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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권에도 01시 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많이 내립니다
파라솔 아래에 앉아 찌를 바라보는 도중에 갑자기 생각이~~~오늘이 그날이 이네요!
지금부터 대충15년 전 30대 초반~~~1997년 11월 두 째주 일요일 초 겨울!
경북 의성 지방에는 초 겨울을 알리는 비가 장맛 비 처럼 온 종일 하염없이 내린다.
안사면 본가에 부모님도 찿아뵙고 붕어 얼굴도 구경하고 업무 때문에
늦은 오후 급히 대구로 출발한다
비는 오고 기온은 갑자기 내려가고 도로 상태가 불안한 느낌이 든다,
마음은 바쁜데 서울우유 대형 트럭 2대가 제비 차 앞에서 답답할 정도로 운행하고 있다.
앞 차 두 대를 추월 해야만 되기에 중앙선을 침범하여 속도를 내어 한 대를 추월하고 그 다음은 ..........? 생각나지 않는다.
잠시 눈을 떠보니 제비는 논 바닥에 누워있고 차는 차대로 다른곳에 운전석까지 쪼그라 들었다
중앙선을 침범하여 마주오던 5톤트럭 정면 충돌하여 차는 차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낭떠리지에
퐁당 했다네요...이런 젠장 중앙선 침범 사고는 보상이 없네요!
갑자기 척추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시작되었다.
도리원(봉양면) 병원에서 급히 대구로 후송 결정.....이게 무슨 말이고?
대구동산의료원 정밀 사진촬영....의사와 마주 보면서 어무이.아부지.누나.형님들 울기 시작하네요...왜? 울까?
제비는 두 눈 떠있고 멀쩡한데 가족들이 왜 그렇게 울지?
병원측에서 혹시나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니까 서둘러 서울로 가보세요....새벽에 서울 중앙병원에 도착...척추 수술.
사고자 상태===척추신경손상 하반신 마비....이거는 또 무슨 소리여?
앞으로 평생 뛰는것도~ 걷는것도~ 홀로 일어서는것도 불가능하고 평생을 휄체에서 생활 진단!...진짜루 이건 또 무슨 소리여?
1997년에 병원 입원=====2000년도에 휄체어에 몸을 싣고 퇴원...오랜 침대 생활이 내 집이 된 병원인데 !!!
이제부터 나 홀로 외로이 뼈를깎는 재활운동 시작===제비 아파트 18층까지 계단으로 기어 올라 갔다가 내려 오는데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오후 5시에 집에 도착....그 때의 처참한 시간들 생각만 해도 끔찍 합니다 ㅋㅋㅋ
그리하여 현재15년째 세월아~하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물따라~붕어따라 그저 그렇게 살고자 노력 중입니다
안계 죽마고우 칭구들===제비 마누라 도망 못가게 울 집 대문 앞에서 24시간 교대로 보초 서 준거 고맙게 생각하네
제비 신분증 하나 더 생김===지체2급 중증 장애인...여러분은 이런거 받으면 큰 일 납니다!
중증장애인 한테 폭력을 가하면=현행 법에 살인미수로 입건 됩니다 ㅋㅋ...제비 괴롭히지 마세요 !
이제 한 말씀드립니다!
"중고차는 망가져도 정비공장에 며칠만 입원 하면은 새 차가 되어 출고되지만
사람은 한 번 망가지면은 운명이 바뀌고 그 날로 인생 쫑 납니다"
꼭 유념 또 유념 하시기 바랍니다!
"조사님의 목숨은 하나 뿐입니다
하나 밖에 생명 끝까지 잘 관리하고 보존 하시어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 일구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단1초의 실수가 자신의 삶과 운명이 뒤바뀌고 가족의 행복까지 어둡게 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꼭 안전운전 꼭 부탁드립니다"
피 할 수 없는 제비의 현실과 주어진 운명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것이 현명한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자의 최고의 재산은 "자존심과 명예"가 아닌지요
그렇지만 제비는 자존심과 명예...열등의식을 스스로 떨쳐 버려야만 하는 긴 시간의 싸움이기에
자존심과 열등의식을 땅속에 묻으러 여러분 앞에 과감하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뒤에서 뒤통수 때리면서 제비 너 자존심 같은거 없지? 하면서 약 올리지 마세요 ㅋ
어디를 가나 월척 조사님들이 보잘것 없는 제비를 반갑게..따뜻하게..맞이 해 주시고
손을 잡아 주시고 격려 해 주시기에
과거의 아픈 상처와 하염없는 눈물은 가슴에 묻고
즐거움과 웃음은 여러분과 함께 하기에 이것이 살만나는 세상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고 하루 하루를 인생 비관으로 좌절감 속에 자포자기로 살아가는 저에게 손을 잡아 준 사람은
바로 존경하는 월척회원이십니다.
모두들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97년 오늘이 그날이기에...제비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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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고 긴 재활의 시간들
저라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시련을 견디고 일어서신 제비님께 머리를 조아립니다
제비님은 이미 승리자입니다
어느 누구든지 때로 인생이 안풀려 깜깜해도 제비님 만나고 나면 그 짐이 훨씬 가벼우리라 생각됩니다
같은 연배지만 인생으로는 몇갑절 선배처럼 보이십니다
세상살이 힘들어하는 사람있으면 겪으신 경험으로 위로와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