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판에 소란을 측면에서 지켜보며 때로 끼어들기도 하고
때로 보이지 않게 관여도 하며 가라앉기만을 기대했습니다
마침내 그 끝이 보이고 그 중심이 아니었는데도 이런 저런 신경전에 피로감 마저 듭니다
심신의 피로감 보다는 자게방 자체에 대한 피로감 이다 싶습니다
붕어탕에 베스 넣었더니 시들하던 붕어가 살아나더라 ..
그런데 그 베스 건져내니 붕어가 죽어버리더라는 얘기와 비슷할것 같습니다
어젯밤 늦은 시각에 자게판 바라보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나 ...였습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다양한 심리상태도 보고 논쟁상황에 대응하는 자세도 봤습니다
그중엔 도대체 저사람의 정체는 뭘까 싶은 그래서 파헤쳐보고픈 욕망이 들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이 끝나고 나니 자게방에 갑자기 든 생각이 지금 내가 .. 였습니다
사람만큼 그 종류가 다양한 존재도 없다 싶은 느낌을 늘 갖어왔었는데
분쟁중일땐 다양한 사람의 심리중 본능이 보입니다
평소 이성으로 눌러왔던 본능이 꿈틀거리며 자신을 방어하는 동시에 상대를 제압하려 합니다
동정심은 간곳없고 위협이 없어도 미리 방어차원의 공격을 합니다
새삼 그 얘기를 다시 할 필요도 없지만 그리고
지나온 진흙길을 뭐하러 뒤돌아 보겠습니까만
갓길로 조심조심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가랑이에 흙이 묻었네요
그래서 자게방에 식감이 떨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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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중년을 거쳐가고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생체나이로도 감성으로도 이미 중년입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몇번 쓴적 있습니다
중년이 된다는것 . 그리고 그이후 ..
젊은날의 생기는 간곳없고 머리숱도 미간에 주름도 코주변의 이랑도 깊어 갑니다
청춘을 지나 이제 중년으로 .노년으로 가야할 과정을 앞두고 미리 겁이나진 않습니다
다만
아직 펄펄날고 생기 찬란한 청춘들 앞에서 이미 노쇠한 내 고집을 꺾지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그 청춘들을 향해 여전히 침튀기며 이기려 할까 두렵습니다
이제 나를 줄이고 그들을 더 크게 생각 해야 하는데 옹졸한 고집을 자존심때문에 못놔버릴까봐 겁이 납니다
말보다는 미소로
역정보다는 인내로
아름다운 나이를 먹고 싶은데 그리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중년의 난동을 자주 보게 됩니다
술에취해 파출소 난동을 부렸다거나
정해진 규정을 무시하고 억지를 부리는 경우들
그런 중년의 일탈은 개인적으로 "중년의 외로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섞이지 못하면 .융화하지 못하면 .내 주장을 꺾고 상대방 의견을 들어주지 않으면
결국 외로워 집니다
아름다운 중년이고 싶습니다
너무 많이 떠오르더이다. 이번에 너무 많이 너무 깊이 개입이 된거 같아
스스로의 자책이 많습니다. 결국 멀리서 바라보면 다 똑 같은 헛점투성이로 비춰질까 싶어서요.
이번에 좋은 경험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