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삭발해 버린 빈들판은 허허롭다
금방있던 그 샛노란것들도 금새 없다
품안에 손을 넣어 휘저어 보지만
잡히는것 하나 없는 헛 손질에 더 섧기만 하다
가로 세로 그어진 논둑에서 발목 이슬 적셔 걸을때
그래도 남아있는 파란 쑥잎들
찬비도 내리련만
찬 서리도 곧 덮히련만
그래 용케도 살아있구나
그 파란 생생함이 용하기만 하다
군데 군데 발을 적셔 걷는동안 발그레 웃음이 돈다
한발 한발 걸음을 더할때마다
섧던 자리에 기운마저 돈다
그래 가자
더 걸어 봐야지
아직 저리 푸른데
가을은 끝이 아닌데
샛노란
물감을 짜내 묻혀놓은듯 샛노란 은행잎
빈 들판 한구석
키 큰 은행나무 한그루
빈 들판에 노란 은행나무 한그루 그려놓고 오는길
가을아침 들판을 산책하며 ...
|
|
|
|
|
|
|
|
|
|
|
|
|
산책 갔어요 짬낚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