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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히는 수상소감입니다
웬 수상소감 이냐구요
저 상탈것 같아요
아름다운 군민상 .
군민의 날 단상에 올라 주민들의 추천으로 주는 영광스런 상
어젯밤 단골터
네대펴고 막 케미 꺽는데 지나가시던 주민 한분이 트럭을 세우더군요
혹시 주차를 잘못해 방해가 됐나 얼른 일어나 살피는데
한참을 말없이 서서 보시기만 합니다
당혹 스럽더군요
주차공간 막아놓고 쓰레기 함부러 버리고 .밤새 소음에 잠못드니
단골터 사는 주민들 약이 바짝 올랐습니다
지난번엔 고성이 오가고 낚시꾼과의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상황까지 본터라
말없이 서 지켜보시는 어르신 심기가 염려스러웠습니다
어르신 혹시 뭐 잘못한 일이라도 ...
이차 당신차요
무뚝뚝 하십니다
게다가 약간 취기도 보입니다
네 .. 신경써 주차는 했습니다만 ..
당신 소문났어 .낚시는 안하고 쓰레기 다 줏어 간다고 허허허 ...
듣고본즉 단골터 하나라도 내손으로 지켜보겠다 청소를 해댔더니
무심한듯 했던 마을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났나 봅니다
수시로 내집처럼 드나든 곳이니 50리터 한봉지 .한바퀴만 돌고나면
언제나 깨끗한 곳인데 그 작은 일이 시골마을에 화제가 됐었다고 하더군요
지나시는 분께서 단골터 바로 옆 텃밭에 농사 지으시는 어르신이신데
단골터 밭머리에 있는 콘테이너에서 자고 낚시를 하라 하십니다
내 군청에 일러놨어
당신같은 사람 상줘야 한다고
온마을 사람들 뜻이니 주면 받으면 돼
마을 이장님 같기도 한데 늘 일하시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대화 해보긴 처음 입니다
단골터 ..
제 딸아이 같은 반 아이가 낚시꾼으로부터 가장 크게 피해보는 집에서 삽니다
밤에 차를 돌리는 공간이 그 집앞이어서 라이트를 켜고 차를 돌리면
늦은밤 곤히 잠든 가족 창문에 밝은 불빛이 비추죠
그래서 언제나 불을 끄고 차를 돌립니다
짐내리는것도 조심스럽고 철수할때도 미리 시동을 켜두지 않습니다
딸아이에게 농가집 딸이 너네아빠 쓰레기 막 버리더라 ... 한다면
얼마나 창피합니까
조금만 조심해도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텐데
10미터도 안되는거리에 농가를 두고 밤새 시동 켜놓고
잠을자는 낚싯꾼들하며 본부석 차려놓고 밤새 마시고 떠드는 패거리 낚싯꾼들 ..
순박한 농민들을 무섭게 변하도록 만드는 사람들 ..
사실은 창피 하더군요
낚시라는 취미가 이리 홀대를 받는건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우리 낚싯꾼 자신들인데 왜 바꾸려 하지 않는지 ..
길을 막아놓고 지저분하게 버려두고간 낚싯터에 다시 찿아올때
그자신 더러운 환경에서 낚시를 해야 한다는걸 왜 모르는지 ..
쓰레기 봉지 한묶음으로 얻은 따뜻한 시선이 이리 기분좋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악동님같은 분들이 왜 그리 수고로움을 자청하는지
지나시며 칭찬해주시는 어른의 밝은 표정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주민과 낚싯꾼이 서로 반가운 얼굴로 만날수 있는 환경
그 환경조성의 주인공은 낚싯꾼 스스로여야 합니다
청소합시다
청소 하면 상 받습니다
이로써 저는 녹사지 공식 지킴이겸 주민인정 맘놓고 낚시할수 있는
권한을 얻었습니다
이제부터 녹사지 출입은 제게 허락 받으셔야 합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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