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식이 조금씩 변해가는거 같아요.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차가 생기고 부터인거 같습니다.
버스 타본지가 기억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고,
기차여행이나 고속버스 타고가는 여행을 해본것도 기억에 떠오르질 않네요.
(물런 업무차 출장길에 타기는 하지만 여행이라구 하긴 쫌.)
예전 택시대절해서 낚시가방 싣구 친구와 달려가던 새벽 으스름이 떠오릅니다.
버스타고 근교 저수지를 찾아가든 그 감회도 떠오릅니다.
오솔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 한굽이 휙 돌아서면 눈앞에 펼쳐지던 소류지 풍광에
가슴벅차든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젠 느껴보기 힘든 것들이지요.
낯선역, 낯선터미널에 툭 떨궈져 물어물어 찾아다니던 그 여행들의 설레임들이 떠오릅니다.
차를 몰고 많은 곳들에 여행을 가지만 그때 그 감회, 여행이라 부를수 있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예측불허의 돌발변수들, 그것이 가져다 주는 추억들이 새로이 만들어 지지가 않네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그저 구경하고 지나가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연예시절 아내하고 제대로 비가림도 않돼는 원두막에서 오도가두 못하던 기억
젊은 연인이 예뻐 보였던지 유난히 친절을 베풀어 주던 사람들, 슬핏 얻어먹었던 음식들,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나 경운기를 얻어탓던 기억들....
조만간 차가없는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기차타고, 버스타고, 물어물어 찾아가고 차라는 막힌 공간에 갖힌 여행이 아니라, 추우면 추운대로, 바람이불면 부는대로
그냥 그대로 야외에 노출된 여행.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을 보고 느낌을 받을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주소드릴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