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습니다.
대학다닐때 자취하는 친구들 김치여, 된장이여, 간장이여, 고추장이여,
퍼나르르라 장독대 불이낳게 드나들다 항아리 뚜껑어로 어머니한테 린치를
당한후로 근 20년 장독대가 잠잠했습니다.
20년후 갑자기 아들이 장독대를 바로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는걸
이미 감지허고 계신 어머니,
올 여름 제가 다녀간후 된장독이 푹 굻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터이니
몇번 기회를 엿보지만 좀처럼 기회가 나질 않습니다.
몇번의 기회를 엿보다 도저히 않돼겠다고 생각한 아들
곰곰히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그래 진실은 통하는 법이다."
시장에 가서 길가 좌판을 열어 놓고 여러가지 것을 파시는 할머니가
내어 놓으신 메주콩
"할미 콩한되에 얼마여요"
"응, 진짜 좋은 콩인디, 되에 만오천원은 받어야 돼"
"몇되나 되요"
"한네되나 될것 같은디...."
할머니에게 산 콩을 들고 집으로 가서 어머니께 드립니다.
"콩은 겁나게 좋은디, 어디서 났냐"
"응, 삿어. 엄니 이번에 메주쓸때 이많큼 더 쓰고 된장 두통만 담아 줘"
"어디다 쓸라고...."
"응, 받은 것이 많아서 선물을 줄사람들이 있어서...."
어머니가 된장 두통을 담아 주십니다.
"네되 가지믄 충분하제"
"글지, 담은것이 두되넘을거다"
"그럼 됐네"
룰루랄라, 선물받고 즐거워 하실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쪼매만 기둘리셔요.
금방 갖고 갈랍니뎌~
20년이 지난후에 옛날 대학시절 만큼,
정겨운 인연들이 새로이 만들어 졌다는 것을 월척에 감사할 뿐입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이런 진솔한 인연들 맺기가 쉬운일은 아니더라구요.
휀님들 사랑합니뎌~
우리님 고거 저 주시고
저그 먼데서 온 손님은 비스무리 한거로 (?)
된장이라 하고 드립시다
그 비스무리 한거는 저가 힘 한번 (??? ) 써 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