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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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리고 있는 낚시라는 취미속에 잊혀지지않는
때로는 저릿하고 때로는 그리우며 풍성하다 못해 넘쳤던
조과들......
이제는 다시 더듬어 찾을 수 없는
아쉬움과 미련에 한숨과 탄식이 터져 나오는 꿈의 대형붕어터들.....
그 몇 안되는 낚시터중에
꼭 한번 더 다시 찾았으면 하는 욕심이 꿈틀대는 곳
이제는 그냥 아쉬운 전설같은 추억속에 고이 모셔두어야 할 곳
그곳이 영천 053탄약창......
철조망과 보초들의 검문으로
민간인들은 감히 범접못할 1,2,3,4지역내의 그림같은 저수지와
황홀한 조과들......
이 이야기는 그저수지들중에서도
053탄약창내 군인들도
그곳을 들어가지 못하는 부대영내에 있는 조그마한 저수지 둘레
전체를 철조망으로 둘러치고 어린애 머리통보다 큰 자물통으로 시건을
해 놓은 <탄약검사소>내 1000평이 채 안되는 환상의 터
하루밤에 돔이라해도 손색없을 빵빵하고 멋지게 생긴 대형 월척붕어들을
만났던 꿈같은 이야기다
1993년 늦가을
나는 그때 한 1년여 남은 군생활을 조기 마감하고
20년이상 군복무를 한 이들에게 6개월정도를 취업준비나
생활터전 마련을 위한 기간으로 쉬게해 주어 쉬고 있을때였다
2군 작전처에 근무한 후배장교로 김소령이 있었다
이제 갓 낚시에 입문한 생초보......
그런데 그 김소령이
11월 첫주
탄약창에서 37,8짜리 붕어를 마리수로 잡았다는 이야기가
2군사령부 꾼들사이에 짜하게 소문이 퍼진것...
탄약창은 이곳 저곳 쑤시고 다니다 손맛을 보지 못하면
"박상사,이번에는 탄약창 4지역에 들어가 손맛 좀 봅시다"
그러면 "예,그러지요 소장님"
손맛이 그리울때마다 4지역에 들어가
언제나 때끌 때글한 주종이 8치 간혹 준척급을 풍성하게
안겨준 그런곳이지만 월척은 2지역에 들어가
내낚시사부 권사장이 하루밤에 34~36까지 세마리를 뽑아낸것을
제외하고 나도 수년간 두어마리 정도밖에 구경을 못하여
초짜가 들어가서 월척을 그리 쉽게 뽑아낼만한
터가 없는데하고
"혹시 뻥 아이가?"하고
그 사실진위를 파악하는데 우리는 한번도 들어가지 못하고
들어갈 념도 내지않았던 탄약창내에서도 가장 보안이 철저하게
지켜진 <탄약검사소>내의 저수지란다
수년간 탄약창을 들락거렸지만 <탄약검사소>내의 저수지는
들어보질 못한터여서
"거기 들어갈려면 어떻게 해야되는데?"
저수지 전체를 철조망으로 둘러 쳐놓고 출입문에는
24시간 시건장치를 해 놓아서 정작과장이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출입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일주일내내 그곳을 어떻게 들어가나하는 생각으로
꽉 차 있는데......
내후임 인쇄소장 김소령이
탄약창정작과장이 마침 인쇄물을 긴급으로 부탁을 한게 있어서
그편에 낚시얘기를 해 놓았으니 3명이상은 안되고 3명이내로
차량한대만 허락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속한 토요일 오후시간을 기다리느라 목을 늘이는데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날
그러니까 11월 두째주 토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내후임자 김소령,그리고 2군사령부 작전처 동기생
설소령과 셋이서 내차에 몸을 싣고 영천 탄약창으로 향하는데
날씨가 영 신통찮다
잔뜩 흐린 날씨에 찬바람이 불어
추수를 끝낸 들판은 그러잖아도 을씨년스러운 그림을 만들어주고
"광부야,오늘 날씨 영 파이다. 두어마리 얼굴보면 다행일 것같은데"
"우찌 어렵게 좋은 곳 맡아가 디리 댈라카는데 날씨가 이카노"
"올해 낚시는 이기 마지막일낀데...."
위병소에서 검문을 마치고
정작과장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곳은
우리는 한번도 찾아보지 않았던 생소한 장소다
조그마한 저수지 전체를 철조망으로 둘러치고 출입문에는
말 그대로 어린애 머리통만한 자물쇠를 턱 채워 놓았다
탄약창 정작과장은 "조금 있으면 탄약사령부 정작과장과 일행 한사람이 더 들어올겁니다"
라면서 안내를 마치고
돌아간다
설레는 마음으로 저수지를 둘러보고
서로 자리를 정하고 있는데
차량 하나가 굴러 들어온다
"아,탄약사령부 정작과장인 모냥이로구나"하고
있으니 조그마하고 땅달막한 친구 하나가 차에서 내린다
"야,황소령.오랫만이다"
설소령은 그 친구를 아는 모냥
"야,허소령 동기생이다.인사해라"
"어 그래,허00이야"
"반갑다"
그리고 같이온 준사관과도 수인사를 나누고 급한 마음에
서로 자리를 찾아 흩어진다
설소령은 조용한 곳이 좋다면서 건너편 수초대가 잘 발달된 하류쪽으로
김소령은 자리하기 편한 우안 최상류 역시 수초언저리에
황소령은 우안 하류에 0준위는 황소령 바로 위에 자리를 잡고
나는 늦가을이어서 다소 수심이 나오는 좌안 상류 곶부리에 자리를
했다
텐트를 치는데 간혹 찬바람에 진눈개비도 날리고
날씨는 음산하기 짝이없다
탄약창 정작과장이 저녁을 준비하여 덕분에 우리도
저녁을 공으로 얻어먹고 설레는 맘으로 캐미를 꺾었다
낚시대는 수심이 깊어 좌측 3.0대로부터 3.5대 4.5까지
3대만 편성했는데 수심은 평균 2m에서 2.5m까지 저수지
규모에 비해 수심이 상류인데도 제법 깊다
혹시 새우가 나오려나하고
새우채집망을 던져놓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건너편 황소령
"야,걸었다!"
조금 실랑이를 하더니
"야 크다.월척이다.월척"이라며 좋아서
어쩔줄 몰라한다
나는 속으로 "무슨 초저녁에 월척은무신 월척
텀벙대는 소리도 안들리더마는...."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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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금 이시간쯤은 좋은 이들과의 정담에
흐르는 시간을 잊었던
그래서 이제 열시나 되었나하고 힐끗 올려다본 낚시터 식당 벽에
걸린 시계의 작은 침이 12를 가리키고 있어
깜짝놀라 취침실로 자리를 이동하려했던 즈음이 군요
가는 시간을 잡았으면 할 정도로
아쉬운 시간 멋진 날이었습니다
남은 날들 경남북지역 소류지를 열심히 뒤지겠습니다
그래서 경관,물색,먹성좋고 체형좋은 대형붕어가 우리를 반기는 곳
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1박2일로는 부족하여 다 풀어놓지
못한 얘기들 나누도록 한번 더 시간 내어 주시길 바랍니다
먼길 내방하시어 낚시의 운치를 더하게 하여 주신
권형님께 다시 한번 고마운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