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 균형있는 게시판 사용을 위해 1일 1회로 게시물 건수를 제한합니다.
풍덩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저 앞에 커다란 물덩어리가 하늘로 솟는가 싶더니. 커다란 물보라와 물파장만 보일뿐...
집사람은 간곳이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2000년 초가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마 이때쯤으로 아침저녁으로 살랑한 바람과 해질녘에는 썰렁썰렁한 기온으로 내려가는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부푼 마음을 실은 애마는 좋은 날씨를 택해 . 간만에 강붕어의 당찬 손맛과 운좋으면 귀한 쏘가리까지 인사를 하는
적성권 임진강 !
집사람 동행으로 멀지않은곳으로 붕붕 !!
언덕을 오를때 앞차의 시커먼 매연조차도. 밉지 않은것은 들뜬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모양입니다.
적성에 도착하고. 미끼와 찌불을 구입후. 모처럼 오붓하게 마주앉아 삼겹에 밥 한그릇을 해 치우니~ 세상 모두가 나를 위해 존재 하듯
낚시를 위해 여기에 왔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나란히 옆에 앉아 있음이 행복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포인트는 적성 비룡교 윗쪽~!
비룡교 다리를 몇번 왔다 갔다 하면서 절벽쪽을 살펴보니 곳곳에 많치않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계셨지요.
양수장 건물 입구에 주차하고 내려갈수 있는곳을 향해 상류 쪽으로 좀 걸어야 했습니다. 짐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간단하게 짐정리후. 옷가방. 밤낚시를 하기 위해 왔으니..
아마 예전에 가 보셨던 분들 기억 하실겁니다.
양수장 위쪽~밧줄로 위에서 중간 아래까지. 어느분이 매어 놓았더라구여`~
직벽은 아니지만 높이는 10 여 m 정도.
타잔 흉내를 내야 내려 갈수 있었습니다. 아니? 유격훈련이 적당할듯`!
밧줄잡고. 뒤돌아서서` 집사람 이야기 하더군요.
"꼭 이렇게 해야 낚시 하는거야"
이렇게 험하니까 사람이 많지 않은거야 저 밑에 물봐라`~!
물색하고 경치 주기잖여`~~! 얼릉 내려가`
여차여차 해서 자리를 잡아지요.
정말 물색적당하고 바람 없지. 사람많치않지 ..분위기 좋지 둘이 오붓하게 낚시대 드리울것을 생각하니 . 힘은 들었지만. 모든여건이 받쳐 주었다 생각 했습니다.
집사람. 2.5 대 한대.
본인 2.7 대 한대 3.0대 한대. 합이 2대
집사람 자리는 다른분이 하고 간자리로. 돌 무더기로 큰돌을 끼고. 큼직한 돌과 작은돌로. 다리처럼 쌓아 앞으로 1.5 m 전진한 자리. 좀 불편하긴 해도.의자놓고. 그저 위험할 정도는 아니였지요.
분위기는 나오는데 입질은 없고. 짝밥으로 지렁이 몇마리 익사 시키니. 집사람은 좀 피곤하다고 뒤로 물러나와서 옷가방을 등에 기대고 누워서 좀 졸겠다 하던군요.
찌불 꺽기 전이니 . 그래~! 편한대로 하자~!
이틈에 나도 좀 외도좀 하자` ~! 루어대 꺼내 들고 .윔달아~저 위에서 부터 쏘가리 탐색전`~!
이때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시원한 그늘 아래 집사람이 편한자세로 비슷누워 쉬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나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몇번 던지고 감고 하다 집사람 펴준 낚시대를 바라보니~!
어~~??
낚시대 끌고 간~다 ~~~ 아~~!
집사람 딱 한대 펴준 낚시대가 무언지 모를 고기에 끌려 손잡이 부분이 위쪽으로 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2.5 칸 낚시대는 앞 받침대 끝에 걸쳐 손잡이 부분이 번쩍 ~! 들리고 있었지요.
이 한마디 외침에`~!!
비슷하게 자리잡고 누워있던 마눌님 벌떡 일어나 돌 무더기 위쪽으로 잽싸게 달려 가더군요. 이미 낚시대는 손으로 잡을수 있는 위치가 분명 아닌거 같은데??
한손을 뻗혀 보던 마눌님 ?
한쪽 다리를 번쩍 들더니~?
헉~~!!!!
너무나 순간적인 행동에~
내 입에서 "짧은비명"의 단발마가 나옵니다.
아 ~으 !!
풍덩`~!!
고요하던 임진강의 오후. 물 파장을 이르키는 이 한소리로 위 아래 간간히 앉아 있는 조사님들의 시선이 모두 몰리고. 커다란 물보라와 함께 사람의 흔적이 안 보이는겁니다.
켁~!!
전 너무나 놀라 그쪽을 향해 냅따 뛰었지요.
순간~! 집에 있는 두 딸이 뇌리에 스치더군요. 이게 아닌데?
짧은 순간이 였지만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과 함게 나를 허둥되게 하더군요. 아~~으`~! 안돼~!!
저 많치 낚시대 손잡이부분과 길게 옆으로 틀어지고 있는 낚시대가 보이더군요 !
그 와중에도. 찌가 오르락 내리락 하며
하류쪽으루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하류 쪽으로 급히 뛰어가며 쳐다보니.
물속에 가발(모양) 큰것 . 머리카락이 물속에 넓게 펴져 있는 모습 (까만 우산 펴지듯)이. 비치더군요~!
내가 어디루 뛰고 있는거야??
집사람 빠진 자리에서 벌써 2~3 m 정도를 지나쳤더라구요.
아마도 그 와중에도 낚시대를 향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 돌아서 집사람이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기어 나오는곳으로 돌아서며 이런 푼수팅이 !
그 와중에도. 집사람 (안경 쓰고 있음) 물이 줄줄 흘러 내리면서`~
"잡았어여 잡았어~! " 머리까지 쏙 ~! 들어갔던 사람이 어케 잡았는지 낚시대 손잡이를 잡고. 안경위에 흐르는 물을 손으로 흠치면서 물이 흘러 내리니 한쪽눈은 감고 있더라구요~~!
정말 대단한 사건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용기였습니다.
어찌 연약한 여자가 그리 용감할수가 있는지`~!
참고로 .전 그 오랜세월 숫하게 낚시대 끌고 간거 많이 봤지만 끌고 들어간 낚시대 물로 들어가 꺼내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다행이 물이 깊지 않고. 바닥이 돌바닥 부분이 많아서 미끄러웠죠`~
수심은 1m정도 조금 넘을듯~!
여벌의 옷이 있지만 속옷도 입지않고. 양발 운동화 물이 가득 배었으니. 낚시는 더 이상 안돼겠더라구요`~
밧줄잡고 등산한번 더하고. 밤낚시를 포기했지요.
속옷도 안입고 방한복으로 갈아 입은 아내`~
오면서 힐끔힐끔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오더이다`~!
한손으로 운전대 잡고 가끔 한손으로 집사람 가슴쪽으로 손이 슬그머니 갑니다.
걸리는거 없어서 편하더라구요.
집사람 왈~ 왜 이래요? 누가 다 봐요~!! 사고나욧~!!
본인~~ 내꺼 내가 내맘대루 만지는데 누가 머래??
가만 있어바봐`! 사고난다 ??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에 집사람 동행으로 작은 사고가 있던날 이야깁니다.
어떻게 보면 큰일일수도 있겠지만 다행이 큰일은 없었고 지금도 생각하면 "아차" 십기도 하고
웬지모를 웃음에 입꼬리가 올라가게 된답니다.
끝가지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안전운전 오나가나 안전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사고없이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10여년전 포항방파제에서 바다낚시하다가
너울파도에 휩싸여 바닷물이 목에 까지 찼는데
그와중에 낚시장비 끌어안고 빠둥빠둥 ㅋㅋ
에효~~ 그 눔의 낚수 장비가 먼지 ..
죽다 살아 난 기억이 리택시님 덕분에 새록새록.. ^^;
잘보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