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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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월에 끌려간 주름진 얼굴이 참 보기 싫고 밉습니다.
요 며칠.. 분노와 부끄러움에 자학해서인지 거칠고 마른 마음으로 보는 제 초상은 볼품없고 초라했습니다.
아직도 저는 인간이 덜 되었나 봅니다.
이 순간까지 내가 잘못했을까? 하는 반성하는 마음보다 그저...골목에서 뻑치기 당한 기분만 드니 아직도 성숙한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젯밤 손녀를 보러 병원 갔다 돌아오는 저에게 마중하는 아들이 하는 한마디 말이 비수 처럼 가슴을 찔러옵니다.
"아버지 월척을 떠나세요."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오는데 마눌님도 한마디하십니다. "상현이가 그러는데 당신 월척에서 창피당하고 있다던데..왜그래 나이 먹고.."
글은 쓰지 않지만 아들도 월척 회원이고 간간히 글을 읽고 있으니 게시판 뜸뜸히 아버지 대명이 보여서 안읽을 수 없었겠군요.
그리고 아들 친구가 월척에서 아버지가 이슈가 되었다고 아들에게 전화하더랍니다.
태어나서 그동안 적지 않은 창피한 꼴도 숱하게 당했지만...이렇게 가족 들에게 창피함을 느껴 본게 처음 같더이다.
이젠 가족들도 나를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죄인으로 보는걸까...
불숙...짬낚을 가고 싶어집니다.
어차피 월척은 저에게 짬낚 같은 존재였을 뿐.
형식에 역메이지 않고 흩트려진 자세로 잠깐식 즐기는 자유로운 낚시...
긴 시간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품은 잊었지만 어느날부터 그 못지 않게 나에게 포근함을 주는 부들밭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갯벌의 진회색 서해바다의 아늑함이 그립습니다.
곧지 않은 대목으로 짖은 저 정자 처럼 정겹고 그리운 지기들을 기다리며 편안한 세월을 느끼고 싶습니다.
비록 제가 원하는 그님이 아니여도 소중한 물가 친구들이 모두 그리울 것 같습니다.
불러주신 고마운 님!
시간이 좀 더 흐르고 좀 더 떳떳한 내공이 생기는 날...좋은 글과 사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자게는 월척의 포근한 요람입니다.
소중하고 즐거움 마음으로 공유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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