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인사하고 중고장터만 기웃거린 경남 김해 초보 까목볼펜입니다.
근무시간에 눈치봐가며 보고있는데 " 추억의 조행기" 게시판이 있어 저와 친구가 겪었던 잊지못할
" 새벽녘 전력달리기 사건"을 회고해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3년전//
제가 다니는 회사는 점심마다 농구를 합니다. 정말 1시간쉬는데 땀뻘뻘흘리며 농구를 하자니,, 초죽음입니다.
그렇다고 짬도 안되는것이 안한다고 할수도없고 (79년생) 또 짝이 꼭 맞으니 뺄래야 뺄수도 없더군요.
요게 발단입니다. 한창 농구를 하며 리바운드 싸움을 했죠,( 제가 사실 키가 176정도 밖에 안되는데 제법 잘뛰거든요,ㅋ)
여튼 리바운드 하고 내려오던 도중 오른발이 요상하게 꺽이면서 착지,~~` 바로 그 찌릊찌릇한 고통에 시달리며 데굴데굴 굴렀죠,
할수없이 농구에서 빠지고 발목을 보고있는데 엄청 부어오르는겁니다. 바로 병원직행~~~
병원에선 바로 깁스 ~~ 회사에선 그길로 두달짜리 휴무~~
사실말이 두달이지 3주정도 쉬고 바로 출근했습니다.
여튼 그리 깁스를 하고 집에 누워있는데,, 도저히 낚시가 가고싶어 견딜수가 없는겁니다.
오른발이니 운전도 못하고 방법을 강구했습죠,,~~ 옳커니~~ 자전거다,~~
냉큼 자전거에 올라타봅니다,,오~~ 왼발로 페달링하니,,됩니다.
20분만 타고가면 되니까 그길로 바로,, 낚시터 ㄱㄱ
어찌어찌 가긴갔는데 이거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낚시를 하는데 못가겠더군요,
할수없이 낚시가방 던지고,....기어서 내려갑니다. ~~
ㅋ~~ 사람들 다 웃데요~ 어쩝니까 너무 하고싶은데~~
뭐 여튼 그날의 소득은 별로 없었어요~~
사건은 다음날 일어납니다.
자전거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 하던 찰나에 친구가 밤낚가자고 연락이 옵니다.
" 야~ 나 다리 깁스해서 그런데 괜찮겠냐,, 니가 미끼 갈고 해줄거지?"
친구" 문디~~ 다리다쳤는데 미끼는 다리로 가냐?""
나" 그래도 환자인데 그정도는 해줘야지~~"
친구" 입질오면 대신 챔질은 해준다,ㅋㅋㅋ"
이래저래 밤낚을 갑니다..
그날밤,,,입질은 뜨문 뜨문,,잠은 콜콜~~
너무 졸려서 새벽 3시경 차에가서 잠이 들었습니다.
한 40분정도 잔거 같은데,, 친구는 곤히 자고 저만 일어나서 다시 낚시대에 가봅니다,.
의자에 턱~ 하니 앉으니~~~ 커컥~~ 내 낚시대가 총알같이 물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어어어어~~ 하는데 정말 빠르데요!!
제다리~~ 깁스 도저히 안되서 친구 깨웁니다.
이제부터 그림사진 이용합니다,.ㅋ
하필이면 넘어간곳이 다리넘어 반대편 수초로 가더군요~~ 친구 제다리 보더니,, 대신 뜁니다,,
가다가 논두렁에 풍덩,~~ 아씨~ 하면서 다시 일어나 뜁니다.
다리까지 60미터,, 사진 위쪽 수초포인트까지 다가가니,,요놈이 놀랬는지 반대로갑니다.. 아래쪽 수초 포인트(빨간점)
친구 또 뜁니다..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아 내가 봐도 힘들데요,.,
어찌 어찌,, 낚시대 잡았습니다.. 오~~!! 친구가 묵직하다며 빨리 오랍니다.
절룩이며 다가가서 ,, 내놔라~!!! 하니~
친구 힐끗 꼬쳐보며,,던져줍니다!
오,,정말 묵지해요~~캬캬캬,, 워리 워리~~ 하며 노래를 부르다가 툭~ ! 그만 초릿대부분이 부서지고 놓쳤습니다.
휴~~~ 그제서야,, 친구 꼬락서니가 눈에 보이데요~~
진흙탕에 구르고 이슬에 젖고, 엉겅퀴에 긁히고~~ 신발은 물에 젖고~~
아 미안해라~~ ㅋㅋㅋ
한마디했습니다,, 잡으면 너줄랬는데,, ㅡㅡ( 궁색한 변명 )
친구 아무말없이 의자에 앉아 담배한대 피우곤 신발 벗고 양발 벗고,,,, 미끼나 갈아 끼우더군요,ㅋ
요렇게 그날 낚시는 끝나고 제가 밥한끼 거하게 사먹엿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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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추억이 입니다...
붕어가 눈치가 빨라서 사람이 다가가는걸 어찌나 잘 알고 방향을 돌리는지...ㅋㅋ
그 친구하고 평생 조우 하시면서 친하게 지내세요..
전 관리형에서 차고 나간 낚시대 찾으러 혼자 배타고 나가서 저수지 한가운데서 한 20분 동안 벌선적 있습니다.~
결국 50짜리 발갱이에 소행으로 검거 했구요..ㅋ
그래도 두분 우정이 정말 좋아 보입니다~
좋아하는 낚시에
좋은 조우가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죠^^
평생의 추억거리로 오래오래 동반 조행하세요.
ㄱ 친구분한테는 죄송합니다만 엄청혼자서 웃었습니다
친구분 밤중에 허벌라게 띠 다닌는거 생각하이 너무 우습네요..ㅎㅎㅎㅎㅎ
누구나 한번씩있는 낚시가서 차키를 안에두고 밤새 오돌오돌 떨게 만든일을 4번이나 한친구입니다.
ㅜㅜ 그래도 친구가 어디가겠습니까,, 미워도 고아도 내친구라 없고 아프면 내 맘이 짠해서,, 여튼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ㅋ
(눈에 선하게 이해가 빨랐습니다)
친구분과의 우정.. 그리고 좋은 조우로써 두분 오래오래 함께 하시길 빕니다.
"그래도 친구가 어디가겠습니까,, 미워도 고아도 내친구라 없고 아프면 내 맘이 짠해서,," 정말 가슴이 짠합니다.
다리깁스 하고서도 낚시를 가신 꺼먹볼펜님도 대단 하시구요..^^*
안출 즐낚하시옵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십시오.
제 맞은편에서는 다리깁스하고 낚시하고 있더이다..ㅋㅋ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