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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러쉬아워가 쫌 지나간 아침에 지하철을 탔답니다.
자리가 없어, 한무리의 여자분들앞에 손잡이를 움켜쥐고 서서 가고 있었답니다.
시선처리가 애매모호해 걍 좌우를 두리번 거리던 중, 중간에 앉아가던 아가씨 한명이 갑자기 일어나서 서서 갑니다.
"내가 벌써 자리양보 받아야할 디자인은 아닌것인데...."
민폐를 끼치는거 같아 옆칸으로 이동을 했지말입니다.
깔깔거리던 학생들이 앉아가는 앞에 다가가,
씩씩하고 고상한 자태로 서서 여행을 계속 진행하던중....
얼씨구...앞 여학생 두명이 동시에 일어나 다른칸으로 가버리지 뭡니까.
"내 디자인이 요즘 쫌 삭아보이나....이따 집에가믄 염색이나 쫌 해봐야지 ㅠ"
괜히 뻘쭘하고 미안스러워...
자리를 쪼끔 노약자석 앞으로 이동해 자세를 잡으려는 그순간..
인자하신 할머니 한분이...
천사같은 미소로 말씀 하셨어요.
"저...학생...바지 쟈크가 시원하게 열렸구만 ㅎㅎ"
두정거장 더 남았는데....
인사도 못드리고 바로 총알처럼 튀어 내렸지 말입니다.
이젠 고무줄 바지만 입을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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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는 것인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