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5여년전이 되겠네요.
그때는 시골에서 대나무밭에서 그래도 제일 곧고 길이도 적당한 대나무를 골라서 가지를 치고
지붕위에 말렸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감겨있는 모노원줄을 사서 매고 수수캉으로 찌를 만들어 낚시를 했었지요.
보통은 멍텅구리 낚시라고 해서 납봉 주위에 3개 혹은 5개의 바늘이 있는 낚시를 했었고 씨알은
작아도 마릿수 조과를 올리곤 했었지요.
가을이 되면 붕어 매운탕을 워낙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논에 벼를 베다가도 "너 언릉 저수지에 가서
붕어 좀 잡아와라"하셨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저수지에 가서 저녁무렵까지 낚시해서 붕어를 잡아오면 아버지는 매운탕 재료를
다 준비해 놓으시고 바로 다듬어서 매운탕을 끊이시고 나중에는 국수를 넣어서 어죽까지 해 드셨습니다.
물론 막걸리는 빠지지 않구요.
그래서 그런지 어머님은 매운탕 끊이는 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셨죠.
아버지가 약주를 많이 하신다고 ...
얼마 안있어서 대나무 꽂는 낚시대가 나오고 야광테이프를 붙이는 찌가 나오고 하면서 후레쉬나
카바이트를 쓰는 간들레(?)를 써서 밤낚시를 했지요.
옛날 얘기지만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그립습니다.
쪽대질이나 아님 맨손으로 붕어, 메기등 잡아서 집에 가지고오면
아버지가 마당 장작불에 한소끔 매운탕 끓여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그때 그 맛은 지금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고 있구요.ㅋ
아버님 건강히 저희들 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