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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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대물낚시 에티켓에 대하여..
바람난 뗏장에 이어 댓글 최대에 도전하는(솔직히 최근 올라온 최고급낚시대(대나무)를 따돌릴 자신은 없음..ㅡㅡ;)
맨날꽝입니다.
최근 조용히 눈팅 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한 주 전부터 계획하던 날이 드디어 다가왔습니다.
아침 부터 반팔을 입어야 할 만큼 날씨가 좋아 기분도 좋았고, 출조 전 답사한 출조지엔
다행히 한 사람도 발을 들여놓지 않아 더더욱 기분은 날아갑니다.
이른 점심을 먹고 친구녀석이랑 출조길에 나섰습니다.
평소 눈여겨 둔 장소에 대를 피는데 영~대편성이 삐뚤람 한게 맘에 안 들더군요..
수정을 수차례.. 대충 대편성을 마치고 친구녀석이랑 얘기중에 친구의 전 날밤
꿈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결혼한 친구는 어른들의 권유로 첩을 하나 더 얻었다는 겁니다.
제가 그랬죠.. 이건 분명히 498을 안겨줄 조상님의 덕이라고..
분명 좋은 꿈 같아 그 꿈을 사려 했으나 내 해몽을 듣더니 팔지 않더군요..
제 딴엔 좋아보였던 겝니다..
암튼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고 기분 좋게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낮동안 부지런하게 참붕어도 잡아놓고 파라솔 텐트도 쳐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날.. 일렇다 할 입질이 없이 자정을 향해 시간은 흘러갑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 까요..
멀리서 차 한대가 들어오는 겝니다.
전 초저녁 낚시를 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람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차에서는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 둘이가 내리는 겁니다.
그리곤 후레쉬를 이리저리 비치면서 자리를 물색하는데, 제 가 앉아있는 자리에도 휘레쉬를 비추며
발 소리 또한 크게 내면서 지나다니는 겝니다.
성질을 죽이며, 곧 지나가겠지.. 자리가 없으니 곧 가겠지 하며 참고 참았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 자리를 찾는 행동이 계속 이어지더니 결국 제 옆 자리 모퉁이에 앉아 제가 던져놓은 곳으로
대를 폅니다.
거리 상으론 3미터 정도 나는 곳이지만 그 사람 지렁이 낚시를 하는지 던졌다 뺐다 던졌다 뺐다를 반복하는데
성질이 머리 끝까지 납니다.
옆 자리에서 보니 찌가 누워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밑 걸림으로 착각하고 계속해서 던졌다 뺐다 합니다.
와~ 성질 정말 나데요...
자정쯤 돼서 우리 일행은 라면을 끓여먹는 시간이어서 차에서 참 먹으면서 하는 행동을 구경하는데,
한 사람은 낚시대 투척이 얼마나 서툰지 온 천지에 물을 참방입니다.
들어라고 큰 소리로 몇 마디 했습니다.
"대 편성 하면 조용하게 낚시 하겠지"
하며서 주의를 주었지요..
그랬더니 조용하대요..
뭐.. 옆 자리에 앉았고 늦게 도착해서 큰 일 치뤘는데 양보하자는 생각에 묵묵히 낚시에 전념을 다 했습니다.
근데 이게 무순소립니까..?
딸랑이 소리가 들리는게 아닙니까..
설마...
잠시후 릴 한대 까지 던집니다...
온 저수지에 딸랑이 소리랑 큰 바위 떨어지는 소리를 기여코 발산합니다.
그리곤 밤새 던졌다 뺐다 혹은 릴에 낚시를 감아 릴을 뺐다 다시 던졌다 합니다.
낚시..제일 두려운 것은 배수도 아닌 보름달도 아닌...그렇다고 산란도 아닌.. 바로 인간입니다..
저런 개념없는 인간들 말이죠..
드디어 날이 밝고 아침이 와서 한 마디 하려 고 보니... 나이 지긋한 어른이더구요..
밤새 목소리 들어서는 나 보다 좀 더 많을 만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이가 좀 많아 보이더군요..
에휴...
어쩌겠습니까..
걍 한 마디 안 하고 와버렸습니다.
아니..
한 마디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 돌풍에 찬둥 번개가 몰아쳤는데도 꿏꿏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데 ...
아침에 보니 파라솔이 찢어지고 헤어져서 . 흡사 10년은 되어보이는 파라솔에 쪼그리고 앉아 낚시를 했던겝니다. 낚시대는 글라스 대로 보이는데 손잡이는 직경 3CM는 돼 보이는데 길이는 짜리몽땅한게 꼭 구렁이 몸집 같습니다.
행색도 초최해 보이는게.. 인간으로써 뭐라 말을 할까요..
그냥 여운만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저희 일행 중 한명의 여운~~
"야...저 파라솔 좀 봐라.. 얼른 5천원씩 모아라...불쌍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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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지요....저두 믈론 그런 경험들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대물꾼이들이 더 깊은 곳으로, 사람들 발길 닿지 않은 곳으로 들어갈려고 하지 않나 봅니다.
전 그런 것 같은 경우 준비해간 음식 중 음료수나 따뜻한 캔커피 있으면 먼저 들고가서 드리고, 이런저런 얘기 좀 하면서 조용히 낚시하자고 말씀드립니다.
그럼 거의가 다들 수긍하시더라구요.
마음속으로 `안가나?`, `불 좀 꺼주지`, `뭐 저런 인간이 다있어` 라고 하시기 전 내가 먼저 마음열고 다가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분이 초보라면 님에게서 에티켓을 한개 배우는게 되니까요.
항상 안출하시고, 어복 충만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