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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네살차이로 생일이 한날 한시인 우리 부부의 생일입니다
만나 살다보니 생일이 같은줄 알았지만 태어난 시까지 같은줄은 한참후에야
알았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한때 아이 둘 아내에게 맡겨두고 떨어져 살아도 봤고
그 덕분에 집사람도 꽤 고생을 했었습니다
처음 장사 시작했을땐 집에서 밥지어 들고다니며 좁은 가게 바닥에 신문깔고
밥을 먹곤 했습니다
가게는 어렵사리 구해 장사를 하면서도 살집을 구하지 못해 가게에서 살땐
세살자리 딸아이가 늘 좁은 책상에 앉아 혼자서 공부하고 숫자를 익히고
조금 시끄럽게 군다고 늘 혼을 내는 바람에 눈물을 달고 살았답니다
그녀석이 이제 중학생이 되어 제엄마 편을 듭니다
17년을 함께 살아오는동안 무던히도 재미없는 남편이었습니다
급한 성질 빼곤 다정함도 부드러움도 없는 고집불통 남편
지금껏 옆을 지켜준것만도 고마운 제 아내입니다
생일 이랍시고 꽃집에 꽃을 주문해놓곤 찿아갈 시간이 없자 집으로 전화해서는
네가 찿아가라 ..
참 재미없는 남편이었습니다
형편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오늘 맞은 생일도 아침 미역국 끓여먹고 그만입니다
아침부터 지금 이시간까지 화장실 갈 시간마저도 없이 일하다보니
오늘 생일 축하한다 한마디 전화도 못했습니다
손님들 썰물처럼 빠져나간시간 괜히 기분이 쓸쓸해집니다
뭔가를 해주고 싶은데 뭘 해줘야할지 ..
나이 들어가며 좀 더 부드럽고 재밋는 남편이 되보리라 늘 다짐하지만
왠일인지 갈수록 이기적이고 고집스런 남편이 되가는것 같습니다
끈끈하게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존중했던 둘의 관계가 왠지 좀 서먹해진것도 같구요
아마도 아이들 커 나가고 각기 생각이 제각각 굳어져가니 대화도 좀 서운 했었나 봅니다
예전엔 늘 손잡고 걷곤했었는데 요즘엔 그도 못했습니다
지나와 생각해보니 참 좋은 사람입니다
그녀가 있어 제인생은 행복했었다 생각합니다
아내 ..
늘 옆에있어 그 소중함을 쉽게 잊어버리기 쉬운 이름
당신에게 하고픈 말 .. 고맙습니다
내생에 당신만큼 귀한 인연은 없었습니다
사랑합니다
010 3666-7815
월님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아내에게 이벤트로 축하 메세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휴대폰으로 문자 한번만 보내주십시요
은둔자는 당신을 무지 사랑한답니다 .. 이렇게요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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