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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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깜도 안되는’ 주제로 글 올려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많지 않은 오십에 다가가는 나이라서 여전히 세상 물정 공부에 부족함이 많다 보니,
이해되지 않는 면이 있어서 선배제현께 여쭤봅니다.
3-40여년전, 수박을 사서 집에서 열어 보면 분홍색(허옇기도 하고) 뱃속을 보여
'아차 잘 못 샀구나’하며 낭패를 본 적도 많았고,
그 이후에는 의심스런 가재미 눈으로 “잘 익었어요??”를 몇 번 물어 보기도 하다가,
中指를 굽혀 두드려 보기도 하고,
그래도 확실히 하고자 수박 상부 옆 쪽을 피라미드 형태로 떼어내 보고 나서 사기도 하고
(대부분 수박 파는 분들이 보여줬죠??) 그랬었죠??
그렇게 산 수박도 열에 한 두 개는 아주 달았지만, 많은 가정에서는 얼음집(ㅋㅋ)에서 한 덩어리
얼음을 사서, 망치와 바늘을 이용하여 얼음을 깨어 푸짐하게 준비한 후, 설탕을 잔뜩 넣은
'화채’형태로 숟가락으로 퍼 먹기도 했죠???
이 때 수박을 떼어내는 여러 가지 모양의 '화채숟가락' 같은 것도 있었지요??
하긴 당시에는 뭐 다른 단(甘) 간식거리도 많지 않았으니 학교 갔다오면 우물물 한 그릇에
흑설탕을 녹여 마시는 설탕물도 호강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수박은 하나같이 잘 익은 넘들 뿐이고, 게다가 당도도 너무 좋아서 꼭 사카린을
넣은 듯(예전 수박 맛에 비해서) 달으니, 이 넘의 의심이 도집니다.
수박 농사에 많은 발전이 있어서면 다행입니다만, "혹시나 그게 아니면?" 하는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그렇다면 아주 다행이고요. 수박 농사 지으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꾸벅.
추가로 제 유년기 삼복 더위에 가장 시원했고 행복했던 장면 더듬어 봅니다.
1. 학교 갔다 돌아와 차가운 우물물로 등멱하기 (입에서 어부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2. 아끼고 아꼈던 동전으로 아이스께끼 사서 한 입 크게 베어 물으면, 머리가 터질 듯
아파 오기.
3. 신작로에서, 멍석 깔고 아줌마들 담소 나눌 때, 그 중의 우리 어머니 다리 베고 잠들 때.
4. 부채질 하다가, 옆집 불들이 모두 꺼질 때 쯤, 마당에서 우물물 뒤집어 쓰기.
( 여기 저기 멀리서 물 뒤집어 쓰는 소리가 들립니다. 묘한 상상력이 발휘되기도...ㅋㅋ)
5. 넒은 마루에 모기장 치고 헥헥대다 잠들다 보면, 새벽에 서늘한 기운에 오싹할 때.
뒤척이다 댓돌 쪽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6. 에어컨 없는(당연히) 버스가 섰다가 다시 속력을 내기 시작할 때, 창문에서 불어 오는 바람으로
얼굴 식히기. 키가 큰 친구는, 버스 상단 바람 구멍을 잘 이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7. 달리는 열차의 내리는 발판에서, 손잡이 잡고 바람 쐬기.
( 많이 떨리지 않았나요??? 그래도 어린 사내들의 배짱을 시험하는 방법이었죠??)
추가로 삼복더위때의, 시원한 추억 있으시면 댓글 달아 주십시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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