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7일 수요일-스물한번째이야기

"화를 입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39가지 지혜이야기-이성아 엮음" 제 3 장 -때를 모르면 스물한번째 이야기 **** 때를 모르면 ***** 아주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는 만석지기가 있었습니다. 주위사람들은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열을 올렸습니다.그는 가래침을 뱉는 버릇이 있었는데, 침을 뱉으면 좌우에서 모시는 사람들이 서로 다투어 그 가래침을 밟아 없앴습니다. 그런데 한 어리석은 하인은 동작이 느려 가래침을 밟을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궁리끝에 생각을 짜냈습니다. '주인님이 가래침을 일단 뱉게 되면 딴 사람이 밟아 버린다. 그러니 나는 가래침을 뱉기 전에 선수를 치자.' 이렇게 생각한 하인은 만석지기의 입에서 잠시도 시선을 때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습니다. 만석지기가 가래침을 뱉으려 컥컥하며 가래를 돋우고 있었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그 하인은 재빨리 다리를 번쩍 들어올려 입에서 떨어지는 가래침을 밟을려고 했습니다. 아뿔사 그런데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가 그만 주인의 입을 걷어 차고 말았습니다. "어이쿠!" 만석지기는 비명을 지르며 입을 움켜 쥐었습니다. 입술이 터져 붉은 피가 줄줄 흐르고 이까지 부러졌습니다. 만석지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벼락치듯 호통을 쳤습니다. "이 무엄한 놈! 감히 네놈이 나한테 무슨 원한이 이리 크기에 입을 걷어찬단 말이냐?" 하인은 어찌할 바를 몰라 싹싹 손을 비비며 말했습니다. "주인님의 침이 입에서 나와 땅에 떨어지기만 하면 주위에 아첨하는 사람들이 먼저 밟아 뭉갭니다. 저는 아무리 밟으려 노력해도 늘 차례를 빼앗기곤 했습니다. 그래서 주인님의 침이 막 입에서 나오려 하기에 다리를 들어 먼저 밟아 주인님의 환심을 사려고 한것입니다." "....." 만석지기는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잊고 말았습니다. *************************************************************************************************** 이 글은 때의 부적절 함에 대해 말하고 있는 글입니다. '적당한 때'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듣습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다 때가 있다는 것을 나이드신 어른들은 경험으로 말씀하십니다. 어른들의 이런 말을 무시하고 젊은 혈기만 믿고 덤비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 나오는 하인도 때를 기다리며 기회를 보았지만 그 때가 너무 빨라 낭패를 본 것입니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고 잡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아요, 천금같은 기회는 잡아야지요. 그러나 첨금같은 기회가 왔어도 놓쳐버리는 사람이 많은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기회를 잡을수 있는 적당한 때를 놓쳤거나 준비가 덜 돼 있는 것중 하나일 것입니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느려도 놓치고 마는 것이 기회입니다. 기회는 잡으면 득이 되지만 놓치면 오히려 화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알지요, 준비가 안돼 있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수 없다는 것을. 언젠가 우리에게 올 '적당한 때'를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우리가 되어요. 준비하는 삶에는 찾아오는 손님이 슬픔보다는 기쁨이 많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산 증인인 어른들의 말씀을 자신의 삶에 접목시키는 지혜를 발휘해, 찾아오는 화근에서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 우리자신 모두였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때를 잡는, 즉 기회를 잡는 사람이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때가 이르기도 전에 억지로 애를 쓰면 오히려 화를 입는다. 그러므로 누구나 때와 장소를 잘 헤아려 처신해야 한다. ** -백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