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조길에 시골 슈퍼에 들려 막걸리 큰병으로 4병 삿습니다.
평소 출조길에 몇번 들렸던 슈퍼로 주인아주머니와 안면은 터진 곳입니다.
이곳은 물건을 아무리 많이 사도 에누리가 없습니다.
보통 시골슈퍼에선 만이천삼백원 이런식으로 나오면 만이천원만 달라는 식으로
잔전을 처리하는데, 잔돈이 백원이라도 꼭 받습니다.
어째 조금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이번엔 값을 다 치루고 구입한것들을 봉투에 넣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배추김치를 비비고 있습니다.
젓갈을 많이 넣어서인지 냄새만 맡아도 입에 침이 궵니다.
"아주머니 막걸리 안주하게 한폭만 파세요" 했더니
아무댓구없이 비닐에 두폭을 담습니다.
"한폭만 주심되는데" 했더니
"한폭은 정이 없응께, 두폭 담았어"하십니다.
돈을 드리려고 돈을 꺼내려 하니
"뭔 이런것을 돈을 받것어, 맛나게 담갔응께 갖다가 묵어" 하십니다.
마치 그모습이 이웃사촌에게 음식을 나눠주시는 모습입니다.
공산품이라면 껌한통 그냥 달래도 성내실 분들이
배추며 양념이며 수고며, 돈으로 칠라치면 몇천원 할것 같은 김치는
이웃사촌처럼 아낌없이 나눠 주십니다.
오늘까지 참 많을 생각을 하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우리민족만이 갖는 인심이고, 먹을거 아낌없이 나눠먹는 훈훈한 정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짐씨, 김치 정말로 맛났어요. 아짐씨 솜씨가 최고여요
돈받는 샘은 순리대로 정확히
나눠먹는 것은 순리대로 푸짐하게..
뭐든지 하나만 주면 정이 안나니께요 ㅎㅎ
저도 조그만 점빵에서는 비싸게 받아도 그러려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