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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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날, 동네 어귀 한 쪽 담벼락에 기대어 무언가를 원하는 눈망울로
오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쳐다보는 나병 환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측은하게 보여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건네니,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가까이 오지 말라며 저를 피하더군요.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몇 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저의 작은 배려에 그는 아마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고,
가까이 오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저를 피했을 것 이라고요.
철이 들어서야 그 깊은 속내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무살 되던 내 젊은 시절,
습작 노트에 적힌 글을 옮겨 봅니다.
문둥이 1
천고에 씻지 못 할 서러움인데
사람들은 문둥이, 문둥이란다
일그러진 입으로 문둥이랜다
입은 있어 뭐하누
문둥이가 웃는다
주어진 삶이기에
그래도 문둥이는
문둥이는 말이다
생명을 감사한다
"내 살은 떨어져도
추운 겨울 한 때 뿐"
뭉그러진 육체에
삶이 숨쉬고
아마도 내일 쯤엔
봄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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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빠른시간내에 물가에서 뵙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