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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서 제법 멀리 있어 꾼들이 잘 안가는 곳인데, 어제 물좀 가라 앉았으니 손맛 좀 볼까 하고 가봤는데
'아뿔사!' 싶었습니다.
부들 뗏장 마름 개구리밥이 다 있는 곳이면서도 연안으로 수심이 제법 나와서 두칸 미만으로도 얼마든지 대물입질을 받던 곳이었는데,
물이 불던 날 누군가 붕어잡아 장사를 나가려는지 눈앞에 펼쳐진 부들이란 부들은 사그리 다 베어내고 그도 모자라 바닥에 마름을 모두 물가로 걷어 내고 정면의 부들 숲은 아예 큰 물과 길을 터 놓았더군요. 딴에는 붕어 들어오는 길목을 터 놓을 생각이었나 봅니다.
수초제거에도 요령은 있을 터인데 포인트 하나를 아예 작살을 내 놓았더군요.
이래도 입질이 오나 싶었는데, 많은 짐 들고 다시 허망하게 되 돌아가기도 그렇고 뗏장 앞으로 한번 넣어나 보자 싶어 대 몇대를 깔았는데 깔고나서 얼마 안되어 20대에서 8치급 붕어 하나가 올라오데요.
수초밭이 맹탕이 되도록 칼질을 해도 붕어가 나오나 싶어 늦은 밤까지 넣어 보았는데, 역시나 그 이후로는 입질이 없더군요.
수초건들이면 입질 안올까 싶어 풀 하나 안베고 칸반대 하나로 몇번씩 마름을 걷어내고 넣었던 포인트가 아예 맹탕지가 되었으니 허망함이 말도 못하겠더군요.
어느분이 그랬는지 그 정도 작업이면 반나절은 했을 것 같은데 알수만 있다면 수초 베는 방법이라도 알려주고 싶더라구요.
살짝살짝 베어내고 포인트를 그대로 살려둬야 입질을 받던 말던 했을텐데 아쉽더군요.
부들도 물에 잠겨 있는 밑둥을 베면 뿌리까지 썩어 그 다음해애도 싹이 안나오는 경우가 많던데, 아예 내년까지 작살을 내 놓은 그분이 누구신지 참...
수초제거기가 너무 흔한 것 같기도 하고 쓸줄도 모르는 장비를 함부로 휘두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넊시에도 스타일이 있는 것쯤은 저도 알지만, 누구나 다 아는 상식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초초보들 진짜 문제입니다. 어제 부들 썩는 냄새 좀 맡았습니다.
포인트를 아예 작살을 내놓은 그분.
만나면 머리라도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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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맛나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