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남도방 본부로 속속들이 집합을 합니다.
남도방 명절 풍속도가 바뀌었습니다.
보통 명절날은 본가에서 다음날은 처가에서 보내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명절앞날 남도방 본부에서 명정날 본가에서 다음날 처가에서로
한단계가 추가 된거 같습니다.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 오전 낚시한다고 흠뻑 젖어서
비늘님의 피같이 여기는 보일러 기름 때가면서(비늘님헌티 일르믄 클나요)
따뜻한 아랬목에 옹기종기 모여서 도시락도 까먹고 숭어회도 먹고 대마막걸리도
한잔씩 하다보니,
본격적으로 입낚이 시작이 됩니다.
한참 진행되던 입낚이 낚시터 괴담으로 번져가기 시작합니다.
그중 오랫만에 충격적인 괴담이 진우아범님 입에서 나옵니다.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을 맞이한 조우분과 산속 소류지로 출조를 했답니다.
조우분이 혼자 우실 요량인지 건너편 뚝 떨어진 자리로 들어가 자리를 하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한참 낚시를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조우의 울음소리가 들릴듯 말듯하여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갑자기 뒤에서
"여~보~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머리칼이 쭈볏서고 한참을 그대로 있다보니 다시 뒤에서
"여~보~세~요~" 하고 부르더랍니다.
너무 무서워 그대로 있는데 계속
"여~보~세~요~ 하고 부르더랍니다.
너무 놀라 서서히 후레쉬를 빛추며 뒤를 돌아보니 비에 흠뻑 젖은 여자가
있더랍니다. 얼굴에 머리칼이 찰싹 달라붙은 모습이 영락없이 처녀귀신이더랍니다.
얼마나 놀랐겠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약간 정신이 나간 여자였더랍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고 물어보니
진우아범님 말씀이 라면까지 하나 끓여 먹여서 보냈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뻥이라고 했을거 같은데
지나가는 촌노라도 기어이 붙들어서 삼겹살 한조각, 막걸리 한잔이라도 기여이 먹여야
보내주는 분이라, 라면 끓여서 먹여 보냈다는 그말이 믿겨집니다.
저 같으면 너무 놀라 사람이라 것을 안후엔 욕이라도 한바탕 하고 쫒아 냈을거 같은데
진우아범님은 아마 붙들고 한시간은 이런애기 저런애기 나누셨을거 같네요.
아마 그분은 물에 빠져 죽으면 엉덩이가 둥둥 뜰거구만요.
그새 지나가는 붕어들 붙들고 애기 나구고 계실거구만요.
|
|
|
|
|
|
|
|
|
|
|
|
나 남도 안가! 안가에도 안가!
겁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