이런저런 근심걱정이 낚시를 하는동안에는 말끔이 사라지고
오직 낚시에만 집중하게 되서 낚시를 한다라고 스스로 느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현재의 제 모습을 돌이켜보니 고기를 잡는것에.. 또한 고기를 잡기위한 수단의 하나인 장비를 구매하는것에 너무 집착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없으면 없는데로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로 앞으로 쭈욱 경제사정에 물의가지 않을만큼만 취미를 향유하려 합니다.
어찌보면 이번일이 제게는 스스로를 다시한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된것같습니다. 아무쪼록 관심가저주신 월척회원님들 감사하단 말씀 다시한번 드리고요.. 잃어버린 낚시대의 값어치보다 제가 자신을 돌이켜 바라볼수있는 기회의 값어치가 중요하단 생각을 하며 지금은 제손에 없는 그 손때뭊은 낚시대를 평생 기억하렵니다.. 감사합니다.
왜 남의 것을 탐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