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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은 이 시간의 출타를 "순시(巡視)라 스스로 생각한다.
아파트 뒤 으슥한 공원
저 멀리 벤취에서
교복입은 녀석이 여학생을 상대로 색즉시공(色卽是攻)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악랄하기로 유명한 공포의 흡정대법(吸精大法)을 시전 하기 직전.
소풍의 일갈
"저스털 모먼털!!"
여학생을 보내고 순서에 입각해서 취조를 시작한다.
이럴때 사투리는 효과만점이다.
"니 매 쌀이고?"
"고 1입니다."
"이름이 머꼬?"
"전 립선입니다."
"너거 아부지 머하시노?"
"................."
"니 나이때 임마 안 중근 의사는 머했는지 아나?"
"뭐 했는데요?"
"음..거시기..음..그런건 중요항기 아이고..."
근디 이놈이 계속 앉아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어이,, 일 나바라 "
일어나는 순간 멈칫했다.
소풍보다 머리 하난 더 있는 고 1 홍만이 였다.
순간 소풍은 주머니를 슬쩍 만져 보았다.
"휴..다행이다. 지갑은 집에 놔 두고 왔구나.인자 맞지만 않으면 선방한기다."
"저 혹시 OO 아버지 아니십니까?"
"엥? 니가 우리 아를 어째 아노?"
"저 같은 학년 친구 입니다."
안도의 한숨과 평화, 그리고 몇마디의 훈계 후 귀가 조치 시켰다.
아니..귀가 조치 당했다.
아들이 고마웠다.
아들 덕분에 새 생명을 얻은거나 진배 없지 않은가?
집으로 와서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니 꿈이 머이고?"
"앵커입니더."
"앵커..그거 좋지..그런데 앵커가 머이고?"
"뭐 기자도 하고 보도도 하고..."
"그라모 보도방 사장 한단 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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