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 균형있는 게시판 사용을 위해 1일 1회로 게시물 건수를 제한합니다.
옷핀을 굽혀 바늘을 대용하고
거름밭에서 지렁이를 파서 개울가에서
배운 소박한 낚시가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조촐한 가방에 두칸, 두칸반, 세칸 세대의 낚시대도
많게 느껴지던 시절
1~2호 원줄에 보리밥 알갱이, 떡밥으로
맹탕에서 어쩌다 걸려드는 대물
원줄이 터질까, 바늘이 부르질까, 노심초사하며
힘겨루기를 하다보면 귓가에 울리는 기타 줄소리
요즘에서 그 소리가 왜 이리도 그리운지......"
행여나 줄이터지거나 바늘이 부러져 놓치고 나면
보지도 못하고 떨쳐버린 그넘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던지
매일 한치씩 자라
한달쯤 후에는 엄청난 크기로 자라 입가에 침이 튀도록
마치 고래라도 떨친것 처럼 무용담을
동료 꾼들께 예기하면 다 같이 공감하며 아쉬워하던..
그래서 낚시꾼은 다 허풍쟁이라 했는지....
언제부턴 인가 대물낚시 대물낚시를 외치며
낚시대를 카본 4호원줄에 케브라 4합사에 이두 15호(또는 감성돔 5호) 정도의 바늘로 무장된
30~40대의 낚시대를 5단가방도 부족하여
특대물 가방을 준비하여 쑤셔 넣고 온갖 수초 밭을 찾아 10대이상의 낚시대에
새우나 참붕어를 꿰어 밤새 한번의 입질로 대물 한마리면 족하다는 식의 낚시로 변해 버렸습니다
챔질과 동시에 수초를 감아들면 강제집행으로 끌어내는
뭘 기다리고 물가에 앉았는지??
찌맛?, 손맛?, 그것도 아니면 그냥 대물 잡은 기록?
에~고 어쩌다 내 낚시가 이렇게 변했는지...
이게 낚신지?, 이제 낚시를 접을까...
쩝...... 내가 여기서 뭔 소리를 하는건지...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