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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그렇게 알고 그렇게 새우대물낚시랍시고 거들먹거리고 낚시를 해왔었고 늘상 쪽팔리게도 허당이지만 그래도 속으론 쬐끄마한 자존심으로 흠 난 대물꾼이니까 쉽게 그님이 올꺼냐하고 남들처럼 스스로 알량한 위문내지는 위로를 해왔었지요.
근데, 아 그날밤 완전히 6-7치들에게 실컷 두드려맞고 기권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래에 지난주 아주 부끄러운 얘기를 좀 하겄습니다.
10/15일 토요일 오전,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그럴싸한 건천의 조용하고 작은 소류지로 갔습니다 (전날10/14(금)엔 울산 및 전국적으로 비가 왔읍니다만..) 7년전엔 가끔 갔던곳입니다만 벼르고 별러 진짜 씨알도 좋은 새우 -여태껏 그런 우량새우 첨 샀음- 모화지나서 5000원어치를 사서 보무도 당당하게 혼자서 독조를 즐기려 갔더랬지요.
그 장소는 아무나 찿을수 있는 곳이 아닌곳으로 입구가 어느 집 마당앞이라 몇번이나 오라이와 빠꾸를 몇 번이나 한다음 간신히 차폭을 기준으로 10cm 정도의 여유로 건널수 있는 6-7m인도랑용 세멘트다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착시 물론 아무도 없었지마는 역시 없을것으로 예상이 되더군요!
왜냐구요 요리조리 돌아서 둑위로 오르는 순간 바퀴가 구르는길을 포함 중앙은 이미 잡초들만 그득해서 오래전에 발걸음이 없었던것처럼 우거져 있었습니다
예전 몇년전에 자주 파킹하던 우안 최상류(좌안은 차길이 아얘 없음)를 둑에서부터 최상류밑에까지 이리저리 살펴보다보니 상류가 좋긴헌데 상류까지 차를 몰고 갈수가 없었고 중간에 억지로 바꾸하여 되돌아 나온후, 어찌하나 하고 둑에서 한참동안 포인터를 둘러보다가 중류보단 둑 오른편끝부분이 수심이 완만하여 점검차 밑으로 둑을 타고 내려가보니 거긴 산돼지들의 전용 맛사지 찜질방이더군요.
할수 없이 죽기싫어서 눈물을 머금고 중하류에서 조금 못미치는 곳에 차를 세우고 발아래의 청석위에 터를 잡고 땀을 뻘뻘 흘리며 점방을 차렸습니다. 날씨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오늘은 하늘도 도와주는구나하며 하느님께 감사도 드리고 조상님껜 그동안 근 1년반을 붕어 코빼기도 못봤으니 월 한수만이라도 해주십시사고 진심으로 경건한 맘으로 빌었댔습니다.
스마트 중짜 좌대를 폈지요, 그 윗면에 우경 금장받침틀도 폼나게 설치했지요, 천류트랜드를 자그마치 8대를거치했으니, 했빛은 눈부셨고 우경금장은 더 황금색을, 낚싯대는 더 더욱 때깔나게 위용을 날렸지요
드디어는 수퍼플라스3 텐트까지도 겁나게 차려부렀습니다
여태까지 그렇게 공을 들여서 낚실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모든게 딱딱 들어맞어 삼위일체가 되었습니다 그렿게 신명이 날수가 없었습니다
낮시간동안 그냥 옥수수를 달아 넣었는데 미동도 않던 찌가 오후 5시경이되니 벌써 기후가 심상 찮습니다 꼭 촌년 지 애인두고 맘 변하듯이 껌껌하고 왠지 비가 올것같은 그런 날씨로 변하는것 같더군요
부채처럼 펼치고 양끝 물가쪽으로 1대씩 갓낚시형태로 붙였습니다.
낮엔 죽은 뭐처럼 미동도 않던 찌가 저녁이되니 양가에서부터 입질이 오는데 주로 6치 7칩니다.
첨엔 너그롭게 미소를 띄며 기뻐하면서 Catch & release로 아량을 여당 국회의원 후보처럼 베풀었습니다. 아 웬걸 이놈들이 은공도 모르고 지네들 동기들을 모아 아예 동기 동창회를 시작하더군요. 그후론 놈들에게 협박을 하다가 그담엔 회유를 그다음엔 제가 groggy상태가 저 스스로 TKO패 자인했읍니다.
급기야 빗방울이 날리기시작하더니 강풍이 몰아치고 구름이 벗겨지면서 달빛이 비치는듯 별도 몇 개정도 보이는가 싶더니 또 깜깜해지고 때론 번개가 번쩍번쩍하여 누군가가 저넘어 산에서 밤사냥으로 사냥꾼이 불질하는줄 알았더랬지요 !
불빛속에서 입질은 계속되고 집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생사로의 순간적인 장고를 거듭하면서 낚시를 했습니다. 두손이 무척이나 뭐빠지게 바빴습니다. 강풍땐 혹시나 날려갈까봐 양가의 텐트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와중에서도 낚싯대는 총알이 다행히 잡고있지만 바람에 날리지요 찌는 붕애가 갖고노느라 춤을 치지요. 두손 두발 다 그렇게 바빠 죽을 지경입니다.
아이고 오늘밤 이몸 여근곡의 저주를 받아 환갑도 안되서 생죽음을 하는구나 싶었댔지요.
베트남에서 못된짓<?>을 너무 해서인가 진심으로 뉘우쳐도보고, 한편으론 이곳은 신라의 여인네들 땅인데 머나먼 이국땅인 월남땅 여인네와 무슨 상관이 있으랴하고 얄팍한 꼼수로 여근곡의 그네들에게 사정도 해봤지요 ㅎㅎ
함 봐 주소 ! 월남의 달밤 야자수 그늘아래 꽁가이 빼고는, 신라처녀고 경주처녀고간에 손도 한번 안대어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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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큰맘먹고 자정넘어 철수를 감행해버렸지요
나의 화려한 1년반만의 외출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첫째는 그렇게나 큰, 손가락만한, 수염도 안깎은 위풍당당한 큰 생새우를 떡 주무르듯 해치우는 징하디 징한 작은놈들에게,
둘째는 그렇게나 질투/저주하는 여근곡 여인네들때문에,
셋째는 요로코롬 변화무쌍한 밤비로 비루먹은 강아지될까봐서리..
근디 자고난 일요일 오전은 눈이 부시두만유.
뭔 이런 낭패가, 아 이럴줄 알았어면 장비나 다 말리고 올걸그랬나 ?
땅을 치고 후회 많이 했다우 - 그람 그렇지 환갑도 못지낸 내가 뭔 과거에 큰잘못<?>을 그리 저지렀다고라 ㅋㅋ
언제 재무장하고 다시 도전을 해봐야겠지만 누가 좋은 계책을 알려주세요 !
메주콩도 써보고, 옥수수도 써보고, 큰 새우도 더 더욱 소용없는..
중공군 떼놈처럼 인해전술로 덤비는 그놈들에게 뭘로 대적을 해야하는지요, 반 삶은 생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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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경로당을 찿아서 점방을 차려야 겠지요
사실적인 글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