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추억의 조행기에
1517번 / 낚시꾼 무용담은 90%가 거짓말인가? 를 게시했는데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이번에는 20년전 파주 임진강 낚시하고 철수중에 귀신을 본 경험을 올려보겠습니다.
노지낚시 오래 하신분들은 누구나 한번쯤 대물을 잡기위해 사람손이 타지 않은 곳을
찾아 헤메실것이고 저도 그 당시 나만의 포인트를 찾기위해 부단히 이곳저곳 다녔던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글로 작성하려다 보니 내용이 다소 깁니다. 글 읽기 불편하신 분, 또는 귀찮으신
분, 글이 많아 다소 어지럽다고 하시는 분들은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삽화영상으로 만들어
게시했습니다. 글보다는 그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래 재 유투브에서 보시면 좋을듯 싶습니다.
참고로 제가 100% 경험한 실화입니다. 꼭 밤낚시 하시다가 시청하시기를 바랍니다. ㅋㅋ\
때는 20년전 경기도 파주 임진강 줄기에서 밤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워낙 대물낚시에 심취해 있던터라 남들이 찾지 않는 생자리 오지를 찾아 낚시를 했기
때문에 가는길은 비포장 험한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낮부터 열심히 낚시를 했으나 저녘 10시가 넘도록 입질한번 없었습니다.
그날따라 낚시도 안되는데 담배까지 떨어져 금단증상까지 오고 어쩔수 없이 야밤에 철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달구지에 모든 낚시장비를 때려넣으니 시간은 자정쯤 된듯 했고 군부대 유격장을 지나 어둠속에서
길을 찾으며 비포장 험한 길을 출발했습니다.
아스팔트 포장된 국도로 나가기 위해서는 한 2km쯤 비포장 시골길을 달려야 했습니다. 이 비포장길은
민가도 전혀 없고 농사꾼과 가끔 군인들만 다니는 길이라 짱돌과 흙먼지가 가득했고 때문에
제 달구지가 하체손상없이 멀쩡히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10km내외서 서행을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울퉁불퉁한 길에 가로등은 당연히 없고 오로지 달구지 라이트에 의존하면서 아~ 오늘도 꽝이구나...
이놈의 낚시 이제 그만한다..라고 중얼거리며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저 앞에는 작은 개울이 있고 그 개울을 넘을수 있도록 작은 시멘트 다리가 놓아져 있는 구간에
다달았습니다. 개울이 작기 때문에 다리 길이는 상당히 짧았는데 갑자기 스산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왠지 다리에 근접하자 왼쪽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왜 그런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좌우 갈대와 잡목으로 막혀있는 비포장도로를 계속 달리니까
개울은 개방되어 있으니 물가가 어떻게 생겼나 보고싶은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듯 다리를 지나가는 순간 왼쪽을 쳐다보니 다리밑 개울가에서 어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자정이 넘는 시간에 그것도 민가도 없는 오지인데
빨래를 하고 있다는 것에 너무나 저는 놀랄수 밖에 없었고
찰나의 순간이지만 제가 본 여인의 모습은 더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빨래를 하고 있는데 그 모션이 너무나도 빨리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비디오빨리감기 영상을 보는것처럼
그 소복을 입은 여성은 엄청난 속도로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찰나의 순간에 그 장면이 제 눈에 들어왔고 저는 자지러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장면에 얼음처럼 몸은 굳어버리고 소스라치고 있는데 그 여인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더니 저를
향해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순간 기절할 뻔했고 큰 소리를 지르며 무작정 차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 엄마~라고 소리쳤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되돌이켜보지만 군대도 다녀온 다큰 청년이 위급한 순간에 엄마를 찾다니...참....안타깝습니다.
제가 그 순간 왜 차에서 내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왜 달리는지도 모르고 그냥 달렸습니다. 헉헉 대면서 달리고 있는데
한참뒤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어느 작은 산을 뛰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등산길이 아닌데 수풀과
잡목을 헤치면서 올랐던 것입니다. 정신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한 300m 쯤 뒤에 제 차가
운전석 문은 열려있고 라이트만 켜져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습니다.
내가 왜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그것도 어둠속에서 한치앞도 안보이는 산길을 왜 헤치고 올라왔는지
별의별 생각이 들고 있는데 불현듯...내가 귀신에 홀렸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대로 달렸다면 저는 아마 산길속에서 낭떨어지에서 떨어지거나 아니면 불발탄이나
지뢰를 밝고 죽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귀신이 나를 데려갈려고 홀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무슨 자신감이 생겼는지
저는 살고자 다시 제 차가 있는곳으로되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발목은 정신나갔을때 삐었는지 통증이 오기 시작하고 절뚝거리면서 제 차로 달려갔습니다.
제 차로 달려가는 300M 길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되돌아 가면서 찬송가, 주기도문 생각나는데로
크게 부리면서 달렸습니다.
어둠속에서 길이 아닌곳을 달리다보니 튀어나온 돌에 2차례 넘어진것 같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제 차에 다달았고 저는 다시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습니다.
이순간 무슨 용기가 있었는지 다시 다리밑 여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는데
그 여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빨래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귀신이 안보인다고 해서 공포심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포장도로로 빠지기 전까지 차가 뭐 돌길에 하부가 긁히든 말든 속도를 내면서 달렸습니다.
어찌나 속도를 냈던지 1km정도를 금새 빠져나올수 있었고
국도에 들어서자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룸미러로 제가 빠져나온 길을 한번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흑먼지가 가득한 길에서 그 여인이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다리밑에서 처음 여인을 봤을때처럼 놀라지는 않았지만 또 저도 모르게 엄마~라고 소리치며
악셀레이터에 힘을 주고 국도로 달려나왔습니다.
국도를 한참 달려 의정부 시내에 들러 커피한잔과 담배도 사 피면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 밸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세벽 2시가 넘는시간에 누가 전화를 해대는지
궁시렁대면서 폰 액정을 보니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만 낚시하고 집에 오라고..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자다가 깼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주신것 이었습니다.
이때 다시한번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귀신을 보고 2번이나 엄마를 찾아 소리쳤는데 어찌나 간절했는지 그게 어머니 꿈에 연결된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그곳 아니..임진강과 한탕강 부근에서는 낚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소름끼치는 기억도 이제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지금도 파주쪽에서는 낚시를 하지 않습니다.
몇년전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가다보니 그 근방은 전원주택도
듬성듬성 들어서고 예전의 모습은 찾을수가 없더군요..
이상입니다. 낚시꾼 말은 90%가 거짓뿌렁이라고 하는데 위 에피소드는 100% 실화입니다.
글로 표현하니 다소 무섭지가 않네요..ㅎㅎ
영상으로보면 귀신 효과음을 넣었더니 조금 볼만합니다.
귀신본 썰은 2번 더 있는데 나중에 천천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빙기라 땅이 많이 미끄럽습니다.
어제도 낚시하다가 자빠졌습니다. ㅋㅋ
다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저는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꾼들중에 한번쯤 그런 경험해보신분들 많더라구요
가끔 이유없이 뒤꼭지가 서늘할때 그럴때 있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