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집 예절이라고 상식을 크게 벗어난 것이야 있을라고요.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을 잃어 슬픔에 젖은 가까운 분을 위로하는 일이면 되겠지요.
둘아가신분께는 두번 절하고 산사람에게는 한번 절하는거 알면 되는 거지요.
일단 순서 기다리다가 본인 순서 되시면 꿇어 앉아 먼저 향을 올시고 나서 재배하시면 되고요.
고인에 대한 문상을 마치시고 나면 상주와 맞절을 하고 나오면 되지요.
라이터로 붙이던 촛블로 붙이던 경건한 마음이면 될것이고요.
향로 옆에 라이터가 놓여 있는 경우면 그걸 쓰시면 되고, 아니면 촛불에 붙이시면 되겠지요.
오히려 주머니에서 자신의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면 좀 이상하지요.
요즈음은 기독교식도 많아서 절대신 꽃을 드리는 헌화를하시고 묵념을 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런 경우에도 굳이 절을 올리는 것이 크게 예의에 벗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 식에서도 저는 재배를 올립니다.
막상 상주를 맞이하면 드릴 위로의 말이 없게됩니다.
상가집에서는 상주와 마주 절하고 많은 말을 하는것이 오히려 예의 벗어난다 하니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릴께 없습니다.' 라고 하시면 되겠지요.
상주와 맞절을 할 때, 기독교식이면 절을 안하고 목례를 해야할 필요는 있더군요.
장주가 준비가 안되어 엉거주춤 하게 되는데, 그럼 좀 이상하니까.
그리고 상주입장이야 하루에 찾아온 문상객들과 수백번 절한 입장이니... 힘들기도 할거구요.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망자를 웃음으로 보내는 다시라기굿 같은 좋은 민속도 있던 나라라서
짖굳게 상주를 웃기거나 술을 권하거나 하는 풍습도 상가집에서는 쉽게 용서는 됩니다만,
점백이 고스톱, 여기에 준하는 가드놀이 이런건 이미 법도 죄가 아니라고 선언한 것들이고요.
요즈음은 음주단속 여파인지 술먹고 뻗는 종류의 사람들은 거의 사라졌더군요.
큰소리로 떠들거나 호쾌하게 웃거나 건배를 한다거나 하는 정도의 일만 아니면 될거구요
상가집 가보면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그러면 밖으로 불러내서 회포 푸시면 되고요.
지금 하는 제사법들은 다들 유교에서 기인된 예법들이죠.
요즘은 제사상에 별의별 음식들이 다 올라가고, 어디는 절을 두번씩 몇번하고, 어디는 상가집에서 보신탕이 나오거나..
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예법입니다.
고인에 대해서 명복을 빌고자 한다면,
어른들에 대해서 예의를 갖추듯이 경건한 마음과 단정한 옷차림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향을 라이터로 피우고 안피우고는 큰 문제가 아닐듯 싶네요.
촛불에 하면 안된다고 그러면 라이터가 없던 옛날에는 부싯돌로 향붙이느라 꽤 힘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시대가 흐르고, 사회가 변하고..
예의는 기본이겠지만, 제사예법등도 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장례식장에서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예법으로 장례식장 업자들 얼마나 돈을 많이 챙겨갑니까?
아침마다 제사상 다시 차린다고 돈~ 뭐한다고 돈~
돌아가신분 액자하나 디지털카메라로 현상해서 5만원~
수의 백만원~
차량에 리본달아준다고 몇만원~~
어이쿠. 갑자기 말이 샜네요..
어쨌든 예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마음으로 갖춰야 예의입니다. ^^
돌아가신분께 드실수는 없지만 술한잔 올리고 싶으면 술한잔 올리고,
향이라도 피워드리고 싶으면 향피우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것을 누가 예법으로 판단하겠습니까??
(실은, 제대로된 예법 아는 사람들.. 전세계에 있을까요? 누가 만든건지도, 어떻게 변한건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술잔끼리 부디치만 안된다고하든데요
우리 동네에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