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토론방
· 회원이 토론의 이슈를 제안하면 그 주제에 대해 자유로운 댓글을 통해 참여하는 방식의 토론방입니다.
· 이슈의 범위는 제한하지 않으나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자극적이거나 비매너적인 댓글은 삭제됩니다.
· 뉴스기사 및 타 사이트의 게시글을 옮겨와 단순히 게시하는 것, 본인의 의견이 아닌 글은 삭제됩니다.
· 균형있는 게시판 사용과 신중한 이슈 제안을 위해 게시물 횟수를 3일 1회로 제한 합니다.
· 이슈의 범위는 제한하지 않으나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자극적이거나 비매너적인 댓글은 삭제됩니다.
· 뉴스기사 및 타 사이트의 게시글을 옮겨와 단순히 게시하는 것, 본인의 의견이 아닌 글은 삭제됩니다.
· 균형있는 게시판 사용과 신중한 이슈 제안을 위해 게시물 횟수를 3일 1회로 제한 합니다.
그는 군 장교 출신의 독재자입니다.
전쟁 이후 궁핍에 빠진 민족에 연민을 느껴 쿠데타를 시도합니다.
집권 후 법을 마음대로 고쳐 장기집권의 독재가 가능하게 했고,
이를 반대하는 지식인이나 언론인, 종교인, 학생들을 가리지 않고 수감하고
때로는 몰래 숙청했으며, 특히 좌파를 혐오했습니다.
기업인에게는 뒷돈을 받는 대신 기업 활동을 보호해줬고 덕분에 기업은 단기간 내에 크게 성장합니다.
경제발전 계획을 세워 전 국민의 대동단결을 요구했습니다.
고속도로 건설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여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했고,
화폐개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덕분에 궁핍에 빠진 민족은 잠시나마 밥 굶을 걱정을 덜었습니다.
적어도 그의 집권 기간 동안 국민 다수는 그를 지지했습니다.
물론 언론이 통제되고 반대파가 탄압되는 상황이니 그 지지를 온당하다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부정선거를 통한 권력 연장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 독재자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서슴없이 저질렀고 결국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지금 그 독재자를 가리켜 "민주주의를 짓밟고 인권을 탄압했지만
경제를 발전시켜 밥 굶는 국민을 살려줬으니 공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냥 국가와 민족의 죄인이라 말합니다. 혹 누군가 그를 추억하거나 그의 공을 평가하자는 말을 하면 즉각 욕을 먹습니다.
공직자가 그런 말을 하면 사회에서 매장당할 각오까지 해야 됩니다.
그 독재자의 공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가 너무 크기 때문에 평가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이 작금의 상황입니다.
지금 뭔가 이상하다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 독재자를 박정희라고 짐작했을 겁니다.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한 그 독재자는 히틀러입니다.
놀랍게도 박정희의 인위적인 경제발전은 히틀러의 방법을 복제하다시피 따라 했습니다.
아우토반 건설이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경제개발 4 개 년 계획이 경제개발 5 개 년 계획으로,
그런 소소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큰 차이 없습니다. 법을 마음대로 고쳐 장기집권을 가능케하고,
선거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아 독재권력을 누렸던 것도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히틀러의 쿠데타는 실패했고 나중에 집권했으나 박정희의 쿠데타는 성공했다는 정도,
그리고 히틀러는 총으로 자살했고 박정희는 총으로 타살당했다는 정도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히틀러는 경기부양의 한계를 전쟁으로 타계하려 했고,
박정희는 그러지 못해 결국 국가부도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도 들 수는 있겠네요.
과거사 청산의 의의
지금 독일에서 히틀러의 공과를 평가하자고 용감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수의 네오나치나 히틀러를 숭배할 뿐 다수의 독일인에게 히틀러는 국가와 민족의 죄인입니다.
당시 빵 한 쪽 사 먹을 수 없었던 최악의 궁핍을 구제해준 지도자라 말하지도 않고,
그 당시에 경제발전을 위해서 독재는 불가피했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토를 다는 행위 자체가 금기시됩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히틀러의 부역자가 모두 처벌받았고 과거사를 청산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히틀러는 자살했지만 히틀러의 부역자들은 살아남아 독일의 지도층이 되었다 칩시다.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라도 히틀러를 미화하고 그 시절의 독재를 합리화하겠지요.
하지만 부역자들까지 모두 처벌하고, 당사자들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하는 책임을 졌기 때문에
이제 독일인은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이며 독일을 먹여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닌 폴크스바겐이 대표적인 전범기업입니다.
히틀러가 국민들이 자동차 한 대씩은 굴려야 한다며 "국민차(=폴크스바겐)" 생산 보급을 지시한 것이 기업의 출발이며,
전쟁 중 무수한 무기를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히틀러와 그 부역자들을 모두 고발해 처벌하고,
폴크스바겐 역시 전범 행위를 사죄하고 배상했기 때문에 더 이상 과거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겁니다.
만약 독일이 과거사를 청산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히틀러를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그룹, 히틀러를 증오하고 청산하려는 그룹이 연일 싸움을 벌이겠지요.
히틀러에 부역했던 폴크스바겐 같은 회사는 전범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겠지요.
만약 어떤 고위공직자가 임명되면 그(또는 그의 조상)가 히틀러의 부역자였는지 따져야 되고
그것이 찬성이나 반대의 이유가 되어 사회적 갈등이 심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과거사를 청산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누구를 벌주고 망신 주려는 게 아니라, 과거사를 청산해야 비로소 과거의 책임을 묻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쓸모없는 사회적 갈등을 제거하고 온전히 정책과 이념을 가지고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적폐 청산은 과거사 청산으로부터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독재의 부역자인지 아닌지 일일이 따져야 되죠. 친일 부역자인지 아닌지 따져야 되죠.
여당이었던 거대 정당 독재의 뿌리 위에서 자랐습니다.
정치판이 이 모양이니 모든 정치적 이슈에 편가르기가 횡행하고 과거를 캐고 색깔을 칠합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없고 소모적인 싸움만 있으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지금이라도 과거사를 청산하고 반민족(친일)과 반민주(독재)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처벌은 못할지언정
지도층의 자리에서는 물러나게 해야 그다음에 비로소 한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과거사를 청산하고 나면 자한당도 "친일파 후손" "독재잔당" "수구꼴통" 같은 말을 듣지 않아도 되겠지요.
보나마나 "그러면 친북은?"이라며 물타기하고픈 사람이 있을 줄 압니다. 수십년의 독재 기간 동안 친북은 참으로 열심히(?)청산했죠.
그 1/10만큼이라도 친일 청산에 공들였다면 친일파가 떵떵거리며 사는 작금의 현실은 없었겠지요.
물론 박정희 본인이 일본군 장교였던 것을 감안하면 판타지 같은 희망이지만....
독재는 불가피했다는 식의 반민주적 반헌법적 망언이 횡횡하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반세기 넘도록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직까지 나라꼴이 이 모양임을 슬퍼해야 되는 날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누굴 세뇌시키려는지요?
낚시 싸이트에 오셨으면 낚시나 하십시요.
괜히 끍어서 분탕질 지르지 마시고
혼자 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