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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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라기 보다는 수로나 저수지에서 크기와 어종에 관계없이 잡히면 좋아라 했었지요
미끼는 텃밭 옆 거름(두엄) 쌓아둔 곳을 뒤적여 지렁이를 잡아 사용하고, 찌는 연필처럼 생긴 플라스틱 찌에 찌맞춤도 없이 바늘이 두개달린 봉돌에 완전 풍덩채비로 하다가 찌 상단에 맞는 대나무를 잘라 끼워 부력을 높여 요즘말하면 중층낚시처럼 사용하기도 했읍니다.
낚시대도 집 뒤에 있는 대나무(청대)를 잘라서 사용했었는데....
어느 늦은 가을날(아마 이맘때 쯤) 아버지께서 가늘고 긴 대나무를 찾아 잘라서 줄을 묶어 집 뒤 야산에 있는 소나무에 걸고 밑에는 커다란 돌을 메달아 놓더군요
겨울이 지나 봄이되어 대나무를 내려보니 구부정했던 대나무가 일자로 곧게 펴져 있었습니다. 기분이 정말 좋았읍니다.
그 낚시대로 한동안 사용하다가 그해 늦가을 친구집에 있는 오죽대를 잘라서 아버지가 하신 방법으로 소나무에 메달아 말리고 펴서 다음해부터 사용했었습니다.
오죽대는 손잡이쪽 굵기가 청대보다는 더 가늘면서 길었습니다. 무게는 실제로 측정해 볼 수 없어서 모르겠는데 청대보다는 훨씬 폼이 났었죠...
그리고 4학년때인가..... 외삼촌께서 주신 대나무 꽂기식 낚시대(5절1대, 6절1대 내림대처럼 천집으로 되어있었죠 - 요즘 공방에서 내림중층용으로 제작하는 신이대로 만든 것이 아니고 흔한 청대로 만든 낚시대)로 시골동네에서 어깨 힘주고 낚시다녔었고... 보관을 잘했으면 골동품이 되었을텐데 둘중 한 대의 손잡이대에는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용문양 같은게 있었습니다.
그 다음해 또 주셨는데 글라스대(요즘에 생각하는 그런 글라스대는 아닌 것 같은데...접은길이가 지금 생각에 약 50cm정도로 짧았던 기억이 있네요. 손잡이대 하단부에는 나일론줄로 촘촘히 감겨져있던)로 똥폼 잡으면서 낚시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받침대와 뒤꽂이는 대나무와 철사를 휘어 조립해서 만들어서 사용하고... 늘 외대일침이었죠.
이렇게 외대일침에도 10대씩 펴고 하는 지금보다는 몇곱절 더 재밌었고 조과도 요즘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은 제가 낚시 기술이 아직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고교ㆍ대학시절엔 여름방학이면 저수지(못)에서 친구와 텐트(터널형)치고 보통 3박4일이나 4박5일정도 낚시를 하곤 했었죠.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으면 최소한 S,K,Y 정도는 가지 않았을까,,,,,,,,,,,,생각해봅니다.
그땐 방울낚시(얼레같은 것에 낚시줄이 감겨있었고 대나무꽂이 상단에 스프링이 연결되어 낚시줄을 걸 수 있는 방울이 달려있는...우리 고향에선 그냥 방울낚시라고 불렀는데 정확한 다른 명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억이 않납니다)도 많이 했었네요
그땐 물도 깨끗해서 붕어ㆍ잡어 잡아 매운탕 끓여 소주도 한잔하고 했었는데.....
고등학교때 술먹었다고 뭐라하지마세요.....ㅠㅠ
그 당시 시골동네에선 고등학생이면 다컸다고 생각하였고, 논밭에 나가 일할 때 참시간이면 동네 어르신들이 부침개에 막걸리는 기본으로 주었습니다. 소주도 주었구요...---- 자기합리화ㅎㅎㅎ
입질이 없는 시간에는 친구와 바둑도 두고 못치는 기타(친구는 잘쳤음)도 둥둥거리고......요즘엔 혼나겠죠,,,ㅎㅎㅎ
그땐 그렇게 몇일씩 낚시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간혹 낚시하다보면(노지만 다닙니다) 동호회나 아니면 일행이 너덧명씩 오셔서 밤에 술먹고 떠들고......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화도 내고 하시던데......
전 개의치 않습니다. 찌보는데 불편함이 없고 라이트만 저를 향하지 않는다면 조과에도 별차이가 없는 것 같고,
조용한 밤에 그분들 얘기하는 걸 본의아니게 들어야하는데 재미도 있고 지루함도 덜하고...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서로가 조금만 배려하면 다툼도 없을 겁니다.
겨울로 접어들었읍니다. 매년 이맘때면 낚시관련 사고 소식들이 전해집니다. 항상 화기 조심하시고 붕어도 좋지만 안전출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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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자전거에 대나무 싫코 낚시다닌기억이
그러다 산죽대(저희동내서는) 가늘고 손맛도 좀있죠 ㅎㅎ 나중에 이모부가 그라스대 하나 선물해주셔서 낚시다닌 기억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