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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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글로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그제 격은일로 지독한 무력감과 죄책감을 떨칠수없어 이곳에서 넋두리하고자 찻앗습니다
그제 친구와 점심을하려고 단골터인 구양도 다리를 건너가고잇엇지요
다리중간쯤 지날때 한 여인이서잇는것을 목격햇습니다
뒷머리 서늘한 느낌이들더군요
친구한테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다 말하며 백미러로 유심히 바라봣습니다
허리를 굽혓다펴는 모습이 두어번 보이더군요
다리건너 바로 차를돌려 달려갓더니 난간을 넘어서 서잇는 모습이 보엿습니다
차에서내려 그 여자쪽으로 가면서 친구한테 신고하라고 신호를 보냇습니다
난간에 등을기대고 하염없이 물과 먼곳을 쳐다보고잇더군요
함부로 몸에 손대면 금방이라도 떨어질듯 위태로운 모습이라 잡지도 못햇습니다
그때부터 속으로 머리 쥐어짜면서 말을걸기시작햇습니다
무슨말을 어떤식으로해야하는지 배운적도없기에 최대한 자극을피하고 평범한 이야기로 접근햇죠
내가 어떤말들을 햇엇는지는 지금도 단편적으로밖에 기억이 안납니다
담배도 권해보고 미소도 띄워보고 슬픈표정도지어보고....
가끔 그 여자가 대꾸를 해주길래 속으로 한시름놓기도햇습니다
그렇게 20여분이 지낫을때 경찰차가 오는것이 보이더군요
괜한 자극이될까봐 손짓으로 차를 저만치 대라고 신호를 햇습니다
경찰차는 당연하다는듯이 제차 바로 뒤까지오더군요
그 순간 여자가 경찰차를 발견하고 추호의 망설임도없이 뛰어내리더군요
물에 떨어져 조그만 동작으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보면서 경찰한테 소리한번 지르고 다리아래로 뛰어갓습니다
때마침 다리아래에서 베스낚시를 하고잇던 청년하나가 여자한테 소리소리지르면서 옷을벗고잇더군요
아래로 내려갓을때 그 청년은 수영하면서 여자한테 접근하고잇엇습니다
하지만 폭이넓고 수심깊은 수로는 않보이는 유속이 심해서 여자 근처까지갓을때 지쳐버리더군요
다리위에서 경찰이 던진 밧줄을잡고 잠시 쉬는동안 조금만 힘내서 머리채만잡고 얼굴만 수면위로 나오게하라고 소리지르는게 제 행동의 다엿습니다
그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순식간에 여자가 가라앉아버리더군요
가라앉은다음에 구조대가 도착하고 또다시 구조가아닌 수색이 시작되엇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생명이 또 사라지더군요
사건이 마무리되고 지독한 무기력감이 몰려왓습니다
적지않은 삶을 살아왓는데 그 순간 마음을 돌리게하지 못한 자신한테 화가나더군요
조금만 침착햇으면 물에들어간 그 청년한테 밧줄로 본인몸을 묶고 여자한테 가라고 소리쳐 줄수잇엇을텐데....그럼 살릴수 잇엇을텐데 ...
조금만더 잘 설득햇으면 살앗을텐데....
지금도 대화를 나눌때 간간히 저를 바라보던 그 여인의 눈길이 생각납니다
참으로 여러기지가 느껴지던 눈빛이엇죠
당신이 내 마음을 아느냐는 눈빛.경멸.분노.포기 ..
그래도 마지막 순간 자기와 말을 나눠준것이 고맙다는 눈빛까지. ...
30초중반으로 보이던 그여자의 죽음이 저를 힘들게만들지만
한편으론 내가 살아잇다는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것인지 다시금 느끼게해주더군요
재난이나 사건사고에 대처하는 메뉴얼은 구조대만 숙지하고잇어야할것이 아닌듯합니다
일반인들도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을 한번씩은 숙지하고 되새기는것이 나와 가족 혹은 타인의 생명을 지켜줄수잇을것입니다
긴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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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잘못이 아님니다. 최선을 다하신 모습 정말 대단하심니다.
다른분들이라면 처다보기나 했을까요 차를 돌릴까요 말을 걸까요
남이라 여겨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