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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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겟또...

IP : 16d500fb8bc7485 날짜 : 조회 : 5253 본문+댓글추천 : 0

나만의 시겟또...썰매...다 아시죠... 지난주 처가집 갔다가 근처 썰매장을 개장 했다길래 와이프와 6살 먹은 아들녀석 댈꼬 바로 가 보았습니다. 논에 평탄잡업을 하고 물을 공급하고 얼려놓았더군요. 시겟또 또한 200여개 만들어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었고 사실 정식 오픈전이라 무상대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아들녀석과 신나게 탓습니다. 햐~~ 이거 내가 저녀석 나이때 겨울만 되면 하루쟁일 타고 놀던 바로 그 시겟또,,, 저도 어쩔수 없는 촌놈이기에 녀석보다 오히려 제가 더 신이 났습니다. 이게 얼마만이야...30년 크억...30년만에 맛보는 이맛...아싸~~ 룰루랄라~~ㅋㅋ 그렇게 1시간을 탓을까요. 히타 틀고 차안에 있던 와이프가 조용히 와서 태클을 걸어옵니다. "춥다 가자~~" 인자 시작인데,,,ㅠ.ㅠ 춥고 피곤하다는데 안갈수가 없습니다. 사실 둘째를 임신(9개월)하고 있는 상태라... 난 하루종일도 탈수 있는데,,, 낚시갔다 철수 할때의 그런 아쉬운 기분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어릴적 추억을 되살릴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어서... 때는 제가 대구나오기전 시골살때 그러니까 또 한번 30여년 전으로 되돌아 갑니다. 당시 이맘때쯤이면 땡땡한 땅을 찾아 팽이치기도 하고 눈만 오면 동네 친구(그때는 한두살 위로는 다 친구였음)들과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산에 올라가 눈에 띄지도 않는 산토끼 잡는다고 온 산을 헤집고 다니고 바람이 좀 매섭게 불면 어린 나이에 연 한번 만들어 볼량으로 집에 문풍지 남는거 가져다 대나무 꺽어 붙이고 연줄 없어 어머님의 실타래 훔쳐다 연줄로 쓰고 물론 훔친 댓가는 꼬박꼬박 다 치루곤 했습니다ㅠ.ㅠ 하지만, 겨울철 놀이중 그래도 단연 으뜸으로 꼽으라면 두말없이 시겟또라고 저는 꼽을수 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시겟또에 한가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제꺼와 저의 형꺼의 레벨 차이가 너무 났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것은 형님꺼 물려받은 것이고 그렇게 오래되다 보니 낡고 삐그덕 거리고 날의 철사도 얇아서 잘 나가지도 않고 작고 암튼 버리고 싶었으나 달리 방법이 없어 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형의 시겟또를 보아하면 날도 어디서 구했는지 뾰족한 스케이트 신형날을 꼽았고 크기도 훨씬 컷으며 재질 자체도 어디 고가의 수제 원목가구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정도였습니다. 한마디로 누가봐도 번쩍번쩍 거렸습니다. 동네에서 아마 최고의 시겟또 였을겁니다ㅋㅋ 버뜨,,,이런...제꺼는 합판 여러장 붙여놓은 듯한 이 어설픈 느낌... 어린나이에 정말 갖고 싶었었습니다. 미치도록. 거기다 형은 장화까지 구비하고 있었으니... (사실 적은아버님이 손수 다 만들어주셨지요. 장남이라구. 차남은 어쩌라구ㅋㅋ) 하루는 과감히 날을 잡았지요...과감히... 형이 학교 가고 없는 틈을타 평소 시겟또 짱박아 두는 형만의 비밀장소를 알아채고 아무도 몰래 시겟또, 장화, 폴대를 훔쳐서 동네 친구들 한테 자랑한판 하고 바로 낙동강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 형 오기전에 깨끗하게 해서 제자리에 다시 갖다 놔야 합니다. 아니면 거짐 죽습니다ㅋㅋ 이게 엄청난 사건의 시발이었습니다. 한 30분을 얼어붙어 있는 강에서 평소처럼 신나게 탓지요. 그러다 친구넘들과 거리가 쬐끔 벌어져 빨리오라는 손짓에 빨리따라 붙을요량으로 얼음을 보지 않고 속도만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0m 를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얼음 숨구멍,,,미처 못봤습니다 대처할 시간도 없이 아래로 빠져버렸고 뭔가 대처하기엔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강이라 겨울에도 유속이 있었고 수심은 제키를 두배는 족히 넘는 수심이였고 저는 필사적으로 허우적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친구중 하나가 저를 발견하고 옆에 지나가던 당시 중학생 한명에게 소리를 질렀나 봅니다. 그 중학생 형은 저를 발견하게 되고 타고 가건 자전거를 내팽게 치고 바로 뛰어와서 허우적 거리며 의식을 잃어가는 저를 향해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의식을 잃어버렸고 그 형은 저를 꽉 붙들고 발버둥 치며 한참후 지나가는 사람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다행이 지나가던 사람 2명이 왔고 그 형은 그 와중에 물속에서 굳어버린 저를 허리띠로 묶어 밖에서 잡아 당기라 하고 먼저 물밖으로 꺼내고서 같은 방법으로 그 형도 물밖으로 구해져 바로 쓰러졌답니다. 둘다 꽁꽁 얼어붙은채 얼음판 위에 얼마나 있었는지 모릅니다. 의식을 잃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였고 농사짓는 두 집안은 난리가 났었습니다. 제가 기억나는건 그 형이 물속에 뛰어들때랑 그 형이 저를 붙들고 발버둥 칠때,,, 까지는 아직도 선하게 기억이 선명하지만 이후 기억은 없습니다. 겨울이 되고 고향집에 가다보면 늘 그때 생각이 납니다. 그 형도 어린나이였는데 그 차가운 물속으로 선뜻 그렇게 뛰어들수 있었을까... 나같으면 꿈도 못꿀일인데,,, 내가 받은 만큼 배풀며 살고 있는가. 그 형을 도리어 잊어버리고 산건 아닌가. 죄송스럽고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그 형 생각이 많이납니다. 한차례 감사드린다는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을것 같아 꼭 한번 찾아 뵙어야겠습니다. 이상 마치며. 다소 무거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해를 마감하기전 한번쯤 살아온길을 다시 뒤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기억속에선 분명히 잊어버리고 살아가지만 반드시 기억해야할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200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대물도사 배상

1등! IP : 9da463d2ff443a2
저도 촌넘이라 그런지 정감가는 글이네요.
하늘구경 안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액댐했으니 100수 하실듯~
새해 복마니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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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95bceb02e887d65
어이쿠 대물도사님!

생명의 은인이 계셨군요.

시겟또 이거 얼마만에 들어보는 수린가요.

추억을 되살리게 해주셔 고맙네요. 하지만 생사를 오갔다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살아온길 되돌아 보려하니 목이 안돌아가요.~~~~~~~~~~

너무 열씨미 찌만 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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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32b3a817dd57738
그만하길 천만다행이십니다.

저는 물밖의 낚시는 좋아하지만...물속에 입수하는건 아주 싫어합니다..

30년전 한강에서 친구들과 스케이트타다가 얼음구멍에 두명이 동시에 빠진적이 있습니다.

둘다 느무느무 놀래서 허우적 허우적 거리다가...

침착하게 몸을 가누니...수심이 허리밖에 안오더군요...ㅋㅋㅋ

친구녀석과 둘이서 물속에서 마주보며 킬킬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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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fab90d54be4701
울동네선 쓰깨라고 불렀는디유.
하수는 두날, 고수는 외날쓰깨.
아침밥묵고 나가믄 점심때나 기어들어오고 점심묵고 나가선
얼음을 크게 깨서 얼음배 타고 다니다 빠지고 빠지면 옷말리다
불에 구워먹고 집에와서 엄니한테 부지깽이로 디지게 맞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젠 부지깽이로 맞고 싶어도 때려주실 엄니가 안계시네요.
갑자기 엄니가 보고 싶어지네요.

월님들!
새해엔 漁福, 金福, 幸福, 女福 마니마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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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9fddcd80b3e312
불현듯 옛생각이 납니다 그걸 만들려고 새마을사업으로 만든 제방 철사줄을 끊었다가
신고가 들어가서 교장 센님에게 뒈지게 ㅎ 우리마을에선 스켓토라고 했는데
울렁울렁한 얇은 얼음 위를 쌩 자랑스럽게 지금 생각하니 살아 있는게 천만다행 이네요
월 횐님 2009년도에도 언제나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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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6a0c1595e6930b
시겟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시겟또 타다가 물에 쏙 빠져서 나오지도 못하고 얼음구디 속에서 어쩔줄 몰라했던

어린시절,,, 다행히 친구놈들이 짝대기로 건져 주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하고 건강한 출조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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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e1db50b2e32a0
시게또...저도 촌놈이라 눈에 선 합니다......참 그대가 좋았죠...........웰빙놀이.....
제 자식들이 그런 추억을 알까여....ㅎㅎ....시게또 만들어서 태워 줘야겠네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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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00c5b1e2d8bdbf
전 수켓토라 했는 데

작은 것과 큰것을 2대를 만들어서 큰것에 철퍼덕 앉고 작은 것에 발을 올려 놓고

달리면 엄청 편하게 탔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단점은 장애물이 많으면 통과가 좀 힘들 다는 것......

요즘도 애들과 가끔 타러 갂는 데(유료)......

올해엔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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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6d7e4514e1ee70
잠시~~~

아련한 추억속으로 빠져 보았습니다.

다시 돌아 갈수는 없지만 고이 간직할수 있는 추억이 있어서

우리는 행복 합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강 하시고

이루고자 하시는 모든일들 이루어 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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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ebd200d3d392ae
한참을 읽어나간후에야 시게또가 뭔지 알아차렸답니다 ㅎㅎㅎ
큰일날뻔 하셨습니다

저도 초등2학년때 친구들과 논으로 삽가지고 미꾸라지 잡으러 갔다가
웅덩이둑방에서 미끄러져서 빠졌는데 엄청깊었답니다

당시에 죽는줄만 알았는데 같이갔던 친구중에 다슬기 잡는 긴 장대에 소쿠리 달린걸
가져갔는데 그걸로 절 구해줬습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죠 ㅎㅎㅎ
지금 에서야 생각이지만 정말 사람에겐 운명이란 게 있나 봅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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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d8964491ed0f01
스겟도... 사투리 글로쓰니...어색하네요..
대물도사님!
그날 형님 수겟도 잃어버리고 뒤지게 혼나지 않았나요???
아마 동생이 구사일생이라 봐줫나 봅니다..
아즉 낚수하시는걸 보니...
전 형이없어서..그런 추억 가지신 분들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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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f1813516ec19ae
시겟토 = 스케토 < -- 어렸을때 불렀던 기억 아스라이.... <br/>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철사로 된 스케토.
아마도 2,3년 탔을때 얼마나 탔으면 철사가 달아서
끊어 졌는데 그걸 어찌 연결해볼려고 별의별 궁리를
다하다 끝내는 실패....
얼마나 아쉬움이 남는지....
다행히 고종 사춘형이 타던 스케이트를 얻었을땐
온세상이 내것만 같았었는데.
좋은 추억 떠올리게 해주신 님께 감사 드립니다.
올한해 건강 하시고 어복 만땅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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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bc89fc26512eaf
그때 그눔 타다가 메기도 마이 잡았는데...
덕분에 노상 어메한테 혼나고^^ 아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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