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암탉 네마리에 숫탉 한마리를 합방시킨지 이틀
새벽에 일어난 재식은 맨먼저 닭장 문을 열어보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닭이 알좀 낳았나 ??
허리를 구부려 지붕낮은 닭장안으로 들어가니 구석에 아직 식지않은
따뜻한 계란이 세개다
손에 쥐어보니 알맞은 크기의 노란 계란이 껍질도 단단해 보여 일단은 성공이다
서울사람 재식이 토종닭을 입식하기로 한건 순전히 가마솥 때문이다
이왕 시작한 전원생활이니 가마솥 하나 걸어두고 그 솥에 토종음식 끓여
시골생활 못마땅해 하는 마눌을 청할수 있으니 그럴싸한 장치였던 것이다
어렵게 가마솥을 구해놓고보니 그 솥에 토실한 토종닭 요리를 해먹고 싶은 욕심이 생겨
근동 마을에서 기르던 성계를 골라 입식해온것인데 ...
계란 세개를 흐뭇하게 들여다 보던 재식이 고개를 갸웃한건
계란의 숫자 때문이다
암탉이 네마리 인데 계란이 세개
한마린 계란을 못낳는 닭인가 싶어 서운함이 드는데 ..
고개를 갸웃하고 닭장을 나가는 재식의 뒤로 숫탉 대근이와 암탉순실이 .영심이 .춘심이 .효순이의
대책회의가 열렸다
숫탉 대근이 .. 어인일로 계란을 낳지못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것이요
암탉중 순실이 .영심이 .효순이는 한쪽구석에 웅크리고 눈치만 보는 등에 털빠진 춘심이를 보려본다
숫탉 대근이 .. 계란을 생산치 못하면 곧 가마솥의 끓는 물에 몸을 담궈야 할 운명이니
알아서 처신 하시오
가만 눈치만 보던 춘심이 ..
소녀가 무슨 할말이 있겠사옵니까만
대근대감께서 다른 암탉들은 가까이 하시고 저만 멀리 하옵시니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게 세상의 이치이온데 ..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는 춘심이
음 .. 대근숫탉의 미간이 찌푸려 진듯 하더니
내 처자들을 처음만나 관상을 본즉
다른 암탉들은 다 용모가 준수 한데 어인일로 아직 처녀인 춘심의 등이 그리 털이 많이 빠졌누
이는 필시 처자를 빙자하나 이미 다른 숫탉을 받아들인 증거라 내 그대를 멀리 하는것이니 ..
그리고 잠깐 그대를 더듬었더니 처녀치곤 거시기가 너무 거시기 혀서 ..
춘심처자 얼굴이 홍당무가 되더니 ..
대감께 아룁니다
풋밤도 가을볕에 이르면 벌어지는게 이치이거늘
이몸 숙성하여 춘기가 넘치니 스스로 벌어지는 거시기일뿐이며
넘치는 춘기로 대감 받아들일 준비로 등에 털을 뽑아낸 것뿐이온데 그리 말씀 하시면 ...
음 .. 그랬구만 미안하이
이리오게 춘심이 ..
그리하여
그다음날 서울사람 재식은 그간 봐왔던 계란들보다 더 크고 단단한
왕계란을 보게됐다는 재미있는 얘기 올시다 허허허 ..
|
|
|
|
|
|
|
|
|
|
|
|
|
|
이거슨 비늘님이 평소 꿈궈오든 유토피아가 아닌지 의심이 갑니뎌~
비늘님이 원래 일부다처제를 신봉하신 나머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