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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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년퇴직하여 집에 쉬면서 일주일에 한번 유료터로 낚시다니는 재미로..외손주들 재롱보는재미로 사십니다
몇일전에 충주댐으로 같이 낚시가다가 이런저런이야기끝에 나온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그선배가 오래된 예전에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계셨는데(지금처럼 관리형양어장이 없던시절)
휠체어에 노인한분을 보시고 온집안 식구들이 저수지에 오셨더랍니다
부인과 아들과 며누리 딸등 온가족이 같이와서는 아들이 낚시대 쎝팅하고 휠체어에탄 노인분을
낚시대앞에 않게하고선 아들이 미끼달아 던져놓고 조금있다가 찌올라오니
며누리며 딸들이 이구동성으로 "아버지 찌올라오니 채세요" 하면 노인은 낚시대 들고..
조그만 붕어 한마리 잡아도 온집안 식구들이 박수치며 아버지 붕어잡았다고 웃고 떠들고 시끄럽게 하였답니다
근처에서 낚시하시던분들이 다들 한마디씩 했겠죠 . 물론 큰소리로 하진 않았지만 투덜투덜들 했답니다
"몸가눔도 제대로 못하는분을 여기까지 모시고와서 머하는 짖들인지"
아마도 이런투로 말들을 했었나봅니다,
그런말하는 사람중엔 그선배도 끼여있었구요
이렇게 저렇게 요란스런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니 떠들어대던 가족들이 그 근처에서 낚시하시던분들에게
밤에 시끄럽게 떠들어서 죄송하다며 자기자리로 초대를 하더랍니다
가서보니 음식을 거창하게 차려놓곤 소주도 한잔씩 따라주며 드시라고 권하더랍니다
"밤새 시끄럽게해서 미안합니다" 정중히 사과하며
사실은 아버님이 예전부터 낚시를 무척 좋아하셨는데 병때문에 시한부생활을 하고 계시고
병때문에 백내장으로 앞도 못보시고한데 낚시를 하고 싶으셨다 합니다
가족회의끝에 얼마남지않은 생이신데 평소에 좋아하시던 낚시한번 해드리게 저수지로 한번 모시고가자
그래서 저수지로 모시고왔었고 앞을 못보니 채비다해서 던져주고 찌올라오면 말해줘 낚시대 들게 해주셨다 했답니다
한순간만이라도 아버지가 좋아했던 낚시를 해보시게 해드렸고 또한 아픈 병중이라도 그순간만은 행복했을 아버지의 모습이
식구들도 마지막 효도라 생각하니 한편으론 서글프지만 그래도 위안은 삼을수있었기에 좋았더랍니다
그말을 듣고 마음 한편으론 징한 감동도 오고 한편으론 욕했던것에 정말 미안해 했답니다..
아침식사들하고 온식구가 사과인사하곤 그노인분 차에태워 가는걸보곤 가슴이 촉촉했었던일이 있었다네요
예전 카바이트들고 낚시다닐떄 저수지에서 낚시하는데 건너편에 계신분이 후레쉬나 카바이트등을 높게 고정해놓으면
반대편에 있는 나는 마주보고있어서 눈도부시고 특히 찌가 않보이니(케미가없고 찌톱에 반사테잎붙혀서 낚시하던시절이니)
" 야~ 씨***아 불빛좀 낮춰" 밤새 고래고래 고함치다가 아침에 저수지건너편에 머리 허연노인분이 낚시하는걸보면
밤새 욕 다하던게 미안해 허둥지둥 낚시짐챙겨 도망아닌도망 나오던일이 생각나서 낚시터 가면 혼자피식웃곤합니다
이런글 저런글 보니 예전생각이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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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의 가족들의 사연이 정말 가슴찡하게 다가오네요.
저도 그런 상황이 되면 낚시가 제일 가고 싶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