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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께서는 번개칠 때 어떻게 하시나요?.

금호강 IP : d2f85134de43c40 날짜 : 2010-08-06 12:07 조회 : 4153 본문+댓글추천 : 0

그냥 여러 월님들께서는 출조중에 번개칠 때 어떻게 하실까 궁금해서 적어봅니다.
저는 지금껏 낚시하면서 번개때문에 시겁한 적이 2번 정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97년인가 98년 인가 8-9월달쯤 친구와 와촌 소월지에 출조한 적이 있었는데요.
주말인데도 소월지를 전세 내었다고 기뻐했는데, 사실은 저희들이 일기예보도 모르고 천지분간을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못뚝 초입에 차 세워두고 건너편에 메고 들어가 앉았는데, 밤 9-10시 정도까지는 그럭저럭
날씨가 괜찮았었습니다.
밤 10시쯤 넘어니 뭔가 바람이 심상치가 않더니, 먼곳에서 쿠르릉 쿠르릉 소리가 나면서 하늘이 번쩍 번쩍 댑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친구놈과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지요.
그러더니 어느 순간 소월지 상류쪽으로 부터 우거진 나무들이 거세게 흔들리며 싸하는 비바람이 저희쪽으로 다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비바람이 차곡 차곡 우리를 엄습해 온다고 느껴 지데요.
그 순간, 소월지 수면에 귀가 멀 정도로 까강 하고 타격하는 벼락과 눈이 멀 정도의 선명한 번개를 보는 순간
한마디로 정신이 혼미해 지더군요.
그간 여러차례 번개를 만났지만, 대부분이 번개와 천둥의 시간차를 체크해서 2키로 밖이니 3키로 밖이니
거리를 재어 보는 여유는 있었는데,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이후 근 1-2시간 가량을 장대비와 함께 마치 소월지가 거대한 피뢰침인냥 번개와 천둥이 거의 동시에 내려치는데,
그 굉음소리와 무시 무시한 번개의 모양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칩니다.
중간에 친구놈도 뒈지게 겁났는지 무전기 같은 모토로라로 제게 전화를 하는데, 번개칠때 휴대전화 하지 말라는
생각이 나서 받지도 못하고 제 폰부터 퍼뜩 꺼고, "야 이 종내기야!. 전화기 꺼라" 하고 고함을 질렀지요.
정말 소월지 바닥에 낙엽처럼 대가리 쳐박고 싶었습니다.
손끝하나 움직이기도 무서웠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공포의 시간이 지나고 번개가 조금 멀어지자 고기고 뭐고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것들이 U턴을 해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두놈이 뛰다시피 차로 달려 갔습니다.
차 안에서 남은 소주 먹으며, "친구야 차도 벼락 맞나?. 차에 벼락 맞아서 죽었다는 소리 들어 봤나?." 이케사면서...
여러분, 차도 벼락 맞습니까?.

또 한번은 7-8년 전인가 용성 외촌지에 홀로 출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외촌지 상류쪽 도로가 직벽을 내려 가면 모래톱이 하나 만들어 지는데, 그 곳에 앉았는데요.
갑자기 집사람이 전화 와서 지금 대구쪽에 폭우와 함께 번개 치고 난리도 아니라며 빨리 철수 하라고 하데요.
그러나, 어떻게 나온 출조길인데 포기를 하겠습니까?.
내 쪽으로는 번개도 비켜 가니 걱정 붙들어 매라고 하고 열심히 쪼으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런 닝기리 또 소월지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외촌지 도로위쪽이자 내 머리 바로 위쪽 고압선 철탑을 때려 부술 듯 번개가 내리치는데
도저히 못 견디고 부랴부랴 차에 올라 엉겹결에 못 아래 외촌동 경로당에 피신을 했습니다.
어느 순간 번개에 전신주가 터져 온 동네가 정전이 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마누라 말을 잘 들어면 떡이 나온다 켔는데,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지를 마음속으로 얼마나 되내었는지 모릅니다.
2시간 후쯤 자리로 돌아가 보니 그 번개속에도 자동빵으로 7-8치쯤 되는 놈이 걸려 있더군요...^^
그날 새벽 파라솔 끝까지 내리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신 건너편 조사님(존경합니다).... 번개도 담력을 인정해
줬는지 물안개 속에서 월척급 한마리를 끌어내시더군요.
저는 물론 자동빵이 다 였습니다.
차타고 경로당에 피신간 걸 눈치챘을까 내심 쪽팔렸습니다.

여러님들께서는 번개칠 때 어떻게 하십니까?.
여러님들께서는 번개와 함께 한 추억 없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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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소쩍새우는밤 10-08-06 12:42 IP : cd21cbba02c140f
금호강님 잘 계셨는지요?
지난주 두번이나19~21시 같은 시간에 내려치는 번개에 식겁했습니다.
지금껏 낚시하면서 가끔은 경험했으나 거리가 멀어서 왠만해서는 그냥 하는 편입니다만,
지난주는 번개불 줄기가 하늘에서 땅으로 이어지는 길이로 강열하고
위치도 낚시하는 바로 건너편 들판이라 이것 저것 챙기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둑방으로 올라가 차안에 들어갔습니다.
뒤이어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소리는 둑위의 차를 흔들었는데,
꼼작않고 한시간을 그렇게 공포에 질렸더랬습니다.

일진 광풍이 몰아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보름달은 유난히 밝게 비치는데도
입질은 가끔씩 있어 다행히 밤샘낚시를 했습니다.

번개치는 날 낚시대 앞에서는 위험하므로 잠시 자동차로 피하는게 안전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평생을 같이 해할 낚시인데 안전이 최고입니다.
연일 폭염에 더위 잘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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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새벽노을 10-08-06 12:48 IP : 230ce7410532547
금호강님...!!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ㅋㅋ

한번 찾아뵈어야 하는데...시간이 허락칠 않네요...

저두 금호강님과 비슷한 경우을....

작년 11월 화성권에서 경험 했었습니다....

대 편성하고 밤 10시 무렵부터 비가 내리더니...

그 이후부터....5분에 한번 꼴로...

미~친듯이 번개가 치기 시작하더군요....ㅜㅜ

전신주 바로 아래에서 대편성을 한지라....

불안하긴 했지만 잠시후면 잠잠해 질거라 생각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새벽 4시 30분경.....

29대에서 케미컬라이트가 살짝 잠기더니....

지금까지 낚시에 입문한 이래로...

여러수의 덩어리를 잡아 보았지만....

그렇게 중후하고 숨막히게 올라오는 입질은 본적이 없었네요....

하지만 묵직한 손맛만 보았을뿐....얼굴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ㅎㅎ

그때만 생각하면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내가 굳이 붕어얼굴 보기 위해서 그렇게 까지 했었냐...??라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낚시도 중요하겠지만....뭐니뭐니 해도 안전이 최우선이 아닐가 싶습니다....ㅎㅎ

금호강님....^^

항상 안전 출조하시구요....

조만간 찾아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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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붕어와춤을 10-08-06 13:25 IP : 40f40835b31b66e
반가버요 금호강님!

고수로 인정해 드립니다. 번개 3번맞아야 고수 반열에 오른다는데~~~~~~~~~

아직 한번도 정면으로 맞아본 기억은 없네요.

차속이 제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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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상처 10-08-06 13:42 IP : 32aaa67910a4ce3
맞으면 무지 아야~ 합니다.

그냥 무리하게 대 건드리 마시고..

차에 들어가서 에어콘 틀어 놓고..

라디오 듣고나 잠잠해 질때까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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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한지3일 10-08-06 14:10 IP : ca67a936e92474e
다놔두고 차로갑니다............
생명이우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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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湖 10-08-06 14:14 IP : 5f03db8b1cedc95
안녕하세요 천지호라 합니다.

저는 약 2주전에 조터골에서...저녁7시정도에 낚시대를 피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조금 흐려지더니만...대편성 다하고 파라솔 펴놓고 있었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조금씩 조금씩 오더니만..그 후에는

그냥 막 퍼 부었는데..천둥이 여기 저기서 우르릉 꽝...우르릉 꽝...

파라솔 기둥 잡고....으.. 하느님 잘못했심더..용서해 주이소..

앞으로 낚시 않할께요..ㅎㅎㅎ

같이 낚시 간님은 차로 대피하고(파라솔이 낡아서 비가 다 샌답니다)

저는 너무 많은 비 때문에 피신도 못하고...찌는 꼼지락 꼼지락 올라오고..

한 2시간 그렇게 천둥.번개..가 치더군요..

그렇고 나서는 밤새 입질을 받았습니다.

죄 지은것도 없는데 무섭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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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10-08-06 19:08 IP : 8629d0d661387bd
24년 전...군 이등병 시절..입니다
자대 배치되고 보직을 받지못해, 취사장 지원을 나갔습니다..
쪼그려서 마늘이란 놈을 까고 있는데..
부식고 옆 통신주에 번쩍하며 낙뢰가 때려 (저와는 약10여 미터..)
엄청난 폭음과 섬광. 그리고 돌먼지..
월매나 놀랐는지.. 쪽팔리게 저도 모르게 오줌 찔끔..
쪼그려 앉아 있어 살았다던데요..

지금은
번개칠때는 입질오면 그냥 밥 공짜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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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와춤을 10-08-07 08:54 IP : 40f40835b31b66e
물결님!

찔끔 하셨다구요.

혹시 싸모님도 이사실 알고 계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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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570 10-08-07 16:33 IP : b5c702a290feab0
ㅎㅎ 그래서 번개 야기했구먼 ....

자네는 하늘우러 부끄럼점 없이 괜찮을 걸세 나야 뭐 쪼끔 뭐하지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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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10-08-07 20:24 IP : 8629d0d661387bd
붕..춤님...
울 마나님은 이 사실 몰라요..^^
사단 사령부 위병근무 했는것 밖에 모릅니다..^^

언제나 안출하시고..즐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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