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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빠 힘들어........

까까요 IP : d17d71d5587f0d2 날짜 : 조회 : 2210 본문+댓글추천 : 0

한산한 오후 시간...

잠시 짬을내어 산책 이라는 미명하에 마트 주변 산책길에 나섭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차~암 곱습니다...바람에 흩날려 .... 마치 노랑 꽃잎이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잎새 ...가슴 떨림도 잠시.....

고개를 땅바닥에 처박구..... 눈동자는 정신없이 요동을 칩니다...

어데 흘린돈 없나 ~ 하는표정......

쬐매한 눈동자를 있는대로 부라리고...... 땅바닥을 싸리비로 훝듯이 싸~악..싸~악 훝고 있습니다...

이내 ..은행나무 아래 수북히 쌓인 은행잎 사이를 뒤적거려 열심히 무언가를 줏어 담고 있습니다...

익을대로 익어 자연스레 떨어진 은행알...숙성 될대로 숙성되어 ..아~주 고약한 내음을 내뿜고 있습니다...

하지만 찌프림도 잠시... 이내 익숙한 내음에 적응합니다...



"원장님 ! 거기서 뭐 ~ 하세요?" 지나는 사람마다 말을 붙입니다.....

짜다로 친하지도 않은 이들도 오늘따라 별시리 유난을 떱니다.....

미용실 원장 이란 넘이 은행나무 밑에 쭈그려않아서.... 뭘~그렇게 줏어묵나 싶어....

가는이 마다 걸음을 멈추고 한마디씩 거듭니다...

아~주 동네 구경났습니다....

에~이 .... 진짜....와~그라노! 뭐~어 얻어묵을거 있다구...참말로..

기냥 가던 길들이나 가시지....남사시럽구로 ..묻기는 와묻노?....

안되긋다! 고마 들어가야지... 이러다 얼굴 다~팔리것다...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그렇게 한시간여을 주어 담은게 한웅큼 입니다...

이거면 충분하겠지! 아비는 흐믓한 미소를 짖습니다...


매장으로 가져와 열심히 씻어서 드라이기로 바~짝 말립니다...

아~이런 ...큰일 났십니다...

은행알이 마르며 풍기는 거시기한 냄시....매장안에 난리가 났십니다...

와이프의 목소리톤이 높아집니다...바깥에다 그냥 놔두면 자연스레 마르는데 ....하여튼 성질은...

다혈질이고 성격 급하기로 소문난 넘이니...

샤워하구 축축한 은행알 ..쌀쌀한 날씨에 추블까봐.. 말려줬드만....

아~죽갔습니다... 오후 내내 냄시가 빠지지를 않네요..

향수 뿌리고 ..페브리즈 뿌리고 ..난리를 칩니다...

에~이 진짜 애비 노릇하기 힘들다....



무슨 소리냐구요?

실은 아들넘 두넘 모두 오줌싸개 입니다...

하루 걸러 하루..두넘이서 싸대는데 아~주 죽갔습니다....

매일 잔소리 허는것도 하루 이틀이지....이러다 성격 나올것 같습니다..

며칠전 고객한분이 오줌싸개는 은행알이 직효약이다...하시길래..

밑져야 본전이다 ! 넘들이 보든지 말든지..기냥 은행 줏어러 간겁니다...

오죽했으면 점잖만 빼는 뺀질뺀질헌 지가 그랬겠습니까....



그날저녁...

아들넘들 빨리 먹이 볼끼라고 .....

집에 들어 서자마자 은행알 전자렌지에 집어넣어 기냥 막~ 잡아돌립니다....

퍽~퍽..슈~욱 ..퍼~억 ...티~잉 .. ... 아~진짜...무슨 전쟁 난거 같십니다...

우유팩에 넣어 돌려야 하는디 ..이넘의 고약한 성질이 고새 또 사고를 칩니다...

렌지 문을 여니 ....은행알이 .. ..무신 패잔병들 처럼....꼬라지들이 하나같이 말이 아입니다...

그중에 성한넘..빤찔빤질헌넘 .. 몇넘 .... 알맹이만 추스려 ......아들넘 들을 부릅니다....

아~해라! 더~크게! 한넘당 다섯알씩... 잘~먹습니다....

작은넘은 바지가랑이 잡고 더 내놓으라고 땡깡 입니다.....으~이그 짜석아!..

은행 마이 묵어마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야돼....애비 라는기 아들래미한테 공갈 협박을 합니다....

아빠! 그럼 내일도 줄거야? 그래 인마야! 오줌 안싸면 매일매일 줄꺼구만.....알것나?


아~ 그라마.. 내일도 은행 줏어야 되나?

아들아! 애비 생각해 이제 오줌 싸지 마라...알것제...애비 힘들다..ㅠㅠ


좋은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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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PINK플로이드 11-11-08 19:51 IP : 9d51480feef195b
까까요님 잼난글 아주 잼나게읽고 갑니다...
은행진짜 떵냄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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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미끼머쓰꼬♡ 11-11-08 19:54 IP : 5c65ae75035eb53
저도 아들이 두명이라 이해갑니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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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쌍마™ 11-11-08 20:00 IP : ac855024e15e9aa
선배님 울아들은요
지가 크고 제가 힘없으면
낚시가방도 들어주고 한다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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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꼼신 11-11-08 20:01 IP : db2370cd6fd930e
갑장님은, 손님들 눈치보랴~어부인님의 잔소리에~
또 아이들 성화에~
약간은 고역이겠습니다만, 보는 지는 아~아~주 잼나게 잘 읽었구만유^^
갑장님의 가정의 단란함이 보여서 더욱 좋구요!

참! 저는 작년에 자양댐 순환로에서 은행줍다 옺 올라서 죽는 줄 알았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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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 11-11-08 20:41 IP : f2e89b7a0500695
까까요님,,,ㅎㅎㅎ
아이들 키우기 힘드시죠???
에미 에비의 마음이 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을 위하는거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재밌게 잘읽엇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글 올립니다,,,(아니길 바랍니다^^&)
유아당뇨(어린이 당뇨)가 있으면 오줌싸개가된답니다,,,
은행알 먹고도 계속 이불이 젖어나오면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아보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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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아범 11-11-08 22:20 IP : 4fb255cf5a7b50a
가을동화

지은이 까까요님 ~

가을정경에

아빠의 마음이

두네미 아들눔 귀여움이 다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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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 11-11-09 09:41 IP : abd724fdae6589d
다음번에는 자연건조해서

잘 구어서 주세요 ^^

몇년전에 어떤 이하고

주으러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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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비늘 11-11-09 10:15 IP : f4c460f824fdf49
힘들긴요. 즐거워 죽겠다는 글로 보임.ㅋ

이쁘고 튼튼하게만 자라준다면 보람으로 분명 보답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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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태연아빠 11-11-09 11:49 IP : eab4e28f76c0a49
아이들 생각하는 까까요님에 뜨신 가슴이 묻어납니다...

누가 뭐라면 어때요?

아이들 위한거라면 뭐든 할것이구만요...

건강하게 아이들 자라서 까까요님에 자랑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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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요 11-11-09 14:56 IP : d17d71d5587f0d2
PINK플로이드 님^^ 재미있게 봐 주셔서 고마버요.^^


♡미끼머쓰꼬♡ 님^^ 아들이 둘 이시군요...그렇죠? 아들래미들..정신없습니다..^^


쌍마™ 아우님^^ 아드래미가 몇살이지요? 울 아들이랑 비슷할거 같기도 하구...담에 데불고 놀러오셔..^^


깜장꼼신 갑장님^^ 저는 옻은 안타는 체질이라.....담에 영천오시마 놀러와유....^^


風流 선배님^^ 별고 없으시죠? 연락 자주 드려야 하는디 죄송합니다... 아들래미는 다음주에 검사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진우아범 선배님^^ 무탈 하시죠? 요즘 바다낚시 다니시나봐요...저도 바다낚시 좋아 합니더..선배님^^


月下 선배님^^ 알겠습니더...담에는 꾸버서 먹이 보겠습니더...^^


하얀비늘 선배님^^ 요즘 바쁘시죠? 맞습니다..튼튼하기만 하면....낚시 한번 댕기오셔요.선배님.^^



물골™태연아빠 선배님^^ 시집 잘 받았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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